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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6 22:17:10, 조회 : 390, 추천 : 109 |
祖 師 古 堂 枕 月 光, 조 사 고 당 침 월 광
夢 中 石 鷄 鳴 東 窓; 몽 중 석 계 명 동 창
金 烏 飛 翔 徹 天 極, 금 오 비 상 철 천 극
燕 巖 山 下 道 無 窮. 연 암 산 하 도 무 궁
경허, 만공 스님 계시던 방에 달빛 베고 누우니 꿈꾸는 돌 닭이 동창에서 운다, 금까마귀 날아올라 하늘 끝까지 사무치니 연암산 내려가는 길은 끝이 없어라.
*연암산 천장암은 경허선사가 도를 깨닫고 수제자이신 만공 스님과 같이 지내시던 고찰. 명고스님과 수덕사에 들러 원담선사(수덕사 前 방장스님)부도탑 제막식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길에 천장암에 들러 하룻밤을 묵었다. 달빛이 창으로 스며든다. 빛을 베개삼아 잠을 잔다. 石鷄t석계, a stone chicken-돌로 된 닭이라. 살아 있는 채로 죽은 닭이니, 바로 경계에 무심하여 마음에 일이 없는 사람이다. 무심하다하여 둔감한 것이 아니라 주변상황과 사람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감하는 감성과 지성이 활발발하게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돌 닭이 때맞춰 울음 우니 동창이 밝아온다. 흡사 봄바람이 고목에 입을 맞추니 매화가 피어나는 것 같고, 물 위로 꽃잎이 떨어지니 고기가 모여드는 것과 같다. 金烏금오, a golden crow-금까마귀는 태양을 상징하는 말. 금오가 비상하여 하늘 끝을 뚫고 지나간다 하니, 태양이 중천에 떠올라 천하를 비추어 그 빛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다시 우주의 끝을 뚫고 지나간다. 가 없는 비춤이며, 경계 없는 용심이다. 그러기에 그 미묘한 작용은 미치지 않는 데가 없다. 자기 마음에 실현된 평화는 주변을 평화롭게 만든다. 마음의 평화가 곧 세상의 평화가 된다. 산위에서 이룬 것은 산 아래로 그 은혜가 미친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연암산에서 이루었던 경허와 만공의 佛道는 다함이 없는 축복이 되어 산 아래로 흘러내려 간다. 도인의 은혜는 무궁한 샘물이다. 누구나 표주박을 가지고 와 영혼의 샘물을 떠 먹을 수 있기를. 목 마른 그대여, 먼저 표주박을 잡아라. 표주박이 있는 곳에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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