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번 가을부터 드디어 학생의 탈을 벗고 직장인이 되는데요, 8월에 이사를 해야 해서, 지난 주에 이사할 월세 집이나 아파트를 찾으러 새 직장이 있는 동네에 왔습니다.
얼마나 작은 동네인지, 길거리에 주차를 하고 동전을 넣으려고 보니 30분에 5센트,1시간에 10센트입니다. 하필 작은 동전이 없어서 25센트를 넣으면서 (3시간) 괜히 아깝더군요. 상상이 가시나요? 지금은 뉴욕 맨하탄에 사는 친구네 와 있는데, 이 근처는 1시간 주차가 12불이네요..
집값이 지금 사는데보다 싸서 좋다 하고 있는데, 참 이상하게도 아파트며 집이며 보는 데마다 세탁기/건조기가 같은 건물에도 (사실은... 근처에도) 없습니다. 매니저나 주인할머니들 (다들 아주 머리하얀 할머니들) "you can go to a laundromat, it's very close" 하십니다. 돌아다니며 빨래방을 찾아보니 동네 아주 구석에 둘 있습니다. 이 많은 월세사는 사람들이 이 두 빨래방에 가서 빨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기 그지 없습니다.
방 두개에, 거실, 넓은 부엌, 마당, 발코니, 넓은 다락이 있는 아파트 (믿어지지 않는 월세: $425 -- 어느 동네인지 궁금하시죠?)를 계약하고 싶었는데, 제가 게을러서 (안그래도 다림질 안해도 되는 옷만 골라서 입고 다니는데...) 손빨래를 할 것 같지는 않고, 빨래방에 한밤중에 가서 2시간씩 앉아있으려니 싫고, 그렇다고 집도 없는데 무거운 세탁기/건조기를 내꺼로 사려니 그것도 싫고 해서 고민고민하다가...
결국에는, 훨씬 후진 작은 집 (이걸 집이라고 해야하나... 눈꼽만한 마굿간집 -- carriage house 라고 하길래..., 본 집 뒤에 있는 작은 집) 을 월세도 더 주기로 하고 계약 했습니다. 집 안에서 빨래를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본 집 지하실에서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거기서 살게 될 지 모르지만, 살면서 두고두고 후회할 지.. 살아봐야 알겠죠.
저는 귀찮아서 이틀 동안 단 다섯 곳만 보고 그냥 결정을 해 버렸는데, 정작 자기 집을 사려면 얼마나 복잡할 지.... 생각만 해도 복잡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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