제 2015회 등산 영월 백운산(883m) 2018-22
2018년 6월 17일 일요일 맑음
제장마을 동강에서 백운산을 바라보면 백운산 정상부터 칠족령까지 6개의 바위봉우리가 동강을 따라 거대한 장벽처럼 날카롭게 솟아 있어 산의 형상이 좋다. 특히 동강 쪽으로는 칼로 자른 듯한 급경사의 단애로 이루어져 위압적이고 위풍당당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제장나루 동강서 바라본 백운산
동강의 물줄기가 절정을 이룬 곳에 불끈 솟아 동강의 전망대로 불리는 백운산은 산림청 지정 100대 명산이다. 태곳적 자연미를 갖춘 아름다운 동강은 오대산서 발원한 오대천과 정선 북부의 조양강이 합류하여 정선읍 남쪽 가수리부터 시작하여 구절양장의 물줄기로 굽이굽이 돌고 돌아 영월읍을 관통하여 서강과 합류하여 남한강이 되는 65Km의 물줄기를 말한다.
점재나루서 백운산을 오르며 내려다 본 동강
백운산은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오지의 깊은 산이다. 시종일관 동강과 벗 삼아 산행이 이어지며 아름다운 동강의 물줄기를 훤히 감상할 수 있다.
백운산은 생태계 보존지역이다(정상서 칠족령 가는 길)
헌데 동강 쪽으로는 백척간두의 천 길 낭떠러지이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백운산의 등산 코스는 짧지만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의 산길이라 험한 코스이다.
멋진 소나무와 동강
점재나루에서 경사가 무척 심한 급경사 능선 길로 정상에 올라 가파르게 내리꽃는 급경사 내리막길과 오르막길로 5개의 봉우리를 넘어 제장나루로 내려가는 험준한 코스라 산행경험이 많은 리더와 동행이 필수이다.
점재나루서 백운산 오르는 길은 급경사 오르막길 뿐이다.
백운산의 모산은 청옥산(1256m)다. 한강기맥에 솟은 남한 5봉 계방산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주왕지맥 산줄기가 약 46Km를 뻗어 청옥산을 들어올린다. 주왕지맥 산줄기는 계속하여 남쪽으로 달리지만 남동쪽으로 곁가지를 친 백운지맥 산줄기가 약 20Km를 뻗어 솟구친 산이 백운산이다. 백운산을 빚은 백운지맥 능선은 칠족령을 일으키고 남은 여맥을 동강에 가라앉힌다.
정상서 칠족령으로 뻗은 능선 길
태화산, 백덕산, 구봉대산 등 태산준령의 산들과 아름다운 동강과 서강 이 어우러진 영월은 산자수명의 고장이요.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린다. 나는 1975년 3월 논산훈련소와 원주의 38사단에서 3개월의 신병교육을 받은 다음 1975년 6월 10일에 38사단 113연대 1대대(영월부대)로 전입하여 제대를 한 1978년 1월 10일까지 영월에서 군복무를 해 영월은 나의 제 2고향이기도 하다.
동강 12경 안내 표지판
대전 IC에 진입한 관광버스는(7:30) 경부고속국도에서 중부고속국도로 전환하여 오창휴게소에 이르러(7:57)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 후(8:21) 진천에서 제천-평택 고속국도로 전환한다. 영월의 추억에 마음이 설레인다. 가만히 지난날을 돌아본다. 군 생활 3년은 후회 없는 시간이었지만 지난날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회한의 아픔이 밀려온다. 지금부터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자는 결론을 내린다.
점재나루 다리서 내려다 본 동강
동충주 IC를 빠져나온 차는(9:00) 박달재 터널을 통과하여(9:14) 제천휴게소에 이른다.
(9:30) 10분간 머무른 다음 38번 국도를 타고 터널을 빠져나와 영월읍을 통과할 때 응봉산(1013m) 산줄기가 하늘금을 긋는다. 오늘 등산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등산 초입을 찾지 못해 동강 옆의 차도를 따라 10여 분간 헤매다가 11시부터 등산이 시작된다.
이정표 푯말
동강 위에 놓인 점재 다리를 건너자 정상 2Km란 푯말이 반기며 등산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11:03) 차량 통행도 가능한 마을길을 따라 7분쯤 진행한 곳엔 정상 1.7Km란 푯말이 서있고 산길은 밭 아래 왼쪽으로 나있다.(11:10)
웅장하게 솟구친 바위봉우리
산을 바라보니 바위 봉우리가 웅장하게 솟구친 모습을 하고 있다. 산길로 들어서 잠시 완만하게 휘어지며 나아가던 산길이 둥구나무가 박힌 급경사 산길이 나타나며 본격적인 산 오름이 시작된다.
수리봉 능선의 이정표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급경사 산길로 수리봉 능선에 올라서니(11:28) 정상 1.1Km란 푯말이 서있다. 수리봉 능선 길도 급경사 오르막길뿐이었다. 바로 나타난(11:33) 목재 데크 계단 길에 올라선 다음 조금 더 오르자 동강이 잘 내려다보이고 곰봉과 닭이봉 산줄기가 하늘금을 이룬다.
동강이 잘 내려다보이고 곰봉 산줄기가 펼쳐진다
곧이어 발아래도 한반도 지형이 나타나 카메라에 담아본다. 한반도 지형 앞 동강은 동강 12경중 3경인 나리소다. 나리소는 물길이 벼랑에 막혀 휘돌아가면서 기암절벽과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아래 깊고 검푸른 물굽이를 이루고 있었다.
한반도 지형과 나리소(짙 푸른 부분)
급경사 능선 길에 매놓은 밧줄을 잡기도 하면서 얼마쯤 오르자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인 정상과 정상 오른쪽의 봉우리가 조망된다.(11:50)
정상(왼쪽)과 정상 직전 봉우리
여전히 능선 길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급경사 산길로 이어진다. 인내하며 작아진 보폭으로 쉬지 않고 올라간다. 시야가 트이는 곳에선 제장마을로 뻗은 칼날 같은 칠족령 능선길이 훤히 조망된다. 더운 날이라 땀이 비 오듯 온몸을 흠뻑 적시며 힘겹게 정상 오른쪽 봉우리에 올라선다.(12:20) 이어서 잠시 완만해진 산길로 2분쯤 진행한 정상 직전의 바위에서 물을 마시며 숨을 고른다.
정상에 선 필자
정상을 향해 산 오름이 시작된다.(12:25) 급경사 산길이지만 흙길이어서 다행이다. 13분쯤 올라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정상을 밟는다.(12:38) 어렵게 올라왔지만 올라오며 힘들었던 일은 벌써 잊고 세상에서 부러울 게 없는 행복한 사람이 되고 만다. 정상엔 표지석과 삼각점이 박혀 있고나무에 가려 전망이 터지지 않아 안타깝다. 푯대봉(961m)으로 뻗은 북쪽 능선 길로 조금 내려선 곳에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한다.
이정표 푯말
정상을 뒤로하고(13:05) 칠족령으로 뻗은 남서쪽 능선을 타고 나아간다. 이곳부터 제장 마을까지는 5개의 봉우리를 넘어 가야 되는 험준한 산길이다. 완만한 능선 길로 3분쯤 내려서니 이정표(칠족령2.2Km, 제장마을 2.8Km, 문희마을 1.7Km, 정상 0.2Km) 푯말이 서있다.
기이한 참나무
계속하여 완만한 산길이 이어진다. 숲이 울창하고 동강처럼 휘어진 기이한 참나무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등산로 곳곳에 밧줄이 매여 있다.
조금 후(13:15) 곤두박질하듯 내려서는 급경사 등산로에 매놓은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동강이 흐르는 왼쪽 절벽 가까이 등산로가 나있어 안전로프가 매여 있지만 조심해서 진행해야 된다.
칠족령으로 뻗은 능선과 동강이 잘 내려다보인다.
험준한 코스지만 동강이 잘 내려다보이고 굽이치며 돌아가는 물줄기가 아름답다. 추락주의 경고판도 수시로 달려 있다.
추락 위험 경고판
다시 오르막이 된 길로 데크 계단 길을 오르며 뒤돌아 금방 내려온 아슬아슬한 684봉 절벽 길을 돌아본다. 곧이어 환상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14:00) 동강과 어우러진 주변 풍광은 영락없는 한 폭의 산수화다.
칠족령 뒤로 완택산과 고고산이 조망된다
전망 좋은 봉우리를 뒤로하고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로 한동안 내려간다. 칼로 자른 듯한 절벽 위로 등산로는 이어지고 있었다. 다시 오르막이 된 완경사 오르막길로 3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 다음은 길게 시설된 급경사 데크 계단 길로 내려간다. 눈앞으로 진행할 넷째 봉우리와 칠족령이 조망된다.
진행할 네째 봉우리
또다시 오르막이 된 길로 돌탑과 추모비가 세워진 4번째 봉우리(615m)에 닿는다.(14:20) 추모비는 1998년 백운산을 탐방할 때 실족하여 목숨을 잃은 30세의 여성 산객을 추모하는 비석이다.
이정표
이어서 완만한 내리막길로 3분쯤 진행해 나륜재 삼거리에 이른다.(14:23) 칠족령
0.2Km, 백운산 2.2Km, 문희마을 1.4Km라고 쓰인 푯말이 반긴다.
칠족령 이정표
계속하여 완만한 오르막길로 10분쯤 올라가 5번째 봉우리인 칠족령(530m)에 이른다.
(14:33) 오른쪽으로 하늘별 구름다리 1Km, 칠족령전망대 0.2Km, 문희마을 2Km, 직진으로 제장마을 1Km란 푯말이 서있다. 진행코스를 결정할 수 없어 산행가이드를 기다린다. 조금 후 가이드가 와 산행코스를 물어보니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된다고 해 직진해서 산을 내려간다.(14:43)
완만한 길의 안내판
하산 길도 말뚝에 밧줄이 매인 지독한 급경사 내리막길이었다. 조심스럽게 산을 내려가니 완만한 길이 나타난다.(15:00) 이제야 여유 있게 걸어가 과수원 길로 제장마을 차도에 이른다.(15:06) 이제 마을에 나있는 차도를 따라 나아가 제장다리 옆 주차된 차로 돌아와 백운산 오지산행을 마친다.(15:13)
제장마을 동강과 백운산
동강으로 내려서니 오늘 진행한 구간이 훤히 조망돼 기뻤다. 피로한 발도 씻고 세수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늦게 내려오는 산객들로 인해 오후 5시가 돼서야 대전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제장 다리와 고성산
대전으로 달리는 관광버스에서 차창으로 보이는 산들을 조망한다. 영월 연하리 북쪽의 완택산(916m)과 고고산(854m)을 알아본다. 곧이어 터널직전 동강 변에 솟은 봉래산을 감상한다. 영월 터널을 지나 제천으로 진입하자 느릅재 좌우로 용두산(871m)과 송학산(819m)이 조망된다. 제천 북쪽의 큰 산인 석기암(906m)도 볼만하다.
칠족령 능선서 내려다 본 구절양장의 동강
충주 박달재 북쪽으로는 주론산(903m)이 다가오고 백운리 뒤 하늘금을 이루는 십자봉(985m)과 삼봉산(910m)이 장쾌하다. 동충주 IC로 진입할 땐 시루봉(734m)이 눈길을 끌고 진천에 다가오자 금북정맥의 산 칠현산서 달리는 금북정맥 산줄기가 길게 뻗어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영월의 산들
어린 단종의 한이 서린 곳! 자연미 넘치는 큰 산들과 깨끗한 동강과 서강이 어우러진 영월은 참으로 아름다운 고장이다. 아직도 답사 못한 영월의 산들을 그려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도상거리 6.29Km 4시간 17분소요(휴식시간 40분포함)
첫댓글 산은 물을 넘지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 우리 산줄기의 대표적 특성을 지닌 백운산은 동강과 영원한 벗이되어 솟아있어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명산입니다. 이름난 명산에 걸 맞는 산행기는 우리의 보배입니다.
과찬의 글에 감사드리고요. 산빛 선생의 산행기를 우리 카페에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