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세계의 모습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십만 억의 불국토를 지나면 극락이라는 세계가 있느니라.
그 국토에 아미타 부처님이 계시면서 지금도 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사리불이여, 저 국토의 이름을 왜 ‘극락’이라 하는가하면,
그 국토의 중생들에겐 아무런 고통이 없고 다만 온갖 즐거움만 누리므로 극락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불이여, 극락국토는 일곱 겹의 난간과 일곱 겹의 그물과 일곱 겹으로 줄지어선 나무들이 있는데, 네 가지 보배가 그 주위를 모두 에워싸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나라를 극락이라 하느니라. 또 사리불이여, 극락국토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된 연못이 있는데,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몰이 가득 차 있고, 연못 바닥에는 순금 모래가 깔려 있으며, 사방으로 난 계단과 길은 금, 은, 유리, 파려로 이루어져 있고, 위에 있는 누각에도 금, 은, 유리 파려, 차거, 적주, 마노의 일곱 자기 가지 보석으로 장엄되고 꾸며져 있느니라. 연못 안에는 수레바퀴만큼 큰 연꽃이 피어 있어 푸른 연꽃에는 푸른빛이, 노란 연꽃에서는 노란빛이, 붉은 연꽃에서는 붉은빛이,'
흰연꽃에서는 휜빛이 나 미묘하게 생긴 꽃들이 모두 향기롭고 깨끗하니라.
사리불이여, 극락국토는 이와 같이 공덕으로 장엄된 것들이 즐비하니라.
또 사리불이여, 그 불국토의 공중에는 항상 천상의 음악이 울려 퍼지고 땅은 황금으로 이루어졌으며, 하루 종일 만다라꽃이 비오듯 쏟아져 내려 위로는 허공계를 장엄하고 아래로는 황금으로 된 땅을 장엄하느니라.
그 나라 중생들은 언제나 맑은 새벽에 온갖 아름다운 꽃들을 꽃바구니에 가득 담아 다른 세계의 십만 억 부처님께 공양올리고,
곧 밥 때가 되면 본국으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는 거닐기를 하느니라.
사리불이여, 극락국토에는 이와 같이 공덕 장엄이 온전히 갖추어져 있느니라.
또 사리불이여, 극락국토에서 언제나 갖가기 기묘한 여러 색깔의 백학, 공작, 앵무, 사리, 가릉빈가, 공명 등의 새들이 있고, 이 새들이 하루 종일 부드럽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느니라. 그 소리는 모두 법을 설하는 노래로 오근, 오력, 칠보리분, 팔성도분의 여러 가지 법을 설하는 것이니라. 극락의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듣고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생각하며, 승보를 생각하느니라.
사리불이여, 그대는 이 새들이 실제 죄의 과보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저 부처님 국토에는 삼악도가 없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이여, 저 부처님 국토에는 악도라는 이름도 없거늘 하물며 실제로 그런 것이 있겠느냐? 이 새들은 모두 아미타불께서 법음을 널리 펴시고자 변화시켜 만들어낸 것이니라.
사리불이여, 저 부처님 국토에 미묘한 바람이 불어 줄지어선 보배나무들과 보배그물이 흔들리면, 마치 백천 가지 음악이 동시에 연주되는 것처럼 미묘한 소리가 나나니, 이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부처님을 생각하고, 가르침을 생각하며,
승보를 생각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느니라.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 국토에는 이와 같이 공덕의 장엄이 온전히 갖추어져 있느니라.
<아미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