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이던 사람의 손이 개입되면 보기 좋게 변하거나 아니면 파괴된다.
사람의 손이 개입되면 대부분 자연스러움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개는 사람의 손이 개입되고 나서 자연스러움이 완전히 사라졌다.
유럽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애완견들은 완전히 인공적이다.
사람의 손이 개입되기 전에는 진돗개가 자연스러웠는데
표준체형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의 손이 개입되면서 자연스러움은 사라지고 있다.
모색단일화로 인하여 백구와 황구가 대세를 차지하고 흑구, 호구, 재구, 네눈이, 바둑이는
사라지거나 사라지고 있다. 주둥이가 검은 개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양말신은 개, 나비 문개,
안경낀 개, 검은 털이 숭숭박힌 개 등 다양한 모색이 사라지고 있다.
귀작업을 해서 다행히 귀가 서는 개는 살아갈 수 있지만 벅구나 반벅구는 진돗개로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키가 작고 털이 긴 '고군개'와 당당하고 용맹한 '동진개'도 외형이 아름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사라지거나 사라지고 있다.
티베탄 마스티프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털이 길고 두툼한 체형을 가진 개들도 점차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털이 짧고 날씬한 개들에 비해서 보행이 둔탁하고 세련되어
보지지 않기 때문이다.
8진도 사진과 모리 다메조 보고서와 같은 가장 중요한 자료를 배제하고
일본개의 자료를 바탕으로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진 표준체형에 의해서
진돗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담양 소쇄원은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정원이다.
계곡을 그대로 이용하여 만들어진 정원이기 때문에
일본이나 중국의 정원에 비해서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진돗개도 또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개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인위적으로 배제되고 있는 벅구나 반벅구, 고군개, 동진개, 두툼한 개, 장모종 등
귀한 유전자를 지닌 개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담양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 정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양산보(梁山甫, 1503∼1557)는 스승인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 1482~1519)가 유배되자 세상의 뜻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정원을 지었는데, 면앙정(俛仰亭) 송순(宋純, 1493~1583)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의 ‘소쇄(瀟灑)’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정원은 계곡을 중심으로 하는 사다리꼴 형태로 되어 있다. 4,060㎡의 면적에 기능과 공간의 특성에 따라 애양단구역, 오곡문구역, 제월당구역, 광풍각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주위에는 흙과 돌로 쌓은 자연스러운 담이 있는데 ‘애양단’, ‘오곡문’, ‘소쇄처사양공지려’의 석판과 목판글씨가 담벽에 박혀있다. 소쇄원 안에는 영조 31년(1755) 당시 소쇄원의 모습을 목판에 새긴 그림이 남아 있어,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엿보이는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선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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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 문화유산포털에서 퍼온 담양 소쇄원에 관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