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전국적으로 유명한 테니스매니아 중앙 운영진들이 목동코트에 모였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테니스 저변확대를 위해 실력과 상관없이 남녀노소 테니스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무조건 가입이 가능하다는 이 모임은 이타적이면서도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테니스매니아는 25년 전, 1996년 처음 유니텔이라는 통신 모임에서 시작되었다. 그 당시 대기업에 다니는 젊은이들과 대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의 기초를 탄탄하게 해 놓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해 가고 있단다. 비슷한 시기에 발족되었던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등 4개의 통신 모임끼리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교류전도 갖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유니텔 이외의 통신 모임은 모두 유명무실해 졌다.
테니스매니아가 장수할 수 있는 기틀은 무엇일까? 25년 전 창단할때부터 젊음을 온통 이 모임에 쏟았다는 올해 환갑이신 한상욱 고문을 먼저 만났다.
“신구의 조화가 잘 되고 실력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담쟁이처럼 서로서로 윈윈하며 어울릴 수 있는 조직력 덕분이다. 테니스매니아 창단이념이 테니스의 저변 확대와 선수 발굴 육성인데 이 정신이 잘 유지되어 지역 곳곳에서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또 젊은이들이 많다보니 그동안 40쌍 정도가 이 모임에서 결혼해 잘 살고 있다.”
테니스매니아는 원래 서울 경기 지역 외에 대구 대전 창원 부산 이렇게 있었는데 지방 클럽은 최근 소원한 편이고 수도권 중심으로 7개의 클럽이 탄탄하다. 전체를 주관하고 있는 중앙(대샵 및 운영진) 그리고 강서라이징, 강남불패, 강북상록신화, 일산불사조, 안양미르, 수원도담 그리고 최근에 가입한 가평TMi가 활동하고 있다. 각 클럽에서 운동하고 중앙에서 주최하는 춘, 추대회 및 각 클럽오픈으로 매 월 대회가 열려 하나로 뭉쳐왔다.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김진형 원장은 2008년 초보 때 테니스매니아에 들어와 활동하게 되었다. 그 후 전국의사테니스대회 우승은 물론이고 아마추어 전국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선 보일 만큼 출중한 실력을 갖추었다. 강서라이징 소속으로 중앙에서 기획이사를 맡고 있는 김원장은 “각 클럽에서 고정적으로 운동하는 인원이 30~40명씩 되어 대회를 하면 전국대회 수준 200여명이 참석한다”며 “실력별로 구분하는 이 대회는 입상여부와 상관없는 먹거리 풍부하고 흥겨움이 넘치는 축제의 장을 펼쳐 왔는데 코로나로 대회를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캠퍼스 커플처럼 테니스매니아에서 함께 운동하다 결혼한 40쌍 중 한 쌍을 코트에서 목격하게 되었다. 상록신화에서 3년간 교제하다가 2018년에 결혼한 임원규 이경주 커플. 남편 임원규씨는 “3년 전 와이프가 임신했을때 출산 전날 야간 테니스를 하고 내일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다 잠이 들었는데 그 이튿날 아이가 태어나 잊지못할 에피소드로 남았다”며 “취미가 같으니 여가를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고 했다.
장미란씨는 제24대 테니스매니아 대샵을 추천 받아 2년 동안 집권한 테스매니아 최초 여성대샵이다. 이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테린이를 위한 대회가 없던 시절, 테니스매니아에서 주최하는 대회는 초급자를 위한 자리였고 각 클럽의 훈련부장은 실력을 향상시켜주고 발돋움 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꼽았다. 지난해 2월 부천에서 WTM(여자대회)를 개최가 된 후 큰 대회를 치르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는 장미란 대샵은 “클럽간의 교류와 소통을 중심으로 ‘테니스매니아는 하나다’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났다”며 “21년에도 연임되어 올 초에 새물코트에서 중앙 초청 모임을 가진 뒤 오랜만에 마무리 모임을 목동에서 진행하게 되었는데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열린 마음으로 누구라도 환영하고 누구라도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모임, 라켓을 잡았으나 일반적인 동네모임에서 적응하기 힘든 젊은이들이라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테니스매니아로 노크하길 바란다. 아름다운 스포츠 이념을 가진 테니스매니아는 네이버에 카페를 가지고 있다.
글 사진 송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