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창 밖으로 앞마당에서
딱 이렇게 생긴 놈이 슬렁거리는 걸 봤어요:
쥐도 어쩜 백인처럼 생겼는지...
남편이 용감하게 나가서 호스로 물을 뿌려댔지만,
도망가지도 않고 왜 야단이냐는 듯 느릿느릿 움직여요.
아이들 데려오는 길에 세 명의 학부형과 저 얘길 나눴어요.
저건 우리가 알고 있는 쥐가 아니라 "아파쑴"이라는 종이래요.
opossum이라고도하고 걍 possum이라고도 한대요.
북아메리카에 사는 유일한 주머니 포유류인데,
캥거루처럼 엄마 배주머니 속에서 2개월 정도 아기를 키운대요.
이름이 아파쑴인 까닭은 뒷발가락이 아파써블해서랍니다.
손가락처럼 발가락을 마주보게 해서 나무 같은 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대요.
꼬리도 자유자재로 움직여서 원숭이처럼 나무에 매달릴 수 있대요.
마당에서 달팽이니 벌레 쥐 같은 거를 잡아먹고
안 따먹은 과일을 처치해 준대요.
야행성이라는데 낮에 나타나는 이유는 뭔지...
공격을 받으면 죽은 척하는 행태를 보이므로
play opossum
이라는 말이 생겼대요.
죽은 척한다, 잠자는 척한다, 는 뜻이에요.
행동이 느려서 도로를 건너다 차에 자주 치이고요,
뱀에 물려도 꺼떡하지 않는대요, 이구~~
4-7월쯤에 번식을 해서 새끼를 많이 낳는데,
엄마 파쑴이 아기들을 스무 마리 정도 업고 다닐 수 있대요.
어른 파쑴은 고양이 만하대요.
꼬리가 굵고 길어요: 쥐꼬리를 확대한 상태.
토마스네 아빠가 파쑴이 쓰레기통 뒤지는 걸 봤대요.
밤에 허여멀건한 게 움직여서 유령인 줄 알았대요.
사진은 누군가 이렇게 이쁘게 찍어놨지만
실제로 보면 기겁합니다.
첫댓글 재미있는 놈이군요. 이것 덕분에 문전도사님 댁 해충과 쥐들이 박멸되나요?
요즘 안 보이네요. 아이스에이지2에도 나오고 캣츠 헷지 등에 나오는 유명한 파썸이더라구요. 밍크 대신 목도리를 만들기도 한대요. 꼬리만 덜 끔찍하면 봐줄 만합니다.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