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45】 3
<3> 정보 가운데서 의보를 나타내다
1) 연꽃의 광명을 보이다
於彼一一光明中에 悉現蓮華不可說이며
於彼一一蓮華內에 悉有衆葉不可說이며
저 하나하나 광명 가운데
나타나는 연꽃도 말할 수 없어
저 하나하나 연꽃 속마다
말할 수 없이 많은 꽃잎이 있고
▶강설 ; 앞에서 하나의 작은 터럭 끝에 여래가 있고, 또 여래의 몸에 모공이 있고, 다시 또 모공마다 광명이 있었다. 정보 가운데서 의보를 나타내는 데 연꽃의 광명을 보이는 내용이 그 하나하나의 광명에서 시작한다. “저 하나하나 광명 가운데 나타나는 연꽃이 말할 수 없이 많으며 저 하나하나 연꽃 속마다 다시 또 말할 수 없이 많은 꽃잎이 있고” 이와 같이 끝없이 이어진다. 부처님의 정보, 즉 몸의 과보에서 누리는 의보를 아무리 어찌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저 말할 수 이 말할 수 없을 뿐이다.
不可說華衆葉中에 各現色相不可說이며
彼不可說諸色內에 復現衆葉不可說이며
말할 수 없이 많은 연꽃의 꽃잎 중에
나타내는 색상이 말할 수 없어
말할 수 없이 많은 색상들 속에
다시 또 온갖 꽃잎 말할 수 없고
葉中光明不可說이며 光中色相不可說이며
此不可說色相中에 一一現光不可說이며
잎 속에 광명도 말할 수 없고
광명 속의 색상도 말할 수 없어
말할 수가 없는 색상들 속마다
하나하나 나타내는 광명 말할 수 없고
光中現月不可說이며 月復現月不可說이며
於不可說諸月中에 一一現光不可說이며
광명 속에 나타난 달도 말할 수 없고
달 속에서 다시 있는 달 말할 수 없어
말할 수 없이 많은 모든 달마다
하나하나 나타내는 광명을 말할 수 없고
於彼一一光明內에 復現於日不可說이며
於不可說諸日中에 一一現色不可說이며
저러한 하나하나 광명 속에서
다시 또 해[日]를 나타냄도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모든 해에서
낱낱이 나타내는 색상 말할 수 없고
於彼一一諸色內에 又現光明不可說이며
於彼一一光明內에 現不可說師子座하니
저러한 하나하나 색상 속마다
광명을 또 나타내어 말할 수 없고
저 낱낱 광명 속에서
말할 수 없이 많은 사자좌를 나타내는데
一一嚴具不可說이며 一一光明不可說이며
光中妙色不可說이며 色中淨光不可說이며
하나하나 장엄거리를 말할 수 없고
하나하나 광명도 말할 수 없어
광명 속에 묘한 빛깔 말할 수 없고
빛깔 속의 맑은 광명 말할 수 없어
於彼一一淨光內에 復現種種妙光明이며
此光復現種種光하니 不可言說不可說이며
하나하나 깨끗한 저 광명 속에
또다시 가지가지 묘한 광명 나타내어
이 광명 또다시 여러 광명 나타내니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도다.
如是種種光明內에 各現妙寶如須彌하니
一一光中所現寶가 不可言說不可說이로다
이와 같은 가지가지 광명 속에서
각각 보배 나타냄이 수미산 같아
하나하나 광명 속에 나타난 보배
말할 수가 없이 말할 수 없도다.
▶강설 ; 광명에서 연꽃으로, 연꽃에서 꽃잎으로, 꽃잎에서 색상으로, 다시 색상에서 광명으로, 광명에서 달로, 달에서 해로, 해에서 색상으로, 색상에서 광명으로, 광명에서 사자좌로, 사자좌에서 사자좌의 장엄구로, 장엄구에서 다시 광명으로, 광명에서 색상으로, 색상에 다시 광명으로, 그야말로 중중 중중 중중하고 무진 무진 무진하여 부처님의 정보에서 나타난 의보를 오직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을 뿐이다.
2) 정토의 작용을 보이다
彼如須彌一妙寶에 現衆刹土不可說이며
盡須彌寶無有餘하야 示現刹土皆如是로다
수미산 같은 크기의 한 보배에서
여러 세계 나타냄도 말할 수 없어
모든 수미산 같은 그 많은 보배에서
나타내는 세계들도 모두 그와 같도다.
▶강설 ; 부처님의 의보란 한 마디로 말하면 불가사의한 청정국토다. 또는 정토(淨土)라고도 하는데 그 정토의 작용을 보이는 내용이다.
以一刹土末爲塵하니 一塵色相不可說이며
衆刹爲塵塵有相을 不可言說不可說이니
한 세계를 부수어 만든 먼지들
한 먼지의 색상을 말할 수 없고
여러 세계 먼지들의 그 많은 색상들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도다.
▶강설 ; 예컨대 산을 하나 부수어 작은 먼지를 만들었을 때 그 먼지의 숫자가 얼마나 많겠는가. 그런데 지구를 부수어 작은 먼지를 만들었다면 그 먼지의 숫자가 또한 얼마나 되겠는가. 실로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도다.
如是種種諸塵相에 皆出光明不可說이로다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모든 먼지들
제각기 내는 광명 말할 수 없도다.
▶강설 ; 이와 같이 많고 많은 모든 전지들의 색상들에서 모두 다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도 또한 말할 수 없도다.
<4> 의보 중에서 정보가 설법함을 나타내다
光中現佛不可說이며 佛所說法不可說이며
法中妙偈不可說이며 聞偈得解不可說이며
광명에서 나타난 부처님 말할 수 없고
부처님이 설한 법문 말할 수 없고
법문 속에 묘한 게송 말할 수 없고
게송 듣고 생긴 지혜 말할 수 없도다.
▶강설 ; 한 세계를 부수어 작은 먼지를 만들고 그 많은 먼지들의 색상에서 광명을 놓는데 그 광명마다에서 부처님이 나타나 법을 설하시니 그 설법 또한 말할 수 없도다. 낱낱 작은 먼지는 의보에 해당하고 광명 가운데서 나타난 부처님은 정보가 된다. 그 정보에서 법을 설한다. 설하시는 법 가운데 미묘한 게송들도 또한 말할 수 없다. 또 그 게송을 듣고 생긴 지혜도 역시 말할 수 없다.
不可說解念念中에 顯了眞諦不可說이며
示現未來一切佛하야 常演說法無窮盡이로다
말할 수 없는 지혜로 생각생각 가운데서
참된 이치[眞諦] 드러냄이 말할 수 없고
오는 세상에 나타나실 여러 부처님
법문을 연설하심이 끝이 없도다.
▶강설 ; 화엄경 4만 5천의 미묘한 게송을 듣고 지혜를 얻어 그 지혜로 참된 이치를 드러내니 그 이치를 인하여 미래에 한량없는 부처님이 출현한다. 미래의 많고 많은 부처님들은 다시 법을 연설함이 끝이 없다.
一一佛法不可說이며 種種淸淨不可說이며
出妙音聲不可說이며 轉正法輪不可說이며
낱낱 부처님 법 말할 수 없고
가지가지 청정함도 말할 수 없고
미묘하게 내는 음성 말할 수 없고
바른 법륜 굴리는 것도 말할 수 없네.
▶강설 ; 미래의 일체 부처님이 설하시는 낱낱 불법도 말할 수 없다. 그 설법 속에 가지가지 훌륭하고 뛰어난 내용들 역시 말할 수 없다. 그 음성도 정법의 법륜을 굴리 일도 역시 말할 수 없다.
於彼一一法輪中에 演修多羅不可說이며
於彼一一修多羅에 分別法門不可說이며
저러한 하나하나 법륜 가운데
수다라 연설함도 말할 수 없고
저러한 하나하나 수다라에서
분별하는 법문도 말할 수 없도다.
▶강설 ; 또 낱낱 법륜 가운데 경전을 연설함이 또한 말할 수 없다. 낱낱 경전에서 법문을 분별함도 말할 수 없다. 이와 같이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 끊임없이 말하는 이치를 또한 말할 수 없다.
於彼一一法門中에 又說諸法不可說이며
於彼一一諸法中에 調伏衆生不可說이로다
저러한 하나하나 법문 가운데
모든 법문 또 설함도 말할 수 없고
저러한 하나하나 모든 법 중에
중생을 조복시킴도 말할 수 없네.
▶강설 ; 낱낱 법문 안에 또 온갖 법을 연설함이 말할 수 없다. 실로 경전을 강설하다보면 어떤 한 구절에서 부연설명을 하노라면 가지를 쳐야하고, 다시 가지에서 가지를 치고, 또 다시 가지에서 가지를 치는 일이 허다하다. 그래서 주제를 잊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그와 같은 낱낱 법문 가운데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일도 말할 수 없다. 앞의 산문에서 숫자를 헤아리는 124종의 숫자 중에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것이 하나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제곱[轉]”이라고 하였다. 그 제곱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제곱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