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목사님의 시의세계]
침묵으로 바라본다
정명석
침묵은 금이라지
내 침묵 속에
세상 모두를 온종일 지켜보리라
「이 시대에 인생들은
그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내 턱을 고이고
깊은 침묵 속에
내 부모 형제들을 지켜보리라
「그 나이에 지금은 인생을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눈을 감고
침묵 속에
내 사랑하는 자들을 지켜보리라
「오늘은 인생을
그 어떻게들 살아가고 있는가?」 하고.
내 침묵 속에 눈을 크게 뜨고
세상만방에 흩어져 살고있는
사랑하는 제자들을 지켜보리라
「그 맡긴 일들을
오늘은 어떻게들 하고 있는가?」 하고.
내 침묵 속에 눈을 둥글게 뜨고
이 둥그런 지구촌에 살고있는
만민을 지켜보리라
「이 시대에,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침묵 속에
하늘을 우러러 쳐다보며
하나님을 바라다보리라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고,
아,
하나님도 나를 침묵 속에 내려다보고 있구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고.
정명석목사의 프로필
저자 정명석은 1945년 충남 금산군에서 출생했다.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한 후 ‘영감의 시’ 네 권을 선보였고,
한국 시문학 100년사를 총망라한 ‘한국시 대사전’(2011)에 그의 시 10편이 등재되었다. 저자는 시작(詩作) 활동 외에도
50여 년간 성경 연구를 해 오면서 기독교복음선교회 총회장을 맡아 『구원의 말씀』, 설교집『생명의 말씀』, 잠언집『하늘말 내말』
등의 종교 서적들을 꾸준히 집필해 왔다. 그리고 다양한 예술을 섭렵하여 국내 및 국외(영국, 프랑스, 독일, 아르헨티나 등)에서
그림과 서예 작품 다수를 전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