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03년 이후로 8년만에 매직에 다시 손댄(?) 글곰입니다.
예전에는 홍대 지하 던전에 다녔습니다.
미라지부터 오디세이 블럭까지 즐기다가 군대 가기 전에 접었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니 다시 생각이 나더라고요.
물론 예전에는 시간은 있었지만 돈이 없었는데, 지금은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입니다. 흐음.
아무튼 8년만에 참가한 드래프트 후기 올립니다.
사람이 적어서 무산될 뻔 했지만, 늦게나마 플레이어분들이 오셔서 8시경에 6인 드래프트가 시작되었습니다.
M12는 카드 리스트를 본 것이 전부라 컨셉이고 뭐고 없이 그냥 부닥쳐보자, 그리고 일단 레어를 집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요.
사실 프리릴리즈 카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갔는데 아쉽게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각설하고, 첫팩 레어는 Chandra's Phoenix. 일단 레어인데 3마나 2/2 플라잉이니 나쁘지 않네요. 집었습니다.
이후로도 허접레어들이 들어오면 잘 모르겠다 싶은 건 집고, 이건 정말 아니다 싶은 것만 흘려보냈습니다.
그래도 레어를 넷이나 넘겨서 아쉽네요. 참가하신 분들이 모두들 돈드랩보다는 승리를 추구하신 모양이었습니다.
적청을 컨셉으로 잡고 빙글빙글 돌리다 두번째 팩. 얼래? Grave Titan입니다. 흑형이 떴네요. 바로 흑색으로 컨셉을 바꾸었습니다. 다행인 건 흑색을 집은 분이 없으셨다는 거. 게다가 옆에서 받은 팩에는 흑색 레어 포일이 있습니다?! 무조건 잡아야지요. Sutured Ghoul입니다. 덱의 컨셉이 청색 비행생물 위주로 빠르게 두들기자...에서 갑자기 흑색 덩치덱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마운틴 포일도 잡았습니다.
세번째 팩도 적과 흑 위주로 잡으며, 제 덩치들을 무력화할 수 있는 Pacifism 한 장과 남이 쓰면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Unsommon 두 장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레어를 집었지요. 백청 레어랜드도 잡았고, Phantasmal Dragon 포일카드도 잡았습니다. 물론 포일이라 잡은 것이긴 하지만 이게 상대편에게 뜨면 분명 골치아프거든요.
그리고 덱을 짰습니다. 덱의 테마는 카드 우위입니다.
카드 우위라는 건 매직 역사상 항상 흥미로운 주제였습니다. 한 장의 카드로 한 장 이상의 이득을 본다면 그 우위를 바탕으로 게임을 지배해갈 수 있으니까요. 카드 우위를 바탕으로 게임 전체를 지배하는 건 항상 제게 매력으로 다가왔고, 그래서 2000년대 초반에 폰자(적 랜파) 덱이나 니더-고(청흑 컨트롤)를 메인으로 굴렸었습니다.
각설하고 덱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토지 : 총 16장
늪 10
산 6
생물 : 18
1 Grave Titan 3BBB 6/6
1 Sutured Ghoul 4BBB */* (포일!)
1 Drifting Shade 3B 1/1
2 Grave Digger 3B 2/2
2 Warpath Ghoul 2B 3/2
1 Zombie Goliath 4B 4/3
1 Bloodrage Vampire 2B 3/1
1 Blood Seeker 1B 1/1
1 Volcanic Dragon 4RR 4/4
1 Chadra's Phoenix 1RR 2/2
2 Bonebreaker Giant 4R 4/4
1 Manic Vandal 2R 2/2
1 Goblin Fireslinger R 1/1
1 Goblin Piker 1R 2/1
1 Pentavus 7 0/0
기타주문 : 6
1 Doomblade
2 Brink of Disaster
1 Consume Spirit
1 Wring Flesh
1 Shock
Grave Titan은 두말할 나위 없이 판세를 장악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크리처우위를 점할 수 있지요.
그러나 이 덱의 키카드는 Gravedigger입니다. 초반에 공방을 통해 서로의 크리처를 교환한 상태에서, Gravedigger는 크리처의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해 주는 매우 좋은 카드입니다. 게다가 후반에 뜨면 상대의 크리처 두셋과 동반자살한 Grave Titan을 다시 손으로 가져오는 훌륭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초중반에는 팽팽한 판세에 우위를 가져다주고 후반에는 필살기를 재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이 카드를 두장이나 집었다는 건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요.
Manic Vandal도 마찬가지입니다. 3마나 2/2은 나쁘지 않은데, 나오면서 아티팩트를 부수지요. 1카드로 2장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상대의 Thran Golem을 파괴하면서 나오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습니다.
Brink of Disaster는 좋은 카드는 아닙니다. 이걸 붙여도 생물을 방어용으로는 쓸 수 있어요. 하지만 상대가 특정 색 마나가 말릴 경우, 랜드파괴용으로도 쓸 수 있는 카드기에 두 장 모두 집었습니다. 정 안 되더라도, 4마나로 한 생물의 공격을 봉쇄하고 덧붙여 탭하는 유발 능력까지 묶을 수 있다는 건 어떻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Blood Seeker와 Goblin Fireslinger는 덱의 마나커브를 원활하게 해줄 뿐더러, 역시 카드우위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Blood Seeker의 경우 초반에 꺼낸다면 상대 플레이어에게 3,4점의 피해를 충분히 줄 수 있습니다. 번 카드 하나 이상의 추가효과를 내는 거지요. 심지어는 Lava Axe 이상의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Goblin Slinger 또한 마찬가지이며, 이 경우 후반의 대치상태에서 드로우해도 매우 반가운 카드입니다. 리미티드 환경에서 매 턴 1데미지는 매력적이거든요.
이 덱의 필살기는 Sutured Ghoul과 Drifting Shade, 그리고 Consume Spirit입니다. 물론 Grave Titan도 있지만, 흑형은 필살기라기보다는 판세 우위를 가져오는 카드라고 보는 게 더 좋습니다.
서로의 크리처가 맞교환되며 다수가 무덤으로 간 상태에서 무덤을 씹어버리며 등장하는 Sutured Ghoul은 강력합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2번 불러냈는데, 한번은 11/7 돌진이었으며 또 한 번은 22/20 돌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필살기죠. 물론 Gravedigger와는 상충되는 카드입니다만, 이 정도 능력이면 그런 건 전혀 상관없습니다.
Drifting Shade는 말할 필요도 없는 비행 펌핑 생물입니다. 극후반부에 딜러로 활약하는 생물이지요.
Consume Spirit 또한 카드 우위를 가져오는 카드입니다. 상대 본체에 데미지를 줄 수도 있고, 적의 생물 하나를 잡을수도 있으며, 게다가 라이프까지 회복합니다. 다재다능하지요.
이 덱의 문제는 마나커브가 후반에 집중되어 있어서 매턴 랜드를 플레이하지 못하면 곤란하다는 점입니다. 1마나 크리처가 하나뿐이고 2마나 크리처도 하나, 3마나 크리처도 넷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결국 사이드보딩 때마다 밥값 못하는 Pentavus를 빼고 Warpath Ghoul을 추가했습니다.
부가적으로, 이번 드랩에서 잡은 레어 및 포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Grave Titan 미씩 / Sutured Ghoul 레어포일
Glacial Fortress / Manabarbs / Doubling Chant / Chandra's Phoenix / Pentavus
Phantasmal Dragon 언커먼 포일 / Mountain 포일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경기 내용은 다음 글로 넘기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카드 많이 집으셨네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카드 하나하나 검색해서 설명 읽어보면서 글 읽으니까 도움이 많이 되네요.
음 전체적으로 스펠 코스트에 비하면 랜드가 좀 적으시네요. 3발비 이하 스펠이 반이 안 되는 상황에서 매턴 랜드를 안정적으로 플레이하시기 위해서는 최소한 18랜드는 넣으셨어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 내용에서 아마 지시면 다 랜드 말려서 지셨을 거 같네요.
뭔가 이상한게 Sutured Ghoul 요 녀석 기능 착각하신거 아니에요? 글 읽다가 뭔가 이상해서 다시 확인까지 해봤네요. Sutured Ghoul 이거 자기 무덤 크리쳐만 엑자일 하는지라 개인적으로 정말 최하점 주는 떡대 크리쳐 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같은 발비의 5/5 섬잠입(섬 5개 이상 없으면 디펜더)보다 낮다고 봐요. 특히 지금 올리신 덱에선 그레이브 디거 2마리 생각해보면 정말 비추네요 ~ 11 또는 22 정도의 공방은 뭔가 서로 착각하신 듯-_-;;
기능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덱 플레이 자체를 그 카드에 맞춰야 합니다. 즉 전투에 있어 서로의 생물이 1:1교환이 가능할 경우, 대치를 하는 대신에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가능한 한 맞교환합니다. 그래야 제 무덤이 늘어나지요. 이러한 전투 패턴은 Gravedigger에도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다음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22/20 등장 경기는 상대가 밀덱이어서 제 생물들이 무덤으로 우수수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격력 11정도는 무덤에 생물이 서넛만 있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리미티드 환경에서 플레이 성향에 따라 이 정도로 강력해질 수 있는 카드라면 카드에 맞춰서 플레이 성향을 조절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방이 "익자일한 카드 수"만큼 늘어나는게 아니라 "익자일한 카드들의 공방을 더한 수" 만큼 늘어나는거라 가능함...
밀덱!!! 위에 글을 못 봤네요 ㅋㅋ 말씀하신 활용도는 맞지만 생각보다 사용하기 쉽지 않은 카드라서요 ~ 저 카드 덕분에 성공하셨으니 글곰님 선택이 옳은거죠~ 22 라니 ㅋㅋㅋ
22/20은 필드에 섬잠입이랑 거대 스핑크스를 아이 다루듯 다루더군요 ;ㅅ;
그렇죠.. 트램플이 붙어있으니.. 떡대가 장난 아닙니다..
리밋에선 꽤 괜찮은 떡대란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