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왓 타이 불교사원
글/신 상철(본지편집위원)
L A 한인지역에서 170번 고속도로를 약30분 달리면 L.A. 타이 불교사원(WAT THAl OF LOS ANGELES)에 이르게 된다.
고속도로쪽에서도 지붕이 일부 보이나 실제로 사원 안에 첫 발을 내 닫는 순간, 우리는 일순간에 태국에 건너온듯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어쩌면 2,000여년의 시간이 한 순간에 거꾸로 돌아 부처님 살아계실 무렵의 비구들이 "현실속에서" 내 눈앞에서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고 내심으로 탄성을 지르게 된다.
"왓 타이 불교사원" 이곳에서 비구들이 "가사"로 몸을 감싸고 한쪽 어깨를 그대로 들어내 놓고 양말도 신지 않고 오고 가는 모습은 회색 장삼이니 바지 저고리를 입은 (이를테면 의관을 정제한) 우리나라 스님들의 모습과는 전혀 별세계라고나 할까?
남방불교(아마 소승불교가 더 보편적인 용어일지 모른다)에서는 부처님 당시의 법도를 고스란히 지키는 상좌부의 전통에 따라 많은 면에서 부처님 당시의 원형이 전해져 내려오게 된 까닭에 처음으로 태국 사원(남방불교사원)의 내면에 들어갔을 때 부처님 의 생애를 해설하는 글이나 그림에서나 보아왔던, 바지저고리나 장삼같은 옷은 알지도 못하고 그야말로 가사로 몸을 휘감고 한 쪽 어깨가 들어나며 양말도 신지 않은 (엄격한 교파에서는 슬리퍼도 신지 않고 "맨발" 전통을 지킨다고 함) 남방불교의 비구(스님)들을 보고 아득한 옛날 전설속에 들어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느낌이다.
사원의 건물도 산뜻하고 고운 색깔로 뾰죽뾰죽한 지붕이 하늘로 날아갈듯한 것은 한국의 전통사원이 주는 정서와는 퍽 대조적이다.
한국식 기와는 흙으로 두툼하게 구워내서 소박하고 아늑하면서도 친근감을 주는데 이곳 남방사원의 붉은 기와는 타오르는 태양 아래 이글거리는 남국의 정서를 연상 시킨다고나 할까 ? 태국의 경우는 불교가 국교나 다름없으므로 본국에서 지원하여(태국정부가 아니고, 태국불교계 지원- 편집자 주) 이곳 남가주(L.A. 근처와 크게는 San Diego까지 포함)를 위하여 4에이커 넓은 땅에 거대한 불사를 성취하지 않았나 짐작하기 쉬우나, 이 사원의 비구(PHRA SUMANATISSA BARUA)의 설명에 의하면 이 지역 의 태국 신도들 "요청과 시주"에 의하여 이 절이 창건되었다는 것이다. LA 일대의 태국 인구라야 3-4만으로 추산 된다는데 그 힘으로 법당(200명이 앉을 수 있을만한 큰 법당)을 비롯 6채의 건물과 200-300대 차량도 주차할 만한 주차공간 등 4에이커의 큰 도량을 이룩한 것이 1979년. 그러니까 이 절이 태국불교로서는 미국진출의 선구자이며 현재는 남가주에 5-6, 미국에 50개 정도의 태국사원이 있는데 물론 모두가 다 이 절처럼 큰 규모는 아니고 어떤 절은 "아주 조그마 하다"는 비구의 주석이 뒤따랐다.
이 절의 생활불교 활동을 살펴보면
1. 일요학교 : 태국어, 문화를 교포2세에게 가르친다.
2.고전무용교실
3. 조각교실 : 당근, 무우등을 이용하여 꽃이나 동물을 만드는 전통예술.
4. 취미교실.
5. 외국어로서의 태국어 교실(태국어 교육)
6. 여름수련학교 : 10-15세 청소년에게 불교와 태국문화를 가르치고 수계를 하는 행사.
7. 도서실
8. 공회당 : 각종단체들의 모임장소로 제공
9. 축하연 장소 : 생일, 혼인, 장례, 추모, 수계기념장소
10.미국의 선거장소
11. 월간포교지 발행소
12. 다목적회관 운영
13.문서(시청각)포교실: 불교관련 카셋 비디오 등을 제작 배포하는 것 등을 들수있다.
"왓 타이 불교사원"
열여섯분 비구가 상주한다는 이 절에서 또 하나 감탄스러운 것은 어린이 청소년학교" 토요일. 일요일에 이 학교에 오는 어린이 청소년은 약 500명.
지난 번 (벌써 한 3년된듯) 비구와 대화할때는 200명 학생이 있다 하여 깊은 인상을 받았는데 어느 덧 500명. 선생님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신도)이며 1 학년에서 중학생까지의 학생들이라고 한다.
실제 다목적 건물을 찾아본 즉 교실마다 열 살 전후되는 어린이들이 어느곳에서는 전통악기를, 어느 곳에서는 바이올린을 연습하고 있다.
이번에는 마치 "생활불교의 교과서"속에 내가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필자와 함께 이 절을 찾았던 김형근 편집인은 "우리 머리 속에 그리고 있는 생활불교의 표본" 이라고 간단히 표현하였다.
우리는 한국불교는 대승불교이므로 모든 중생을 큰 수레에 실어 함께 피안으로 건너가고 남방불교 또 는 소승불교는 스님들만 공부해서 홀로 피안으로 건너간다는 이야기들을 가끔 들었던 관계도 있고 해서 태국의 비구(PHRA SUMANATISSA BARUA)에게 질문했다. 내용은 "태국불교에서는 신도들은 어떤 위치를 차지합니까" (즉 스스로 공부하는 것인지, 아니면 비구에게 공양하여 복을 구하는 것인지) 비구는 웃었다.
"부처님을 모시고 공부한 것은 4부중입니다. 4부중은 비구, 비구니, 우마새, 우바니이며 -"
"4부중이라면 왜 태국불교에는 비구니가 없읍니까?" 비구의 대답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구니"를 새로 만들 계획도 없다는 것이다.
이 절 스님 들의 일과를 보면 오전 5시반 기상 독경 명상(7.8.9월 하안거 기간 중), 7시 아침독경과 명상, 7시반 아침공양, 11시 점심, 오후1시에서 4시 업무분담(상담, 설 교, 인쇄 등) 5시 저녁독경 명상(일요일 저녁만은 3시 반에 앞당겨서 일반신도가 동참하기 편하도록 함) 8 시 늦은 저녁독경(Chanting), 명상(매주 금, 토요일 및 하안거 기간중) 등으로 이어지며 연중 주요 법회로서는
1.신년축하
2. 마가푸자 기념일 : 음력 3월15일
3. 스승절 (3월의 한 목요일)
4. 송크란 : 태국의 설(구정)
5. 비사카 푸자 기념일 : 음력 6월15일로 부처님 오신날 성도절, 열반일을 함께 기념함.
6. 연제 : 하안거전 상당기간
7. 초전법륜기념일 : 음력 8월 15일
8. 왕비탄신일
9. 사라다 법요식 : 이별한 사람들을 축복(회향)하는 행사. 음력 10월 초승달
10. 해제일 : 음력 11월15일 (양력10월 말 이전)
11. 톳 카틴 : 해제일 이후 어느 날 하안거 마친 스님께 가사를 바침.
12. 국왕탄신일 등이다.
태국불교의 전통으로는 남자는 일생에 한번 " 안거" (여름 3달)에 참여 사찰에 가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법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이라는 것이다.
이곳 L.A.는 한국불교는 물론 중국, 일본, 태국, 월남, 티벳, 스리랑카등등 모든 불교전통이 한 곳에 모여있는 특이한 곳이기도 한데, 우리나라 불교신도가 태국사찰을 참배했을 때 불단에 달걀이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비구의 대답은 "공부"수행을 하는데는 음식은 신도(People)에 의존하는데 주는 것은 주는 대로 먹는다. 공양은 하루 두번 아침, 그리고 12시전에 다시 한번이며 오후에는 식사하지 않는다." 태국에 불교가 번성하기 시작한지는 7-800년 비구들은 팔리경전을 독송하므로 Pali어 공부는 비구의 필수과목이 된다고. 물론 태국어 번역도 있다. 미주동포중에 기독교로 개종하여 교회로 가는 일도 있으나 90%는 불교신도라고 하니 부러운 일이다.
또하나 부러운 것은 태국에 파견되었던 외교사절중에 상당수(a lot of them)가 태국불교로 개종한다는 것 역시 미국내 사찰이니까 법회나 교육등은 주로 토요일 일요일에 이루어 지는데 필자가 방문한 날은 토 요일 오전으로 한마디로 이 절을 표현한다면 "생활불교사원"이고 조금 풀어서 설명하면 한국의 "산사"의 옛날 장터"와 "학교"등의 여러가지 요소가 무리없이 배합되어 있는듯 보였다.
절 자체 식당이 두 곳이나 있는데 경내 한 쪽에서 포장마차(술이야 안팔겠지만 )같은 음식점에서 음식을 팔며 가족들은 혹은 참배하고 혹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혹은 마당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쉬고 그 뿐아니다.
절 한쪽에서는 자체 인쇄소가 있어 월간포교지를 만들고 (실은 우리에게 이 절을 설명한 비구도 월간지 편집진 이었다. 포교용 카셋테입제작 보급소 불교도서실 등등 그야말로 태국교포들의 문화와 생활의 중심지이며 비록 4에이커이나 태국의 자치령 - 법 으로는 미국영토이나 문화로는 완전히 태국의 자치령과도 같았다.
이사장은 PHRA DHAMMARAA NUVANTRA, 주지 겸 부이사장은 PHRA WICHIEN THAMKHUNA THAl 이며 우리에게 자세한 응답을 준 비구는 PHRA SUMANATISSA BARUA.
LA 한인지역에서는 101- 170 ROSCOE에서 내려 서쪽으로 향하면 2-3분내로 COLDWATER CANYON AVE 를 만나며 왼쪽으로 붉은 법당지붕이 바로 눈에 띈다. 부처님도량이 꼭 비싼돈을 들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스님이 몇분 계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부대중(3부대중)이 화합하여 부처님을 칭찬하고 불교를 생활화 한 곳이라면 먼저 생각나는 곳, "왓 타이 불교사원"
우리 한국인 불자라면 꼭 한번이라도 ‘견학’을 권하고 싶은 곳이다.
주소는 WAT THAI OF LOSANGELES : 8225COLWATER CANYON AVE. N.HOLLYWOOD CA 91605-1198
전화: (818) 785-9552. (818) 997-9657.
1992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