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퇴촌, 오후)과 7일(귀여섬, 오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7일 귀여섬에서 촬영할 때만 해도 덥다고 느꼈는데 그 다음 날 아침에는 춥다고 느껴집디다. 본격적으로 가을이 온 느낌이더라구요. 추위는 좀 서서히 늦게 와야 단풍에 좋을 텐데요. 단풍이 들기 전에 초록색 잎이 얼어 붙어 제대로 된 단풍을 못 본 적도 더러 있었지요.
귀여섬의 밭에 심은 코스모스가 꽃이 많이 피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코스모스를 찍을 생각이었으나 아직도 전처럼 드문드문 핀 상태로 키만 자라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언제나 활짝 피냐고 물어 봅디다. 산책로에는 아직도 식재를 안 했던데 금년에는 국화나 다른 것 심으려는지도 모르겠네요.
세브란스 김광준 노년내과 교수에 따르면 머리를 계속 굴리고 5感 즉, 시각(눈), 청각(귀), 후각(코), 미각(입), 촉각(피부) 등을 즐겁게 하면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사진을 찍으면 이 5感 중 몇 가지나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우선 [시각]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요. 항상 아름다운 것만 찾아 보고 다니고 또한 편집할 때에도 아름다움을 늘상 끼고 살죠. [청각]은 어떤가요? 새 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그러한 자연의 소리는 물론이고 而化처럼 사진영상 만들면서 아름다운 음악도 무수히 듣게 되죠. [후각]은 또 어떨까요? 꽃내음, 솔내음, 흙내음 등 산뜻하고 좋은 냄새를 많이 맡게 되죠. 특히 而化가 사는 퇴촌은 청정지역이라 상큼한 맑은 공기가 코를 즐겁게 하죠.^^ [미각]은 별 상관 없을 듯 한데, 아무래도 운동을 하게 되니까 배도 고프게 되고 입맛도 좋아지게 되지 않겠어요?. 무얼 먹어도 맛 있게 되거든요. [촉각]은 어떨까요? 사진의 특성상 해가 뜨는 이른 아침과 해가 지는 늦은 저녁에 찍게 되니 그 촉촉하고 상쾌한 느낌이 온 피부를 감싸게 되죠. 또한 예술이 되다 보니 창작을 하는 것이라 [머리를 굴리고 다니게] 되고 세심만 관찰을 하게 되죠. 이로서 머리가 유연해지고 아울러 운동을 하니 팔다리도 유연해질 수 있겠죠. 유연해 진다는 건 젊어진다는 얘기거든요. 젊음의 특징이 유연한 것이쟎아요? 또한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죠. 여유는 훈련에서 얻어지는 정신적인 것이라, 돈 같은 물질적 여유나 시간 공간 등 물리적 여유와는 다른 것이죠.
而化가 늘상 노래를 불렀던 [치매] 예방은 더 말할 나위 없겠고, 여유를 기르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 [암]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뇌의 노화를 늦춘다는 것은 우리 나이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腦死가 죽음의 기준이니 죽음을 늦추는 결과도 가져 올 수 있을 것 같죠. 식물인간으로 오래 살면 안되지만 식물인간이 되는 원인도 뇌가 건강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니 더욱 뇌 건강에 힘을 써야 할 것 같아요.
돈벌이까지 되면 좋겠지만 예술은 돈벌이하고는 거리가 있죠. 미술계의 말에 따르면 미술을 전공해서 그런대로 돈벌이에 성공하는 사람은 0.1%라거든요. 그런데 예술이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이 왜 돈벌이를 먼저 떠 올릴까요? 그 중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인데 그 확율은 역사적으로 0.01%라고 하죠. 그야말로 만의 하나죠. 예술세계는 돈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로또와 같고 양극화된 극과 극의 세계죠. 만일 목표를 돈벌이에 두면 전술한 5感 얘기는 완전히 남의 얘기가 되고 말죠.^^ 그 0.01%에 도달한 후에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이미 죽어서역사의 인물이 된 경우이고, 그 전에는 5感이 돈에 가 있어야 하니 스트레스의 연속이고 5感을 즐겁게 해 주기는 커녕 혹사시키는 결과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사진에 취미를 붙이려면 돈벌이 대신 스스로 다른 측면에서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것이죠.
즐거운 주말 되시고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