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마태 1,19)
3월은 성요셉 성월(聖月)입니다. 요셉 성인과 관련해서는 예수님의 탄생(마태 1,18-2,23:루카 1,26-38: 2,1-20)
유년기(루카 2,40-52) 등 몇 군데에서만 언급되고 있습니다. 비록 성경에서 많은 언급은 없다 하더라도 요셉
성인은 많은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공생활을 시작하기까지 요셉 성인은 가장(家長)
으로서 성가정을 성실히 지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셉 성인은 법을 어기지 않고 충실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의로운 사람'입니다.(마태 1,19참조)
요셉 성인은 결혼 전 성모님의 임신 사실이 전해지자 고발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할 생각없이 조용히 파혼을
하기로 마으을 먹었습니다.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꿈에 성모님의 임신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른 성령의 개입이라는 것을 천사로부터 들었을 때 성모님과 그 태중의 아기를 받아들임으로써 놀라운
구원의 역사에 협력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의로움'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셨습니다. 의로운 요셉은 자신의
뜻을 푁하고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였습니다. 의로운 요셉은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계획을 받아들
였습니다. 이처럼 의로움은 단순히 윤리적으로 규정을 지킨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자 노력하는 삶, 즉 하느님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의로움은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각각의 인간을 위해서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율법과 상관없이 하느님의 의로움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율법과 예언자들이 증언하는 것입니다.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아무 차별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져 의롭게 됩니다."
(로마 3,21-22,4) 이렇게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의로움은 당신과의 친교로 부르시는 초대입니다. 즉 믿음에서
출발하여 그분과 올바른 관계를 맺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올바른 관계는 인간을 변화시킵니다.
변화된 인간은 자신에게 갇혀 있지 않고 온전히 자신을 초월하여 있기 때문에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교만이나
욕심에서 벗어나 이웃과 다른 피조물들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합니다 이렇게 볼 때 '의로워진다는'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도록"(갈라 2,20참조) 온전히 그분께 내어 맡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말미암아 의로움의 씨앗은 각자 안에 이미 뿌려졌습니다. 그 의로움의 씨앗이 싹을 튀우고 자라나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은혜로운 사순시기에 해야 할 일은 하느님의 의로움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박상용 사도요한 신부 가정 복음화를 꿈꾸는 가톨릭 금빛신문 본지 주간
2023년 2월 26일 제55호(3월호) 사순 제 1 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