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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에 달달하니 재밌다. 음....정말 괜찮았다. 뮤지컬도 보고 싶을 정도네. ㅋ
그런데 이 영화에서 내가 무엇을 찾아내야 했을까?
참 올 곧은 청년이다. 한기준.
정의를 보고 물러서지 않는다. 그러다가 짤린다.
그리고 어쩌다가 첫사랑이라는 아이템을 발견해서 즐겁게 사업을 시작한다.
첫사랑 찾아주기 완전 블루오션 아냐!
그래 첫사랑. 그거 얼마나 큰 의민가. 인생에서 두번 찾아볼 수도 없는.
내 인생 최초의 떨림을 간직한 그 첫사랑 말이다.
설마....엄마보고 첫사랑 운운하진 않겠지?
두 둘이 꼭 잡은 손을 보라. 그런데....저기서 손잡은 사람은 김종욱이 아니다.
왜? 그럼 김종욱 찾기란 무엇이란 말이냐? 한국에서 그토록 많은 김종욱이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란 무엇일까?
뭐 주요사건들만 좀 분석해보자.
귀찮게 영화전체 내용 쓸 필요있나. 그래도 내 리뷰엔 스포주의다.
둘 다 사연이라면 사연을 가진 입장이다. 근데 이 연기 개인적으로 눈빛이 마음에 든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추출해 낼수 있는 단서는 있다. 분명히 있다.
그런데 그건 말 안할래. 왜? 어렵거든. 솔직히 나도 잘 몰라.
그건 그렇고. 첫사랑 찾아주기 사업을 시작한 기준.
여기서 첫사랑을 찾으러 왔는데 어떤 아줌마는 그 놈을 찾아서 찢여죽인다니...뭐...없애버린다니....살인청부를 부탁한다느니...그런 말까지 듣는다.
왜? 당신의 감성을 위해서 설립한 첫사랑 찾아주기 회사를. 왜 당신의 분노를 해소하는 곳으로 아는겐가? 대체 뭔가 이거?
여기서 발견해 낼수 잇는 단서.
프로이트 옹은 그렇게 말하셨다.
'당신이 지금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과거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다'라고.
그래 애증병존이라더라. 첫사랑이 남겨준 그 짜릿한 기억이. 어떤가?
지금은 상상을 초월한 미움으로 변해있다는 걸. 그 것 자체가 '사랑'이었다는 가장 강력한 단서 아닐까?
그러다가. 지우가 찾아온다. 그것도 아버지 손 잡고.
이유는 간단하다. 그저 일에만 매달려 사는 그녀.
프로포즈 하는 멋진 남자친구도 거절해버린다. 왜? 이해가 안된다.
저 직장에 저 인물에 저정도면 정말 멋진 결혼생활을 꿈꿔볼만도 한데.
안그런다. 그런 그녀가 안스러운 아버지는 이유를 묻는데.
그것은 그녀의 인도여행에서 만났던 '김종욱'이라는 첫사랑을 찾으면 연애라도 하겠다는 거다. 좋잖아? 그래서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 손 잡고 사무실에 간다.
그리고는 기준에게 '인도 갔다온 김종욱'이라는 단서만 주고 계약금 치룬다.
사실. 지금의 '김종욱' 핑계다. 결혼하기 싫다. 사랑이란 낭만을 그저 남겨두고 싶다.
그런데. 한기준 이 사람. 자신의 여행사 경력 살려서. 인도 갔다온 김종욱을 천명 넘게 찾는다. 왜? 그게 일이니까. 그리고 그에 응당한 보수도 받았으니까.
그런데 그의 일. 보수 이상이다. 왜? 천몇백명중에 하나 골라내는게 쉽나?
차라리 포기하고 다른 일 하는게 낫다.
그런데 한다. 지우는 하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이 남자 고집불통이다. 한다.
그렇게 끝까지 찾는다. 거기에 지우, 포기해버린다.
찾을테면 찾아보라. 과연 찾을 수 있을지.
그렇게 시작되는 기준의 여정.
험난하겠다. 사랑찾아 삼만리.
그러나 여기서 발자크라는 프랑스 사상가의 말을 좀 상기해보자.
'행동하는 자는 운명을 믿고. 생각하는 자는 신의 섭리를 믿는다'
그래. 행동하는 자. 기준이다.
이거 지리산 여행가는 거다. 여기서 기준은 중요한 실수를 하나 하는데.그게 이름을 잘못 읽는거다. 왜? 지우는 금쪽 같은 휴가를 기준과 같이 지리산으로 가게 된다.
자신의 일을 위해서 아니 어쩌면 자신이 져야할 책임에 대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준.
지우는 그걸 또 같이 간다.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등산을 하는데.
뭐 중간과정 생략하고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곳에서 찾은 사람은 김종욱이 아니라 김종묵이라는 사람이라. 허허. 안타까워라.
그렇게 또 실패를 하지만.
저 위에 저 예쁜 뽀뽀신. 저건 지우의 기억속에서 김종욱과 함께한 키스다.
사실 지우의 상상속에 있는 김종욱은 이미 기준의 모습으로 둔갑되어 있는 상태다.
자신이 찾아달라는 김종욱이란 사람에 대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저 입맞춤은...어쩌면 저 시점에서 부터 김종욱이라는 의미자체가 결정된것인지도 모르는거다. 안그런가?
여기서 포커스 하나. 김종욱은 이 시점에서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어떤 의미로써 작용하게 된다는거. 이게 중요하다.
왜? 비트겐슈타인이 그랬다.
'키스는 하나의 의식이면서 부패하지 않는다.'라고
허허...
이 사건 이후로....기준은 지우 아버지로 부터 지우가 인도 여행에서 썼던 다이어리를 받게 되고...그 안에는 강력한 단서가 있었다.
그거. 바로 김종욱의 민증이다.
민증...그래 이것만 있어도 충분히 검색이 빨리 해결되었을 텐데...
그런데 여기서 기준...완전 좌절모드로 돌입한다.
왜 말해주지 않았냐고.
그리고 지우를 만날 수 있는 강력한 동기인 '첫사랑 찾아주기'가 끝나버리는 것을 그는 원하지 않는거다.
아하....이거 문제다...
그래...그렇게 김종욱 찾는다.
찾고나서 무척 괴로워한다.
그리고 얼굴 까지 변하잖아. 짝사랑이나 찾아준다고 할 정도로 자기 비하가 심해진다.
그런가? 누구나 이래본 경험. 있을거라고 본다. 첫사랑이 지나가고 나면 분명히 이런 비슷한 경험들.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그럼 여기서 실연에 대한 설명을프로이트 옹에게 부탁하자면.
'실연이란 나르시시즘적 상처의 형태로 나르시스에 영원한 상처를 남긴다.'라는 거다.
나르시시즘. 자기애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영원한 상처.
남자. 솔직히 불안 덩어리다. 나르시스에 상처받으면 어쩔 줄을 모를거다. 다들 마찬가지다.
상처 안받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되나?
첫사랑과 결혼해서 행복한 케이스는 얼마나 되나?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거다.
진주조개가 진주를 만드는 방식이. 바로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진주조개의 부드러운 살갗에 상처를 내고 그 상처를 치유하면서 생기는 게 진주니까.
그게 그만한 가치를 지니기도 할거고 말이다.
시몬느 보봐르가 그랬잖아.
여자는 태어나는게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과거의 아픈경험들이 보다 성숙한 여자로 만들어가게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동할거라고.
그래서 여자는 여자들에게 사랑이라는 걸 물어보기도 하더라. 사랑이 뭐냐고.
마치 프로이트의 환자였던 도라가 K부인에게 질문한 것 처럼말이다.
누군가가 사랑이란 어떻게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설명해주지 않는다면 인간의 사랑은 경험되기 어렵다고 한 말이 생각이 나는데.
라 로푸슈코란 사람의 말이다.
그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질문을 했을 때 누가 응답을 해줄것인가?
내 사랑이라는 것에 과연 누가 말을 해줄 수 있을것인가?
이거 참 중요하다.
여기서 김종욱은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다.
어떻게? 그녀가 도피처로 삼앗던 김종욱.
그 김종욱이란 이름은 실존 인물이긴 하다.
이제 들어가 보라고 웃으면서 보내주지만....말이다...
참 얼마나 쓰리겠나. 왜 하필 첫사랑을 잊지 못해서.
그렇게 예쁜 모습으로 나에게 와서. 사랑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게.
그렇게 답하게 만들어 놓고. 이렇게 허무하냐는 말이다.
만약 이게 과거의 헐리우드 영화였었다면. 분명 지우. 김종욱에게 갈거다.
그런데 말이다. 두 사람의 시선은 다시 부딪히게 된다.
왜? 저 위의 사진에서 말햇다. 맨 처음 사랑만이 첫사랑은 아니라고.
그녀의 기억을 뒤덮은 기준의 이미지는 첫사랑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복원해주었고.
그녀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었다는 거다.
무엇인가 잃어버렸지만 잃어버린것이 무언지 모른다. 이거 우울증의 공식아닌가?
그리고 그 잃어버린 것을 찾아낸다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사이에서 그것이 이루어져갔다는 것. 그거. 어쩌면 사랑에 의한 치료라고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겟다.
아니. 정확하게 그거 맞다. 사랑에 의한 치료.
그녀가 잃어버린 '김종욱'에 대해서 응답한 사람은 기준 한사람이다. 그리고 기준의 노력에 의해서 그녀. 잃어버린 것 찾았다.
그래서. 실제 김종욱. 다시 외국나가게 내버려두고. 기준에게 다시 돌아온다.
그녀의 '김종욱'에 응답하고자 노력했던건 기준 뿐이었으니까.
그리고 거기에 응답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도 '기준'이었을 테니까.
여기서...잃어버렸던 김종욱의 정체는 확실해 진다.
김종욱이라는 허울을 쓴 이름의 사랑.
나에게 응답해줄 유일한 사람. 바로 그 사람. 내가 사랑할 사람.
여기서. 그녀의 김종욱.
찾았다....아니...사랑할 사람. 바라볼 사람 찾았다...
라캉이 그랬던가...현실에서 노력을 하면 스며들게 된다고 말이다.
아마도 가리워진 그녀의 기억속에 있던 사랑. 기준의 노력을 통해서 찾게 된 것이고.
그 결과. 두 사람은 결국 사랑하게 된 셈이다.
그래. 결국은 이 영화. 내 가슴을 뛰게 하네.
허허...그래서 이렇게 장황하게 리뷰도 써보고.
참...한번 더 봐도 아쉽지 않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