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사자성어]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난 자는 반드시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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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련하고 슬픈 늙음이여,
아름다움을 시들게 하는 늙음이여,
젊던 육신도 늙어감에 따라 산산이 부서지네.
백 년을 산다고 해도 그 종착지는 죽음.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것,
죽음은 모든 것을 부수어버리네."
-고따마 붓다, 《대반열반경(마하빠리닙바나》
회자정리(會者定離)는 '만난 자는 반드시 헤어진다'는 뜻이다. 부처님께서 열반(涅槃. 入寂)에 드시면서 남긴 말씀 가운데 하나로, '존재의 무상함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부처님께서는 80세 되던 해 봄 생애 마지막 순회 법회에 오르셨다. 출발지는 라자가하(王舍城)였고, 목적지는 까삘라바스뚜(가빌라국)였다. 이곳은 붓다의 고향이기도 했다. 라자가하에서 까삘라바스뚜까지 거리는 약 495㎞로, 서울에서 부산(477km) 정도 거리이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까삘라바스뚜를 150여㎞ 남겨 둔 꾸시나가라 근교에 이르렀을 무렵 재가 제자 쭌다가 올린 공양으로 인하여 심한 복통이 일어났다. 공양 속에는 '스카라 맛다바'라고 하는 음식이 있었는데, 변질되어 식중독을 일으켰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연일 피를 토하는 복통과 설사로 탈진상태가 되었다.
연세 80, 두 달 동안의 피로와 설사로 이승과 이별을 고해야 할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두 그루 사라나무 사이(裟羅雙樹)에 몸을 기댄 채 누우셨다. 그리고는 제자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내 나이 이제 여든이 되었구나.
나는 이제 늙어 삶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마치 낡은 수레가 겨우 가죽끈의 힘으로 가듯,
나의 몸도 가죽끈의 힘으로 가는 것 같구나."
"가련하고 슬픈 늙음이여,
아름다움을 시들게 하는 늙음이여,
그렇게 젊던 육신도 늙어감에 따라 산산이 부서지네.
백 년을 산다고 해도 그 종착지는 죽음이네.
죽음은 아무도 피할 수 없는 것,
죽음은 모든 것을 부수어 버리네."
그 말씀을 들은 아난다(阿難)는 목놓아 울었다. 아난다는 무려 25년 동안 부처님을 시봉했으니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전에는 어깨를 들썩거리면서 울었다고 전한다. 그 모습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또 아난다를 위로하셨다.
"아난다여!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내가 전부터 말하지 않았더냐.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는
언젠가는 헤어지는 때[會者定離]가 오게 된다고."
"비구들이여!
존재하는 모든 것
사멸하는 것(生者必滅).
방일하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여라.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너 자신을 의지할 뿐,
타인을 의지하지 말라."
《대반열반경(마하빠리닙바나)》
너무나도 생생한 붓다의 열반(涅槃. 入寂) 장면이다. 초기불전 가운데 하나인《대반열반경(마하빠리닙바나)≫에 나온다.
부처님께서 드시고 입멸(入滅)하게 되었던 '스카라 맛다바라고 하는 음식에 대하여, '돼지고기 요리', '버섯요리'라
는 설이 있으나, 돼지고기 요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사실 부처님께서는 그 음식을 보자마자 상했다는 것을 아셨다. 그래서 제자들에게는 먹지 못하게 하셨고, 또 모두 거두어서 땅에 묻으라고까지 하셨으면서도 정작 부처님께서는 드셨는데, 왜 드셨을까? 그 이유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명쾌하지는 않다.
당시 부처님께서는 80세로 장수하셨다고 할 수 있는데, 대략 감지하신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쭌다가 이 일로 괴로워할지 모르니 위로해 주라"고 말씀하셨다.
한역본 <법구경》에는 “합회유리(合會有離, 만나면 이별이 있고), 생자유사(生者有死, 태어나면 죽음이 있다)."라고 되어 있고, 한역본 《대반열반경》에는
"부성필유쇠(夫盛必有衰, 번성하면 반드시 쇠함이 있고), 합회유별리(合會有別離, 만나면 헤어짐이 있다)."라고 되어 있다. 경전을 한자로 번역하면서 오는 표현의 차이일 뿐이다.
여기서 나온 사자성어가 '회자정리(會者定離)', '생자필멸(生者必滅)'이다. '만난 자는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고', '태
어난 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흥하면 쇠함이 있다. 그것이 존재의 법칙이다.
그렇다면, 영원한 것은 무엇일까? 유형(有形)의 육신은 영원할 수가 없다. 아무리 많아도 100년을 넘길 수가 없다. 언젠가는 사라지고 사멸(死滅)되어 간다. 오로지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한 것은 그의 훌륭한 가르침과 삶뿐이다. 타인을 위한 이타적인 삶뿐이다.
출처 : 윤창화 <불교의 사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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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자정리(會者定離)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좋은 인연으로 만난 인연에 대하여 귀히 여기고 살아 있을 때 미혹과 전도망상을 떨쳐 버리고 정견으로 팔정도를 행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과 안전 속에 통찰지를 갖추고 정리를 따라 정심정행하며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백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