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금전수 키우기
출처: https://m.blog.naver.com/professionaldog/221334021004
I 금전수(돈나무)
적정 생육 온도 15~30℃ (뿌리 냉해피해 온도 9℃)
이번엔 이파리가 빤딱빤딱, '금전수(돈나무)' 편입니다.
공기청정에 도움이 되는 식물입니다.
- 공기정화 ★★★
- 폼알데하이드 제거 ★★
- 가습 ★
동전을 꿴 모양이라서 돈나무라고도 불립니다.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에 개업선물로 사랑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 상술입니다. 빼빼로데이의 빼빼로 같은 거입니다.
돈나무란 이름은 제주도 방언 ‘똥나무’가 바뀌어서 ‘돈나무’가 된 것입니다.
고스톱을 치다가도 ‘똥광’이나, ‘똥쌍피’를 먹으면
특히 좋아하는 것과 같은 역사의 이치입니다.
돈나무는 키우기 난이도가 낮은 편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식물은 물을 줘도 죽고 안 줘도 죽는다, 는 진리를
일찍 깨우친 초능력자분들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녀석은 그분들의 손에 들어가서도 잘 안 죽습니다.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저는 금전수 이전에도 잘 안 죽는 식물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강력한 생존력을 자랑하며, 저의 고향 어르신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던 식물인데.
다이어트에 좋고 당뇨에 좋은, 이름하여 '돼지감자'입니다.
녀석은 껍질을 벗겨서 흙 위에 뿌려만 둬도 싹이 나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밭에 한 번 심으면 아무리 제거해도
이듬해에 또 그 이듬해에 싹이 올라와 번져가는 무시무시한 녀석입니다.
서론은 차치하고, 다시 금전수 얘기를 해보죠.
I 금전수를 죽여보자
왜 죽이냐고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물 많이 줘도 안 죽음 (수경재배 가능)
- 물 적게 줘도 안 죽음 (체내 수분 저장)
- 공기가 건조해도 안 죽음
- 공기가 습해도 안 죽음
- 비료 안 줘도 안 죽음
- 그늘에서도 안 죽음
진시황에게 보여선 안 될 것만 같은 불로초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괜히 먹진 마시길 바랍니다. (독 성분이 있습니다.)
금전수 뿌리 쪽엔 감자 같은 구근이 달리는데, 제가 한 번 살짝 맛만 봤습니다.
절대 영생을 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녀석의 맛은 미묘하게 시큼하고, 미묘하게 떫은 ‘누룽지 사탕 맛’이 납니다.
한 입 머금자마자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정말 독창적이고 참신하게 맛이 없습니다.
이런 맛이 느껴지는 음식이 당장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아니, 그런 게 떠오르지 않아야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이겠지요.
근데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마치 집에서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는데
판단 착오로 설탕 대신 다시다 넣었을 때 마냥
'아 잠깐, 이게 여기 들어가 있으면 안 될 텐데.' 스러운 맛이 납니다.
아무튼, 금전수를 죽여보도록 하죠.
I 방법1
줄기를 사선으로 잘라서 물에 꽂아놓습니다.
뿌리가 나오네요.
살아났으니 흙에다 심어 줍시다.
새로운 줄기가 나옵니다.
I 방법2
잎을 떼어내서 물에 꽂습니다.
안 죽고 뿌리가 나왔네요.
살고 싶은 모양이니 화분에 옮겨 심어 줍시다.
새로운 줄기가 나옵니다.
I 방법3
이번엔 물에 꽂지 않고, 바로 흙에 꽂습니다.
새 줄기가 나오네요.
I 방법4
잎을 떼어내서 흙에 바로 꽂습니다.
새 줄기가 나옵니다.
I 뽑아봤습니다
음….
다음에 죽여보도록 하죠.
이토록 금전수는 잘 안 죽습니다.
위와 같은 죽이기 방법으로 번식을 시키면
1년 뒤에 원래 수량의 10배로 늘리는 마법(?)도 가능합니다.
번식을 원하지 않으면 굳이 안 늘려도 되고요.
금전수는 비싼 식물이 아닙니다.
하지만 공기정화 능력이 좋고, 키우기가 쉬우며,
사람에게 다방면으로 이로운 식물입니다.
I Q&A
Q. 우리 집 금전수는 죽었습니다. 전 초능력자인가요?
어… 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희망을 품으세요. 초능력자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금전수가 죽는 대표적인 이유는 통기와 배수 문제입니다.
보통은 선물용으로 금전수를 많이 주고받는데요.
이러한 화분은 큰 화분, 작은 화분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스티로폼이 들어 있습니다.
겉으론 보이지 않습니다. 흙 속(밑)에 있거든요.
이에 대해 업체 측에서 밝히는 이유는 많은 데요.
실질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관리할 때, 배달할 때 옮기기 가벼워서.
2. 흙값이 비싸니까, 아끼려고.
입니다.
간혹… 배수 잘되라고, 통기 잘되라고 넣는다고 말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럴싸해 보이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스티로폼은 완전하게 딱딱하지 않기 때문에
저들끼리 밀착되고, 틈마다 흙이 모이면서
오히려 물이 배수되지 않게 됩니다.
화분 속에 물이 고이면…
당연히 고인 물은 썩게 되고, 식물의 밑동도 함께 썩습니다.
스티로폼이 차지하는 만큼 흙도 없어서
뿌리 내림도 원활하지 않고 식물은 제대로 성장하지 않고요.
죽지는 않는다고 해도 ‘얼음’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몇 개월이 지나서 잎이 노랗게 변하다가 죽고 말죠.
되도록이면 화분을 구매하거나 선물 받으면 꼭, 흙갈이를 해주세요.
간혹 흙보다 스티로폼이 더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흙이 없다시피 할 때도 있습니다.
■화분 흙상태 별로 안좋아도 잎떼서 물주면 자라나요?
네. 너무 건조하지만 않다면 어떤 흙에서도 뿌리가 납니다.
다만 잎꽂이 방식으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최대 두 달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잎이 푸른색을 유지하는 한, 생존 중(언젠가 새 줄기가 나옴)이라는 뜻입니다.
잎보다는 줄기를 이용한 번식 방법이, 훨씬 빠릅니다.
■냉해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9℃ 이하에서 장시간 방치하면 뿌리가 저온 피해를 입습니다.
겨울엔 10℃ 이상(실내)에서 기르셔야 합니다.
적정 생육 온도 15~30℃입니다. :D
■식물의 ㅅ자도 모르는 사람이 키워도 되나요?
_ 됩니다.
집은 추울때도있고 더울때도 있고
_ 9℃ 이하에서 장시간 방치하면 뿌리가 저온 피해를 입습니다
건조할때도 있고 습하기도하고
_ 괜찮습니다.
물도 생각나면 주는편인데.. 가능...?
_ 네. 생각날 때 주시면 됩니다.
잊고 계시다가 두 달 후에 주셔도 됩니다. 자주 주는 것보다 오히려 낫습니다.
무엇보다 배수가 좋은 화분, 흙을 사용하면 크게 손 안 대도 잘 자랍니다 :ㅇ
■아휴. ㅋ
이렇게 튼튼한 녀석을
저희 남편이... 죽였네요. ㅋ
산후조리 하느라 한달간 친정 갔다 오니,
집에 있던 금전수가 죽어 있더라구요.. ㅠㅠ
그 이후에 집에 돈이 씨가 말랐다는....ㅋ
느낌적인 느낌일뿐입니다.... ^^
암튼 올려주신 글 보니 금전수 작은거라도 하나 사와서 키우고 싶네요! ^^
사실 저도 이거 키우고 벌이가 좋아져서
계속 늘리고 있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ㅎㅎ
■줄기가 과습으로 말라 죽었을 경우 해당 줄기의 뿌리도 제거해 주어야 하나요?
과습으로 인해 줄기 밑둥이 물러졌을 때는
그 윗부분을 잘라서 따로 심으셔야 하고요.
과습으로 물러진 뿌리 부분은 제거해주셔야 해요.
이때 뿌리만 제거하지 마시고 흙도 함께 제거해야 합니다.
그런 흙은 부패를 일으키는 유해 한 균이 많이 번식되어(선점하고) 있어서
식물 키우기에 좋지 않습니다.
흙갈이도 함께 하는 걸 권장합니다.
■어린 금전수에 응애가 생겼어요..ㅠㅠ
어찌해야하나요...
흰색의 작은 벌레가 생기면 대부분 응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식물과 사람에게 해롭지 않은 미생물일 수도 있어요.
사진을 찍어 보여주시면 답변 드리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응애가 맞다고 해도, 금전수는 잎이 두꺼워서 피해를 크게 받지 않습니다
■다니던 편의점에 금전수 화분이?! 이모님께 얘기해서 잎두장 얻어왔어요...
물에 담가놨는데 프로개님처럼 뿌리 내리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줄기는 한 달 이상, 잎은 두 달 정도 걸립니다.
녹색을 유지하고 있다면 죽지 않은 것입니다. 언젠간 뿌리를 보여줄 거예요.
■금전수 여러가지를 잘라서 물에 담궈뒀는데 다 썩어서 물러지더라고요
왜그런가 했더니 물에 담궈서 햇볕드는 쪽에 두어서 그런것 같아서
살아남은 가지 하나를 햇볕 안드는 집 안에 두고 물은 일주일에 한번씩 갈아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한지가 벌써 한달 반은 더 지난것 같은데 줄기가 썩지는 않는데 뿌리가 한가닥도 안나네요 왜이러는걸까요...
잎과 줄기에 비축된 영양 상태에 따라 뿌리 나오는 시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즉, 굵고 오래된 줄기와 잎은 뿌리가 빨리 나오고요.
발생한 지 얼마 안 된 잎과 줄기는 더 시간이 걸립니다.
녹색을 유지하고 있다면 죽지 않은 것이니 언젠간 뿌리를 보여줄 거예요.
물에 과산화수소를 연하게 희석해주면
물을 갈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참고해주세요.
■금전수 처음에 새끼 사와서 키웠는데 쭊쭉 자라더니 어느순간 얼음하고 1년동안 아무움직임이 없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흙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의심이 드네여.
혹시 흙을 상토로만 해야하나여? 전 그냥 산흙을 퍼와서 심었거든여. 흙갈이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언좀 부탁드려요.
흙추천도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흙의 문제는 아니에요.
금전수도 성장기와 생육기가 번갈아 찾아옵니다.
줄기나 잎이 자라는 성장 기간이 있고
흙 속의 알감자가 커지는 생육 기간이 따로 있습니다.
알감자에 영양이 비축되고 나면 다시 새로운 싹을 내밀어요.
이 두 과정이 번갈아 가면서 찾아오는데
생육기는 마치 성장이 멈춘 것처럼 보여서
종종 문제가 있다고 오해하기도 해요.
만약 햇빛이 없는 곳에서 키운다면
종종 햇빛을 쐬어주세요. 생육 기간이 짧아집니다.
금전수는 특별히 분갈이를 해주지 않아도 되고요.
너무 많은 줄기가 나와서 좁아진다면
사이사이 (오래된) 몇 개의 줄기 잘라서
삽목이나 물꽂이를 통해 다른 화분에 옮겨 심어주면 됩니다.
■생육기간이 1년반정도씩이나 길어질수가 있는건가여..?^^;; 한번 줄기랑 잎이 쭉 올라오더니 1년반동안 꿈쩍을안해서여..
네. 더 오래 안 올라올 때도 있어요. ㅎㅎ
아마 곧 새 줄기가 마구마구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성장세가 조금 더 두드러지게 하고 싶으시면
‘타이포 수용제’를 물에 타서 흙에 주어보세요.
■이제 흙에 심어도 될까요?~
이상하게 잎이 누래지고 있어요 ㅠㅁ ㅠ
네. 심어도 됩니다.
잎은 제 할 일을 다 하고 점점 말라갈 거예요.
아래 알뿌리만 살아 있으면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