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으로 세상 살아가기’를 읽은 소감문
우리 사회가 너무도 청각장애인에 대한 배려와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어 장애인분들을 위한 시설이 많이 늘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었다고만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장애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설치되어 있는 시설물을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도 많다는 생각은 부족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의사소통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누군가와 대화를 통해 자기의 생각과 의사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답답한 일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을 할 때에도 언어가 다르면 소통이 잘 안 되어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고, 이로 말을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을 살면서 우리가 장애인에 대한 생각을 몇 번이나 해 볼까요? 위의 예시와 같이 해외여행을 가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 답답할 때에도 장애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일 것입니다.
소장님이 쓰신‘청각장애인으로 세상살아가기’를 읽으면서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고충과 사회의 여러 가지 불편함을 알게 되었고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버스에서 청각장애인 두 분이 수화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 내가 수화를 모르니 그게 비밀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만약 수화를 할 수 있었다면 비밀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그들의 대화 내용을 다 알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경험을 토대로 책 내용 중 모든 사람이 수화를 배우면 청각장애인은 더이상 장애가 아니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의사소통을 통해 그들의 감정과 생각, 고충 등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복지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지상파 메인뉴스와 재난방송에도 수어 통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지난 강원도 산불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던 중 긴박한 상황이 계속되었는데도 지상파에서는 재난방송에 수어 통역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해당 지역 분들이 대피하거나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서 청각장애인 분들의 안전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경비가 나가고 부가적 업무가 생기니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겠으나 누구나 안전하게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행복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청각장애인의 차별 해소를 위해서는 공공영역에서의 수화통역이나 자막안내의 확대가 필요하며, 청각장애인의 전담기구로써 현실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수화통역센터 확대 및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수화언어의 보급을 통해 차별을 예방해 나가는 노력이 요구됩니다.
요즘에는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장애와 관련된 화제나 예절을 소재로 한 웹툰을 제작하여 교육자료로 사용하는 초등학교 교사분들이 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좀 더 장애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참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베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웹툰을 보았는데 우리 사회를 가로막는 장벽이 사라지는 작은 발걸음이라는 글이 생각났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 사회가 점점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함으로 인해 서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 가면서 살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어가는 것의 시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작이 수화를 배우는 사람의 확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 글을 쓰기 전,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농인) 아티스트 김지연씨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농인 문화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그는 농인도 할수 있다는 마음으로 수어랩, 춤, 뮤지컬 연출 등 수어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연 씨는 다양한 농문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리고 농인들의 문화 소외를 없애기 위해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소장님을 비롯하여 장애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장애인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