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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북 막독 프로젝트 8기 : 잉여 ---------------------------- 아무것도 읽지 않고 누구와도 말하지 않은 채 두 시간을 보낼 수가 없다면 결코 발전은 없다,고 드가가 말했다. - 장 그르니에, <일상적인 삶> “나는 요령 있는 훌륭한 백수가 되고 싶어.” - 찰스 부코스키, <우체국> 나는 이 도시에 머물면서 되도록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려 하지 않았는데 특별히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고 싶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 정영문, <어떤 작위의 세계> 2013년 봄, 막막한 독서모임 8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제어는 [잉여]입니다. 개인적으로 봄에 어울리는 주제어가 아닌가 싶네요. 잉여는 ‘나머지’ ‘여분’ ‘찌꺼기’의 뜻을 갖고 있는 단어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이나 댓글란에서 상대를 비하하려는 의도로 자주 쓰여왔고, 아무 쓸모없는 일(‘잉여짓’)에 몰두하는 스스로의 상황을 냉소하기 위해 쓰이기도 합니다. 이때 잉여는 ‘루저’ ‘(인간) 쓰레기’와 같은 의미를 지닙니다. 물론 잉여에는 다른 뜻도 있습니다. 기업가와 관리자들은 ‘잉여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용인들에게 ‘잉여노동’(빌어먹을 야근!)을 강요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필요한 기간 동안만 잠깐 쓰인 후, 가차 없이 마치 쓰레기처럼 버려지기도 합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쓸모 있는 사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습니다.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간주되는 잉여들은 말끔히 치워내야 할 ‘쓰레기’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쓸모와 필요 여부를 기준으로 인간의 가치를 매길 수 있다는 생각에는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인식이 깃들어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언제든 잉여적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안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 사회에서 나의 쓸모는 무엇일까를 두고 고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과 고민들이 정말로 쓸모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뭔가 의미 있는 일, 생산적인 일, 쓸모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하나의 강박이 되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견디지 못하기도 합니다. [잉여]를 주제로 여섯 편의 작품을 모았습니다. 잉여를 무조건 긍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들이 내세우는 잉여 캐릭터를 무조건 숭배하거나 ‘내 인생의 롤 모델’로 삼자는 것도 아닙니다. 잠깐 동안의 통쾌함을 느껴보자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사람들을, 무엇보다 나 자신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리하게 된 ‘쓸모’와 ‘필요’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 도로시 세이어스 <귀족 탐정 피터 윔지 1 : 시체는 누구?> (시공사) - 귀족 나리의 잉여로운 탐정 생활 2. 찰스 부코스키 <우체국> (열린책들) - 여자, 술, 경마가 삶의 전부인 하층민 헨리 치나스키의 우체부 생활 3. 다자이 오사무 <사랑과 미에 대하여> (도서출판 b) ; <인간 실격> (을유문화사) - 유쾌한 염세주의자 다자이 오사무의 작가 생활 4. 정영문 <어떤 작위의 세계> (문학과지성사) - 뜬구름 잡는 것에 관한 뜬구름 잡는 이야기 5. 존 파울즈 <마법사 1•2> (열린책들) - 따분한 런던을 탈출한 영어 선생님, 한적한 섬에서 노인과 잉여로운 상황극 놀이에 빠지다 6.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미래의 이브> (시공사) - 발명왕 에디슨의 잉여로운 인조인간 제작기 ---------------------------------------- 기간 : 2013년 3월 16/17일 ~ 6월 (총7회, 격주 수/토/일요일) 장소 : 이상한나라의헌책방(응암역 3번출구) / 우주산책(합정역 5번출구) 신청 및 문의 : 이메일(leesiro@hanmail.net) / 전화(010-5154-1871) / 트위터(@Coetzeero) /이상한나라의헌책방 홈페이지(www.2sangbook.com) 참가비 : 5만원 계좌로 입금하시고 댓글이나 메일로 알려주셔도 되고[110-238-641299 (신한은행 : 이시욱)] 예비모임 때 내셔도 됩니다. (이번 기수부터는 기 참여자에 대한 할인이 없습니다ㅠ.ㅜ) 정원 : 각반 10명 *** [예비 모임] : 3월 16일 (토 오후 1시 30분) / 3월 17일 (일 오후 1시 30분) [번외 모임 - 천하 제일 잉여 대회] : 6월 1일 (토, 시간은 차후 결정) <외투> <필경사 바틀비> <변신> <아Q 정전> + a *** A반 : 3월 30일부터 격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 4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진행 1. 3월 30일 도로시 세이어스 <귀족 탐정 피터 윔지 1 : 시체는 누구?> (시공사) 2. 4월 13일 찰스 부코스키 <우체국> (열린책들) 3. 4월 27일 다자이 오사무 <사랑과 미에 대하여> (도서출판 b) ; <인간 실격> (을유문화사) 4. 5월 11일 정영문 <어떤 작위의 세계> (문학과지성사) 5. 6월 8일 존 파울즈 <마법사 1•2> (열린책들) 6. 6월 22일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미래의 이브> (시공사) B반 : 4월 6일부터 격주 토요일 (오후 3시 ~ 5시 30분) 합정역 [우주 산책]에서 진행 1. 4월 6일 도로시 세이어스 <귀족 탐정 피터 윔지 1 : 시체는 누구?> (시공사) 2. 4월 20일 찰스 부코스키 <우체국> (열린책들) 3. 5월 4일 다자이 오사무 <사랑과 미에 대하여> (도서출판 b) ; <인간 실격> (을유문화사) 4. 5월 25일 정영문 <어떤 작위의 세계> (문학과지성사) 5. 6월 15일 존 파울즈 <마법사 1•2> (열린책들) 6. 6월 29일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미래의 이브> (시공사) C반 : 4월 7일부터 격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 4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진행 1. 4월 7일 도로시 세이어스 <귀족 탐정 피터 윔지 1 : 시체는 누구?> (시공사) 2. 4월 21일 찰스 부코스키 <우체국> (열린책들) 3. 5월 12일 다자이 오사무 <사랑과 미에 대하여> (도서출판 b) ; <인간 실격> (을유문화사) 4. 5월 26일 정영문 <어떤 작위의 세계> (문학과지성사) 5. 6월 16일 존 파울즈 <마법사 1•2> (열린책들) 6. 6월 30일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미래의 이브> (시공사) 수요반 : 4월 3일부터 격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 10시)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에서 진행 1. 4월 3일 도로시 세이어스 <귀족 탐정 피터 윔지 1 : 시체는 누구?> (시공사) 2. 4월 17일 찰스 부코스키 <우체국> (열린책들) 3. 5월 1일 다자이 오사무 <사랑과 미에 대하여> (도서출판 b) ; <인간 실격> (을유문화사) 4. 5월 15일 정영문 <어떤 작위의 세계> (문학과지성사) 5. 6월 12일 존 파울즈 <마법사 1•2> (열린책들) 6. 6월 26일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 <미래의 이브> (시공사) |
첫댓글 끝까지 읽었는데...서울이네요^^. 우리 민우회에서 해봄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