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제가 무슨 "로마사 추천 도서"라고 해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좋은 로마사 관련 책들이 많이 나온 지금은 환경이 바뀌어서 업데이트를 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는 그 전에 제가 단언해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저퀄리티인 책들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로마인 이야기 1, 2, 15권. 로마사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그냥 사서 보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반드시 피하십시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15권은 아주 그냥 서로마 제국 지역의 흥망성쇠하고 작품의 질이 일치하는 아주
놀라운 장점을 보여주는 데, 때문에 기이하게도 오히려 그 편견 많다는 제정 후기와 말기가 그나마 왕정기하고
공화정기보다는 약간 나을 정도입니다.
아...... 어쨌든 가용 자원은 그때보단 괜찮았던 -적들이 많고 지키는 입장이어서 그랬지 -_-; - 비교까지도 완벽히
재현하는 데.....
어쨌든 때문에 로마인 이야기 1, 2, 15권은 아주 망작에 처음부터 틀린 소리를 하고 있는 부분이 꽤 됩니다.
불필요한 중복도 많고요. 몇 년 전이라면 로마사 관련 쉬운 도서가 이거 밖엔 없었고 저도 공화정 시기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에 대한 저술만큼은 철석같이 믿고 있었기에 부득이하게 다 추천했지만, 요즘 와서 보니 이건 완전.... -_-
그리고 돈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아까운 분들께는 부득이하게 추천하자면, 3, 5, 13, 14권도 구매 목록에서 제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로마 제국 3~6세기사 부분은 국내에서 관심이 부족해서 그렇지, 로마 제국 통사를 다루는 입장에서도
비잔틴 제국 통사를 다루는 입장에서도 중첩되어 다뤄지기 때문에 생각보다 상당히 자세하게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 갠적인 견해지만 3, 5, 13, 14권도 들인 돈이 아깝지 않을 수준은 아니었다고 생각은 합니다. 적어도 드라마적
부분에서는 고대 이교도 로마인적인 사고를 시뮬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생각이 고대 로마 실상에 더 가깝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그 다음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짓에 대해 추천드립니다. 저도 후회 막급인데, 입문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같이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볼려면 둘 중 하나만 보시든가 아니면 두 개 중에 텀을 좀 띄우고 좀 어렵더라도 하인켈하임 로마사 같은 걸 중간에
보시는 게 낫습니다.
그게 저도 도데체 이유를 모르겠지만, 저 두 역사책 시리즈를 보시는 분들은 공화정에 대해서는 기번의 견해를,
원수정에 대해서는 시오노 나나미의 견해를 백 퍼센트 취하면서 두 저서 중 틀린 부분만 조합하시는 신묘한 신공을
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그 반대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되시는 것 같더라고요. 다들 뭐든 큰 걸 좋아하셔서.
그리고....... 하나 더. 시오노 나나미 정도는 아닌데 로마 제국 쇠망사 제일 마지막 권인가(최근 개편되어 나온 거)
이거 내용 솔직히 좀 영 아닌 거 많고 비잔틴 제국사에 대한 연구는 로마사보다도 아직 진도가 덜 나간 상태입니다.
그러니 기번이 살던 18세기에는 머...... 일례로 바실리우스 1세가 파르티아 왕족 후손이란 얘기는 개뻥인데 기번은
그걸 순진하게 곧이 곧대로 믿어줍니다. 앞서 권들에서 아 이놈들 이 소리는 좀 구라인 것 같다..하고 검토하던 모습과는
좀 차이가 있죠. 로마 제국 쇠망사 마지막 권은,
돈 아까운 정도가 아니라 그냥 앵간하면 그거 살 돈으로 다른 로마사 서적들 사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단, 뒤집어 말하자면 나머지는 필독서라는 것....)
삭제된 댓글 입니다.
4권은 걍 갈리아 전기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쇠망사를 제일 기본 텍스트로 베이스를 깔로 최근 연구들의 성과가 나온 책들로 모자란 부분이나 오류를 수정하는건 어떨까요? 나름 아마추어식이라도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