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80여 명이 사는 경상북도 울진군 깊은 산속 작은 마을에서 목회를 한다.
10여 명 교인 중 평균 연령 70대~80대이고, 65세 알코올 중독 총각이 제일 젊다.
때론 술 냄새 풍기며 예배드리는데 고맙다 한다.
70년 된 교회이지만 아픔과 상처가 많다. 그동안 교회를 거처 간 목사님들 중 때론 한 달, 일 년, 삼 년을 버티지 못하고 떠났는데 그러다보니 교인들이 목회자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다.
4년 정도 흐른 후 처음으로 자신을 목사로 받아 주었다고 하니 쉬운 목회는 아니었다.
그렇게 목회한 지 10년이 되었는데 몇 년 전부터 사택과 주방을 공사하고 있다.
그전 사택은 아궁이에 불을 때었다고 한다. 그러니 사모님과 태어난 애들이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결국, 읍내 목사님께서 이천만원 헌금으로 공사를 시작했는데 빚이 더 늘었다고 한다.
몇 년 동안 공사를 하는 동안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고 그렇게 묵묵히 교회를 지켰다.
공사를 하는 동안 사모님과 아이들은 읍내 12평 주택에 머물고 있는데, 친구는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빨리 사택이 완공되어 가족이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늦은 밤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끔 교회 선교팀이 올 때 얼마나 힘이 나고 위로가 되었는지,
마을 어르신들이 선교팀이 가고 난 이후 복음의 문이 얼마나 열렸는지,
마치 필리핀 선교지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우리도 그랬는데...
선교팀이 오면 교회 잔치고, 선교지 축제였는데...
한 교회가 적어도 10년 동안 해외 선교, 농어촌 선교를 갔으면 좋겠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해서 선교하면 열매가 맺을 것이다.
친구와 작별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봉투를 준다. 나도 어렵지만 정말 이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랬을까?
선교팀이 갈 때 어느 분은 주머니에 있는 동전까지 탈탈 털어 주시고,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분들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친구의 형편과 상황을 아니
더 주고 싶은데 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어젯밤 창밖에 별들 보며,
“친구야 20년 후 은퇴하면 어떻게 할 거니? 교인들도 하나님 품으로 갔을 것 같은데...”
그때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진욱아, 우리 마을에 90 넘으신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은 몸이 불편해 교회 나오지 못해. 내가 예배 끝나고 일대일로 예배드리고 복음 전하고 있어.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 품으로 가신 분들이 계셔. 나는 우리 마을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분들을 주님 품으로 안겨 드리는 것이 사명이야! 그것 마칠 때 까지 여기 있어야지...”
오늘 따라 밤하늘의 별들이 더 빛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ps- 친구야! 너를 통해 네 가슴이 뜨거웠다. 나도 너를 위해 기도하고 도울게. 주님께서 너의 수고를 알고 축복해 주실 거야! 우리 주님 만나는 그날 까지 최선을 다하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