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https://cafe.daum.net/shogun/OCbn/455
또다시 초계임무를 위해 출항했습니다. 작전지역은 독일만과 가까운 북해의 한 지점이었습니다. 앞으로 지겹게 다닐 킬 운하를 통해 독일만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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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AN37에 도착해서 뱅글뱅글돌며 초계합니다.
임무지역에 도착했다고 보고하니 싸우라고 하네요.
뭐가 좀 나타나야 싸우지... 한참동안 뱅글뱅글 돌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해군정보부가 좌표를 보내줬습니다. 그것도 선단이었습니다.
계산해보니 2시간 뒤에 랑데뷰 할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선단과 접촉했습니다. 상선 3척이었습니다.
맨 뒤의 가장 큰 상선이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슬아슬한 위치에서 잠항했습니다.
전투영상. 28분 분량이고 19:00부터는 기관포를 계속 쏘느라 시끄러울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O8ftp5o1Gfk
가장 앞의 표적을 보며 필요한 제원들을 따서 TDC에 입력했습니다.
그리고 이 제원을 바탕으로 어뢰 3발을 1척에 1발씩 나눠 쐈습니다.
1번 어뢰 발사.
2번 어뢰 발사.
3번 어뢰 발사.
불행히도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첫번째 어뢰는 맞긴 맞았는데 너무 선수쪽에 맞아버려서 유효타가 되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어뢰는 간발의 차이로 빗나갔습니다.
세번째 어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잠망경 심도를 유지하며 전속으로 추격하는 동시에 남은 어뢰 2발을 장전했습니다.
다시 잠망경을 내밀고 제원을 다시 땄습니다.
이제 어뢰가 2발밖에 안남아서 가장 큰 표적에만 2발 쐈습니다.
첫번째 어뢰는 명중했습니다. 제대로 된 제원이니까 똑같이 1발 더 쏘면 됩니다.
1발 더 쐈습니다.
다행히 명중했고 신관도 제대로 작동했습니다.
2발 맞은 상선은 잠깐 기관포와 함포를 마구잡이로 쏴댔으나 당연히 소용없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침몰했습니다.
남은 2척은 무장하고 있지 않으니 물 위로 나와 기관포로 공격했습니다.
격침은 기대할 수 없으나 가장 중요한 화물은 파손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 기분이 별로여서 키노의 Война를 반복재생하면서 기관포를 갈겨댔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대략 1800발 정도를 갈겨대고 잠항하여 사건현장에서 이탈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킬로 귀항하면서 전과를 보고했습니다. 상선 1척 8656톤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다시 킬 운하의 입구인 브룬스뷔텔로 돌아왔습니다.
킬 운하 반대편에 도착하니 한 밤중이었습니다. 전깃불들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초계기록.
돌아와보니 바다에서 시간을 그다지 많이 보내지 않았습니다. 1939년 10월 22일에 출발해서 일주일만인 10월 29일에 귀항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뢰와 각종 물자만 보급하고 몇일만에 다시 출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