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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순례를 하고 한강변 꽃나무길을 걷다
언제 : 2024. 5. 16(목) 맑음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잠실나루역~아산병원~성내천~한강변~탄천~봉은사~삼성역~선정릉역~가슴편한내과~강남구청~중국집~압구정로데오역~한양아파트역~서울숲~중랑처느~한양대학교역~할매묵사발집~사근고개동문회관한양대학교정문~왕십리역
얼마나 :
오록스지도 : 약15km 약5시간(쉬는시간음식점 약1시간포함)
만보기 : 약26000보 약18km 약4시간 시속약4.5km
특이사항
병의원 아산병원 가슴편한내과 두군데 감
연하곤란 7일째임
한숨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세우는데
피부염 건선걸린 얼굴이 땡기고 부르터서
죽을 맛인데
눈물은 계속 흘러내려
손가락으로. 찍어내고 주먹으로 비벼대니
눈꺼풀이고 논알이고 희무끄레해
꼭 썩은 동태눈깔이라
쓰라립고 간지럽고 난리굿도 아니다
수시로 찬물틀어 닦아내니
그게 또 피부를 자극해서 난리굿이다
결국 머리를 감고
눈꺼풀 닦아내고
히아박 넣고
얼굴 전체에
가려운데 바르는 연고를 바르면
땡기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조금은 완화시킬수 있다
5시50분 집을 나서 전철을 타고
왕십리역에서 배가 고파 어묵한꼬치 먹는데
이빨이 들떠서 먹기도 힘들지만
연하곤란이 심해져 자꾸 입밖으로 나오는 바람에
겨우 한꼬치 억지로 밀어넣기 하고
그래도 입밖으로 나오는 넘들은
전철 안에서 밭을데가 없으니
가지고 다니는 비상통으로 처리를 할수밖에 없다
전철을 갈아타고
잠실나루역에 내려보니
길거리먹거리노점에서는
어묵이 익어가는 맛있는 김이 피어오르지만
그림의 떡이다
셔틀버스는 8시30분부터 운행하니
무조건 걸어가야 한다
성내천변으로 올라가는 길은
금국이 퍼레이드를 펼치는 아름다운길이다
병원 서관 2층 CT7호실
폐속에 무슨 점같은 것이 있어서 촬영하는 것인데
그점이 식도 연하곤란과 관계가 있는가
확인 사살하는 것으로
기나긴 연하곤란 마지막 검사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결과는 2달후나 나올 것이다
성내천변으로 나와
찔레꽃도
개망초도 흐드러지게 피었고
수양버들 늘어진 녹음짙은 길을 걸어
꼭 엄청큰 쥐똥나무 닮은 이넘 이름은 까먹어 모르겠고
혹 고광나무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오디는 익어가고 있다
말채나무꽃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강건너 저멀리 남산타워가 보인다
당겨본 목멱산
또 다른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
가지가 찢어질 것같은
뽕나무
한강변 보행로변으로 흐드러지게 핀
노랗고 작은 고들빼기꽃과
노랗고 더작은 돛나물 돈나물꽃도
마치 노란 카핏을 깔아놓은듯 하다
소리쟁이도 꽃을 피우려고
풀중에서는 마치 개선장군마냥 늠름하다
버드나무 미류나무 도열한 시골 모래사장이 생각나는
한강변 자전거보행자길
등갈퀴나물이 가끔 눈에 띠는 길을 가다가
탄천이 한강으로 합수하는 드너른 모습을 보며
그옛날 풍요로웠던 조상님들의 삶을 옅본다
등갈퀴나물이 지천으로 흐드러진 보랏빛길을 지나며
요런 연보랏빛네잎크로버를 닮은 요넘
이름은 모르겠다 미안하다
드디어 강남구 빌딩숲 도로로 올라서
전철 봉은사역을 지나
봉은사에 이른다
그옛날 한양공대 원자력공학과를 다닐
내 젊은날
과단합대회를. 하기위해
막걸리 몇말을 짊어지고
뚝섬에서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
길도 변변치 않은 허허벌판 밭을 가로질러
봉은사 구경을 하고
한강변 모래사장에 막거리파티를 열었다
교수한테 잘보이기 위해
막걸리 마시기를 거부하는 넘들 때문에 속이 상해
나혼자서 막거리 한말을 다미시고 뻗어버렸다
그리고 몇일동안 실신하었다가 일어난
잊지 못할 추억의 한쪽을 장식하는 봉은사
53년이란 세월을 돌아 지금 찾아 왔도다
부처님오신날이 가까워진 모양이다
그런데 저연등이 중국제인가 국산인가
등하나에 얼마나 할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종교가 타락하니
국민들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이야기다
물론 봉은사가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라
어느 종교든 보편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전아무개나 이아무개를 보면 더욱더 그렇다
삼성역을 지나
선정릉역 사거리에 이르렀으나
조그만 야산인 선정릉은
빌딩숲에 가리어 형체도 안보인다
1번출구로 가서 조금 직진하면
내가 관상동맥 스텐트 하나 박은후로
주치의처럼 다니는 가슴편한내과다
아산병원에서 약9km 14000보 1시간40분 걸렸다
무릎아파 지팡이 짚고 사진찍어가며 온 실적으로 보아서는 엄청 양호한 편이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장하다
그나저나 환자가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지 모르겠다
아무도 이야기를 안해주니
몸으로 경험하여 알려고 하는 짓이다
아산병원회송서를 제출했으니
그약 처방만 받았으면 했는데
피검사까지 하잔다
안할수도 없으니 어쩔거냐
디게 아프게 피뽑는 아가씨한테 걸려
아소리 몇번 지르고 피를 뽑았다
명지병원에서 피검사 한지
아직 그때 상처가 그대로인데
오늘은 그옆을 찌른 것이다
HDL LDL 코레스톨 다 정상이고
식후혈당180 이것도 평년작이다
다만 당화혈색소가 8.2로
평년작 7보다 월등히 나와 야단을 맞는다
그러니 그동안 응급실 끌려간 이야기
연하곤란으로 5일간 못먹다가
회복되어 음식물을 억다가
다시 현재 1주일째 잘 못먹고 있으며
거의 1달반 동안 운동도 못하고 있으니
그럴수밖에 없었다며 자기합리화를 열심히 했다
그랬더니
굶었다면 당이 떨어져야 하는데
왜 그리 올라간단 말인가
토를 달고 나온다
지금 남아있는 1개원분 약까지 합쳐
5개월 뒤인 10윌8일 9시10분에
다시 피검사를 하기로 하고
약국에서 약을 짓는데
아산병원에서 발급해준 회송서에 나오는
헤르벤 처방이 안되어 있다
즉 의사로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회송서를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렸다
다시 올라가 처방해달라고 하면
물론 해주겠지만
그동안 좋던 관계가 금이 갈것같아
1주일후 당당내과 가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그냥 오기로 한다
여기서 고민좀 하다가
지금까지 잘왔으니 만보만 더 걷기로 하고
전철 갈아타는 왕십리역까지 걷기로 하고
생강쌍화탕 하나 까먹고
강남빌딩숲을 당당하게 누빈다
비록 평당 1억짜리
폐쇄적인 공간에서 살 위인은 못되지만 말이다
선정릉역에서
좌회전 해
강남구청역을 지나
압구정로데오역을 지나
중국집에서 물같은 맛의 두꺼비 한마리 반주로
짜장면 한그릇을 하는데
ㅎㅎ 이기 양이 우리 행신동 반도 안되는 것 같은데
가격은 1500원이 비싸다
결국 그 유명한 강남에서
울동네보다 2배이상 비싼 짜장면을
당당하게 먹고 나왔지만
나같이 양이 적은 내가 배가 고프다
한양아파트를 지나가는데
평당1억짜리 동네에 웬 공증전화인가
이거 하루에 한통화라도 거는 사람이 있을가
관리하는 사람 인건비리도 줄수 있을까
도대체 이곳에 공중전화가 웬말이란 말인가
이해 자체가 불가사의하도다
한강변까지 가니 전철만 강바닥 밑을 뚫고 가버리고
사람은 성수대교로 건너가야 한다
한양아파트끝 한강변으로는
작은틈새공원이 계속되고
갈매기공원석옆 맨발걷기 코스로 들어가면
성수대교를 만나게 되고
높은 울타리 축대라
올라 설수가 없다
그래서 갈매기공원으로
한양아파트를 좌로 한바퀴 빙돌아
성수대교 입구 사거리에 이르고
우로 성수대교쪽으로 조금 가면
성수대교남단 버스정류장이 있고
모든 노선버스는 전부 서울숲에서. 선다
한강변으로 가는길과
성수대교로 오라가는길 사이는
횡단보도나 신호등 기타 어떠한 안내도 없어서
못건너 간다고 생각해 버스를 타고가며 보니
한강변으로 가는 도로를 무단황단해
성수대교로 올라가면
차도와 분리된 좁은 인도가 계속되지만
걸어서 다니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성수대교는 1992년도 공사부실로 무너져
우리의 꽃다운 미래세대인
무학여중교 학생들이 사망했다
다시는 그런 원시적인 사고로 죽는
억울한 영혼들이 없으면 하는 기도로 건넌다
비록 버스로 1km도 안되는 강폭을 지나갔지만
걸어서 간것으로 기록한다
한정거장 가서 서울숲정거장에서 내려
서울숲을 구경하려는 것이 아니라
청량리역으로 가는 길이라 그냥 도로따라 간다
길거리는 개망초 하얗게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길이다
좌로 철조 아치교로 중랑천을 건너면 응봉역이다
드디어 행당산 전체를 빌딩숲으로 만들어버린
한양대학교 전경이 눈안으로 들어온다
그옛날 53년전 내가 청운의 꿈을 안고 다나던 학교
만약 졸업했다면
원자력발전소나 학회 연구소 등을 다녔겠지
그러다가 비리의 유혹에 넘어가
감옥가 있을지도 모르고
청렴결벽을 실천하다가 모함으로
제갈길 못가고 옷을 벗거나
역시 감옥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성동교로 중랑천을 건너가며
서울지맥 끝지점인 청계천과 중랑천의 합스점을 가늠해보고
종랑천 한강합수점 쪽으로는
드너른 금국나라가 펼쳐져 화려한다
그옛날 교육대학 자리에는
건물은 그때 그건물인 것같은데
지금은 행담중학교가 있구요
덕수고교는 어데로인가 이사갔고 비어있는 상태라
들어가서 돌아보았다
수도여고 다니던 내친구가 다니던 학교라
더욱더 애착이 가는데
그친구 얼굴이 까무잡잡하다고
다른 친구들이 부르던 정다운 이름
그 깜상은 지금쯤 어데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리워라
혹시나 그때 그시절 그모습의 거리가 흔적이나
남아 있을까 보이지도 않는 누깔을 가지고
지팡이를 짚은 가런한 모습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전철이 지나가면서 완전히 없어진 정문자리였던
길건너편 아직도 그때의 막걸리집들
학생을 상대로 막걸리를 팔던
이쁜 아가씨들 생각이 나는
할매도토리묵시발집이란 요란한 간판을 달고있는
그런집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들어가 앉아서 보니
모든 머뉴가 바겐세일 중이다
아마도 하루이틀 하고 그만둘 행사는 아닌것 같고
영구히 이가격으로 정착할 것같은 분위기다
도토리묵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아래 사진으로 대신한다
소주 한병달라고 하었더니
냉장고 안에들어있으니 꺼내먹으란다
그래서 좁은 실내를 지팡이 들고 어렵게 가서
냉장고 문을 여니 소주가 안보인다
그래서 앞에 있던 맥주병을 옆으로 치우며
어렵게 한병을 꺼내오다가
그만 치워놓은 맥주병을 건드려
안그래도 냉장고 밑판이 불안전해 조마조마했던
맥주병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쥔장이 쫓아오고
안그래도 다리가 불편하신분이
지팡이까지 가지고 가셨으니
중심이 안잡혀 그랬을 것이라며 짜증을 낸다
그래보었으면 나보러 가져다 먹으라는 말이나 하지말지
그래도 깬것은 나고
짜증부리는 사람과 다투고 음식먹을 배짱은 없으니
얼른 에고 내가다 계산할테니 염려마시오
그러구 안심시키고
줜장이 추천하는 묵사발에 참기름 치지말라고 하여 나온 묵시발
션한 살얼음이 둥둥뜬 묵사발양이 어마어마해서
다 먹질 못할것 같았지만
어거지로 밀어넣기운동을 하며
틀이 안으로 들어가 잇몸을 아프게 하는
음식물을 닦아내느라 줜장눈치를 보는데
다행히 다른 손님이 없어 다행이었다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마시는데는 5000원
안마시고 깼다고 다받는다는데
조금은 미안했는지 3000원만 계산한답니다
속으로 엣끼 여보슈
다리까지 불편한 사람 가져다 먹으리는 사람이
내가 낸다고 했다고 정말 받으면서
생색을 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맥주 한병 도매가격이
2000원도 안하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둘이 손해보기로 했다면 1000원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쥔장 기분좋으라고
그러면 좋지요 했더니
그대로 다계산하더라
이러구로 우여곡절 계산하고 나와
길을 건너면 그옛날 정문은 소공원이 되어있다
소공원에서 바라본
그옛날 70년대 모습이 아련하게 생각나는
길가의 점포들
무슨 이유로 빌딩이 안들어서고
그옛날 그 모습이 살아 있는지 엄청 궁금히네요
그 우쪽으로 빌딩숲이 되어버린 도로변
그옛날 모습을 전혀 생각할수 없는
사근고개로 오르는데 이근방 땅이
모조리 한양대땅이 된것같은 느낌이 든다
멋진 소나무도 한그루 보면서 오르면
그 엿날에는 없던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의 빌딩의 모습이 특이하다
한대정문이 되어버린 의과대학 오르는 길이
바로 그옛날 사근고개다
좌로 돌아서 내려가다
우쪽 한브럭위가 마루금 같은데
원래 도시라는 곳에서
정확한 마루금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즉 적당히 가면 되는 일이다
왕십리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강매역에서 내려 집에 가는데
벗나무 한그루가
멀쩡한 허리를 꿰뚤고 순이 나오고 있질 아니한가
도대체 뭘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남의집을 가로질러야 24시편의점이 나온다
수많은 하얀나비가 내려앉이 날개짓을 하고 있는 산딸나무
잘가꾼 반송을 보며
울장모 수목장한다고
나같으면 죽었다가 깨어나도 안샀을
조그만 반송 묘목 심어진 것을
울마늘과 반타작한다며 무려 2000만원을 주고 샀다
시골 선산 크기도 어마어미하고
잘생긴 미끈한 소나무 한그루 대상지로 삼고
유골함을 묻고 조그만 표식을 남기는 것이 수목장인데
지금은 변질이 되어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묘쓰는 경비보다 더 많은 돈도 들어간다
뭔가 사회개조를 해야하는 싯점인 것 같은데
오히려 그기 자유경제민주주의 라며
옹호를 하는 정권 입장이니
거꾸로 곤두박질쳐 다시 독재가 판치는
젊은피를 먹고사는 시대가 다시올 날이란 말인가
제발 그런 암울한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을
우리는 온몸으로 막아야 할 싯점이 오고 있는 느낌이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글도 배배꼬여
우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당최 모르겠다
개망초
찔레꽃
병꽃나무도 보면서
24시편의점에 도착해
입가심용 생맥주 댓자를 한병 사가지고 집에 들어가는데
아파트입구에 있는 측백한그루를
이쁘게도 원으로 면도를 해놓았다
집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아마도 동순이 산책시키러 간것같다
홀짝거리고 있으려니 마늘이 들어온다
새벽부터 시작한 병의원순례를 하머
동시진행으로 3만보걷기를
추억의 거리를 불편한 다리 끌며 마음껏 걷고
집엘 도착해도 아직도 초저녁이다
많이 좋아졌다
아프더라도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요 몇일 아픈사람 입장으론
좀과다하게 걸은 느낌이지만
그게 주효하여 그리 된것같다
아무튼 걷기는 좋은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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