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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곡차가 풍년인 시절이 또 있었을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곡차와 어울려서 사람을 사귀고 헤어지고 하는 풍경이 보여진다.
그나마 공기좋은 공원엘 가봐도 어느날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얼굴 붉어지며 얼큰하니 취해서 큰목소리가 무슨 자랑이라고 떠들어데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나의 아버지는 고향산천으로 돌아갈수 없다는 이유로 밤낮 가리지 않고 곡차를 끼고 사셨다.55살 나이에 소천하시는 그띠도 곡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발하셨던 기억이 내어릴적 기억속 아버지 모습의 마지막 이었다.다행히 음료수만 마셔도 취하는 어무이 체질을 닮은 난 연습하면 늘어 난다는 곡차량을 극복하지 못했다.곡차를 조금이라도 마시게 되면 사방팔방 연락하여 군기 잡고 엄포놓고 하기가 여사 였으며 뱃속이 편하지 못하여 어울리는 이들에게 민망한 경우도 여러번 있었다.하여 가능하며 곡차랑 사귈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대부분의 사람들은 곡차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는데 나는 몸전체가 붉게 달아오름은 물론이고 졸리고 기분이 밑바닥으로 가라앉아서 더욱 우울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고향이 반농반어로 먹고 사는 사람들 천지 여서인지 곡차에 항복당하여 모든 사람의 구실을 실패한 경우를 많이 만나게 되어 술에 대한 공포도 약간 있는것 같다.가깝게는 나랑 모든 것이 많이 닮은 작은 오라비는 알콜중독상태로 생활의 여러 부분을 놓치고 말았다.그로인해 가족들은 힘들어 하고 나또한 오라비를 사람취급하지 않으려 해서 많이 힘든 상태인것이다.만나면 어릴적 내게 많은 용기와 끝없는 희생을 배풀어 준 그 오라비는 없고 쓸데없는 고집과 오로지 곡차의 힘을 빌려야 만이 대화를 시작할수 있다는 그 현실이 싫어서 점점 멀어져만 간다.
대학동기 중에 곡차로 인해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내게 자주 밤에 전화해서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있었다.그러면 난 잘 들어주는 사람도 아니고 그로 인한 여러종류의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이 되어서는 절대 그 동기에게는 많은 위로와 격려 받은 지난날은 망각하고 차갑게 대하는 것을 지나 사람취급을 하지 않으려 하는 아픈 날들도 있었다.지금도 휴대전화착신금지상태이고 고향에 가서도 단한번도 궁금해 하거나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나자신에게는 곡차에 대해서 정말 냉정하고 엄격함마저 가지려 하는 편인데 요즘은 흔들릴때도 있다.어울리는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다면 모를까 자꾸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곡차를 잘 못하면 사람과 어울리기도 힘든 그런 시절이 되어버린것 같다.제일 힘든 부분이고 또한 무시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자 조카들에게 고모나 이모 노릇을 할때 매번 제일 처음 하는 말이 곡차나 구름과자는 본인들이 돈 벌어서 해야한다고 엄포를 놓는 것으로 시작한다.17명이나 되는 조카들이 다들 이젠 성인이 되고 그중엔 나보다 나이 많은 조카도 3명씩이나 있지만 어울릴때에 혹시라도 곡차이야기 할때는 슬쩍 눈치보다 이야기 한곤 한다.
곡차를 해야지만 이야기가 되는 그런 분위기가 싫어서 외톨이 되어도 그래도 곡차는 영 자신없다.
제일 아까운 돈이 곡차와 구름과자로 없어지는 거라는 생각을 항상 하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그 정도로 많이 즐기는 편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서 인지도 모를 일이다.
곡차는 어른 앞에서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 풉풉풉 뿜어주시고 배울께 없어서 곡차를 배우나 라는 생각과 사회생활하는 예의로 여자는 화장을 지나 변장을 하고 치마를 차려입고 높은 구두로 무장을 해야한다는 그런 종류의 말을 듣고 따라야 하는 현실에 반기를 아주 강하게 들고 싶었다.그냥 무시하거나 말로 엮기는 것마저도 구역질 나곤했는데 요즘은 그냥 포기하는 나자신을 간혹 본다.이젠 늙어버렸나 아니 지쳐 버렸다가 맞는 말일것이다.잘난척 한다고 사방에서 울산바위 만한 아니다 짱돌 마구 날아오는 것 아닐까 그래도 즐기지 않는 나는 나답다.흣
첫댓글 공감의 박수~~짝짝... 저두 얼굴 붉어져 어려운 자리에선 극구 사양하지만, 편한 자리에선 좀 마시긴 해요. 약간 긴장해소되고 말이 좀 많아지는 경향이 있어 이런게 좋은 점이라 인정하기도 하지만 곡차의 이득이 더 많은지는 아리송해요.
아 이런 글을 써도 되나 살짝꿍 고민 하였는데 공감 박수 까지 ^^;;; 다행히 살림 모임에선 실수없이 분위기 맞추 어서 한잔 했다고 자부하는데 ㅋㅋㅋ 깨끗하니 살림의생 조합원답게 늙어갈 준비하는 또하나의 몸부림이라 생각하렵니다.
많은 감회가 생기는 글이네요. 난 녹차 이슬차 그런건가 싶었는데 ㅋㅋㅋ
이득이 많다는건 곡차를 적당히 즐기며, 안주발로 과량의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고, 타인에 강요않는 절제의 미학이 겸하여야 이득이 되겠지요. 허나 곡차의 마성은 절제의 수위를 넘어가게 하는것이니 ......위태한 물질임에는 분명한 듯 합니다.
녹차,둥굴레차,홍차,허브차,쟈스민차 등등 중에서 역시 곡차가 짱!!! 넘 허접한 표현으로 멋 부렸나요. ㅋㅋㅋ 풀씨 민앵님처럼 차분한 분위기로 한잔씩 걸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전 덜렁거리다 못해 덜컹거려서리 곡차는 자제함이 좋을듯 합니다.^^
힛. 저도 곡차마시면 대화가 더 안될 때도 있는것 같아요
모임서 한잔 드시고 말할때 더 똘똘하더만요. >.< 그리고 자제력 많으시면 곡차 사랑하심이 약간의 윤활유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요.흐흐흐
곡차라고 하시니 왠지 꽃나무 가지로 잔 수 헤아리며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풍류에 취하지 곡차에 취하진 않을 듯 해요. 아, 조만간 벗꽃 피면 시원한 물 흐르는 계곡 옆에서 곡차 마시다가 누워서 파아란 하늘 한번 쳐다보면서 흘러가는 구름에 좋은 문구 하나 지어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국문학도 앞에서 넘 문학적 표현을 차용했나요 .ㅋㅋㅋㅋㅋ 25일날 조카 결혼 참석예정인지라 고향하늘 보며 한잔 할 기회가 제게는 있을듯 한데,벌써 몇년전 이지만 밤새 마신 신촌의 그밤을 다시 되풀이 할 날을 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