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무예 . 수박도
기원과 특징
東洋철학과 科學원리 "접목"
상고시대 東夷族이 체계화 中.日로 확산
허리힘 강조... 화려한 발기술, 徒手 압권
" 우리는 수련목표가 활(活)에 있다.즉 방어나 공격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모든 것이 '삶'에 있다. 적이라 할지라도 살리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고, 우리는 자연원칙에 입각하여 '활'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무덕관의 모든 지침을 세우고 미와 선과 속도에 치중하여 과학적으로 수련에 이바지하는 것이 수련의 목표이다."
수박도의 총본산인 무덕관의 헌장이다. 수박도의 헌장이라해도 무리는 없다. 수박도 유단자들의 띠는 푸른색이다. '활'에 수련의 중심을 두고 있어 그렇다. "검은색은 죽음, 완성, 종착을 뜻하지만 푸른색은 미완성, 수련자의 겸손, 예(禮)를 말한다."는게 황기(黃琦)옹의 설명이다.즉 끊임없이 갈고 닦고,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소양을 기르는 것. 때문에 수박의 수(手)는 고수(高手), 명수(名手)처럼 사람을 뜻한다.
수 박이란 말은 후한의 반고(班固 32~92년)가 저술한 한서예문지 수박육편에 처음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사 충혜왕조에 수박희(戱)가 처음 표기되어 있고 이때의 수박희는 모든 맨손무예를 총괄해 부른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 무예 연구가들의 지적이다.
수 박도는 아직까지 당수도(唐手道)란 이름과 혼용되기도 한다. 예전에 당수도란 이름으로 보급되다가 55년 수박도로 개칭됐다. 黃옹은 "수박도는 상고시대부터 동이족의 무예로 정착돼 있었으며 중국과 일본에서 이 수박도를 배워갔다가 조선이 다시 역수입했으므로 뿌리는 당나라나 일본이 아닌 동이족, 즉 우리민족"이라고 설명한다. 黃옹의 설명은 북한과 일본이 공동조사한 고분벽화에서 일본 스스로 가라테가 고구려 수박에서 유래했다고 밝힌데서도 입증된다. 또 최근 보급이 활발한 '수벽치기'와 혼돈하는 경우도 많으나 기술과 힘의 원리등이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다.
수박도의 기본원리와 동작은 13세(품세)와 3공법에 기초를 두고 있다. 3공법에는 수기, 족기, 대련을 중심으로 하는 외공과 고른 호흡을 통해 익히는 내공,즉 심공이 있다.
외 공은 신체근골을 강건하게 하고, 심공은 신체내부기관의 기능을 단련해준다. 13품세는 동양철학의 5행, 8궤에 기초를 두고 이들의 조화를 중시한다. 특히 수박도는 체중과 거리, 속도, 인체의 각도, 작용과 반작용등 과학적인 원리를 응용한 점이 독특하다. 이때문에 가라테나 쿵푸와는 달리 허리 힘을 유난히 강조하며 화려한 발기술과 도수(徒手)가 특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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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백여 道場 5만명 수련 배우 척 노리스도 "首弟子"
오 랫동안 전래되어 오는 우리의 전통무예 가운데 한국의 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는 무예를 꼽으라면 사람들은 서슴지 않고 태권도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외국에서는 태권도의 명성 못지않게 수박도의 인기가 대단하다. 우리의 무예이면서도 소홀히 다뤄지다가 이국땅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50개주에 모두 지부를 두고 있고 5백여도장에서 5만여명이 수련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63년 수박도가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지 11년만인 74년 미국연맹이 생겼고 5백여도장까지 갖췄으니 가히 놀라운 발전인 셈이다.
美 육사 武藝 정규과목
미국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의 무예정규과목에 수박도가 들어있다는 사실도 수박도의 인기와 기술의 우위를 반증한다. 현재 웨스트포인트에서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는 무예는 수박도와 유도, 단 두가지 뿐이다.
또 태권도 유단자로 잘못 알려진 미국의 유명한 배우 척 노리스, 브루스 리도 사실은 수박도 수련생이다. 척 노리스의 스승이자 수박도의 산증인인 황 기(黃 琦, 82)옹은 요즘도 미국과 영국등을 돌아다니며 보급에 여념이 없다. "택견을 보고 무예계에 뛰어들었다가 무예도보통지를 근거로 수박도를 복원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하는 黃옹은 "5.16군사쿠데타가 터진뒤 태권도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던 정부에 의해 무도계 통폐합작업이 이뤄졌으나 수박도는 이를 거부, 국내에서 설자리를 잃게 됐고 결국 외국으로 나가게 됐다."며 외국에 더많은 수련생과 지부가 있는 원인을 설명했다. 사실 60년대만 해도 유단자들이 무려 40만명에 달했었다는 게 수박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6.29선언이후 비로소 자유로워진 것같다."는 黃옹은 또 "세계를 제패한 수박도가 종주국인 이 나라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가슴아픈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어떤 무예든 유파가 있게 마련인데 수박도 만큼은 유파가 없다는 점이다.黃옹의 절대적인 힘과 열정이 수박도 문하생들을 단합시키고 있다고 한다.
黃 옹의 설명에 따르면 택견을 보고 무술을 배우려는 욕망이 일어 무도계에 뛰어들었으나 수박도를 재현해놓고 보니 택견은 수박기(技)의 한 갈래라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라면 태권도보다는 택견이 한수 위고, 택견보다는 수박도가 한차원 높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현실은 수박도보다는 택견이, 택견보다는 태권도가 더 잘 알려져 있다.
黃琦옹 '명예전당' 헌액
黃옹은 89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랙벨트紙에서 올해의 무도인으로 선정, 명예의 전당에 헌액돼 있고 '위대한 마스터'로 불린다.
현재 수박도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등 전세계 25개국에 10만여명의 수련생을 두고 있으며 국내에도 20개 도장을 갖고 있다. (02)79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