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자연감통을 기대하며 동생도 버리고 엄마와 함께 한달 제주도살이에 참가한 Y2녀석. 녀석과의 자연감통 시간이 너무 좋아 사정상 길게는 못하지만 며칠 더 연장해서 오늘까지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Y2는 기존에 발달학교를 다녔었지만 작년에 어린이집 통합반으로 옮기면서 1년 넘게 못보다가 간만에 제주도에서 얼굴보게 되어서 어찌나 반가왔던지요.
감통의 일상화에 대한 것은 이미 엄마가 잘 인식하고 있는 바, 발달학교를 떠났어도 나름 엄마가 일상생활 속에서 잘 실천하고 있었죠. 전원주택에 살면서 해놓은 집에서의 물놀이시설들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서울 혹은 서울근교에 살면서 이렇게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을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쉽지않죠. Y2맘의 카톡사진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Y2를 발달학교에서 매일 보긴 있었지만 이번 제주도 체류동안에는 더욱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는데요, 주말에 함께하며 자연감통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Y2맘과 저도 즐거운 수다 (수다는 대부분 Y2에 대한 이야기이지만)시간도 좋았고, 밝고 꾸밈없고 뭐든 수용하려는 Y2맘의 열린마음도 너무 예쁘게 느껴졌습니다.
정들자 이제 떠나가려는 싯점에서 Y2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 수용하려는 맘이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편을 올려놓습니다. 이미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하려는 마음가득하기에 이제는 핵심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듭니다.
우선 Y2의 숙제이자 해결과제는 Y2의 세상만사 편한 자세. 구강자극은 하지만 절실한 감각추구 욕구도 없고, 시키는 활동은 수행하고 하라는대로 하지만 열기와 적극성이 빠져있고, 직접적인 관여가 들어오지 않으면 많은 활동에서 겉돌거나 대충 때우려는 세상편한 대응태도들. 이런 편한 자세가 몸에 밴 경우, 기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뇌에 도파민생성과 활성화기전 자체가 상당히 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파민 활성화가 약한 경우 보상심리 작동이 취약해져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무열정 무의지 무갈등 무경쟁 무관심 태도가 상당히 심해집니다. 뇌의 도파민이 담당하는, 다른 물질들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보상관련 행동들입니다.
특정 수행과제 (일상생활 포함)를 해야할 때, 거기에 들이게되는 노력의 열정, 시간배정, 칭찬받고자 하는 욕구 등은 모두 도파민 작동입니다. 도파민은 아드레날린 호르몬을 자극하는 노레피네프린 에프네프린 신경전달물질의 전구물질이기도 해서 도파민 활성화가 약하면 연쇄적으로 이 물질들의 생성과 활성화 역시 약해서 민첩성, 경계심, 경쟁심, 끝까지 수행하고자 하는 끈기 등의 뇌의 작동들이 약하게 됩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신체인지가 어느정도 있음에도 몸을 잘 가동하지 않으려는 이유 중에 하나도 이런 도파민 기전의 취약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는 환경 역시 대부분의 것들이 부족함없이 자신에게 맞춰져 있어서 원래 기질에다 특별히 절박한 욕구를 가질 필요가 없는 상황이 계속 되었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그런 면에서 끝까지 수행하지 않으면 일과가 끝나지 않는 제주도 자연감통의 활동들이 큰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에서처럼 직접 참가하고 정상을 찍지 않으면 활동을 마무리할 수 없는 상황은 자주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어느 기관에 가도 적극적 참가가 없어도 별 말썽없이 시간을 보내기에, 교사들이 방관하기 딱 좋은 유형이기도 해서, 말썽을 피더라도 눈에 띄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닙니다.
도파민기전이 약하면 한 두가지 특정한 취미나 욕구자극에 깊이 빠져들게 되기도 하는데 Y2의 욕구자극이 온통 먹을것으로 가는 것도 이 부분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빠져들게 되는 욕구는 현재 아이의 발달상태를 반영하게 됩니다. 건강하고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신체상태이기에 더욱 이런 현상은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몸을 움직이면서 얻게되는 도파민기전을 더 많이 자극해야 될 때이고 오히려 감각자극 욕구가 더 많이 나오도록 특정조치 후에
Y2에게 나타나는 부정반응들을 재해석해야 할 때입니다.
편한 건 편한대로 가는 건 너무 좋지만 그건 그냥 편할 뿐이지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불가피한 경기파장도 수 많은 조치들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동반부작용이지만 기꺼이 감수해야 합니다. 그걸 막는 것은 아무 조치도 해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발전은 고통을 수반하는 작업입니다.
과거에 시작은 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던 보충제, 토마티스, iLs, 발달학교 모두 이런 과정 속에서 반드시 깨치고 나와야했던 고통의 시간들을 포기한 이유가 바로 그런 꼭 필요한 변화에의 부정적 모습들을 잘못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제주도에서의 무자비한 활동들은 Y2맘이 신나해할 정도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 원인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가끔 따라가보면 겉돌며 대충 시간보내기, 시큰둥하기, 먹을 것에 집착하기 등의 제가 지적한 면들에 대한 부분이 아직도 지배적입니다. 이런 부분만 마구 깨주어도 Y2녀석은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엄마는 미친 듯 열심히 해주고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함에도 크게 특수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큰 원인 중에 이런 부분도 크게 작동하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Y2의 시작은 자폐증보다는 ADHD에 가까운데도 결국 자폐 쪽으로 가까와지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많은 부분을 깨닫고 다시 실천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Y2 아직 시간있습니다. 확 달라진 모습을 내년에는 기대해 보겠습니다.
첫댓글 사십대 중반을 훌쩍 넘긴 제 아들의 어린 시절이 생각 나서 아차 싶습니다. 그 시절 뭘 해 줄것도 없고 저 또한 무지해서 기질 탓이려니 했으니요.
아무쪼록 Y2의 발전을 바랍니다.🙏🍒
와^^ 지방에 사는 저도 생각만 했는데 서울 근교에서 저렇게 만드시고..어머님의 정성이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