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불교기초강의]
<76>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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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불교에는
대승불교(大乘佛敎)와
소승불교(小乘佛敎)가 있다고 들었다.
왜 이런 불교가 생겼으며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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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불교, 불교발달사 측면에서
‘새로운 불교운동’으로 촉발
크다·작다는 단어 의미로 인해
우열적 개념으로 인식해선 안돼
A
대승(Mahāyāna)불교와
소승(Hinayana, (Theravada))불교는
크다·작다라는 단어의 의미 때문에
상대적이거나 우열적 개념으로 인식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승은
그 자체로서 절대적인,
불교발달사의 측면에서
어쩌면 필연적으로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새로운 불교운동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파불교,
아비달마 불교(소승)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 열반 후
불교 교단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오다가
서력 기원을 전후하여,
기원전 3세기 무렵
아쇼카왕이 재분배했던
전국의 8만4000 부처님 사리탑을 거점으로
점점 정착됩니다.
이 중 지리적 큰 거점에서는
작은 탑들을 관리하며
출가자들이 수행할 수 있는
정사(精舍, 수도하는 곳)들이 만들어집니다.
정사의 후원은
주로 경제적 기반을 가진
무역과 상업에 종사하는
신흥계층의 신자들이었고,
이들의 풍부한 지원에 안정을 얻은 교단은
불교교리에 대한
학문적 연구가 활발해집니다.
이를 ‘아비달마’,
‘법(法, dharma)에 대한(abhi)’ 연구시대
라고 합니다.
비교하자면
서양의 중세,
그리스도교의 스콜라 철학와 비슷합니다.
아비달마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객관세계를 분석하여
그들 상호간의 관계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매우 복잡하고 치밀한
교리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그러나 불교는
종교적 체험 속에 자각되고
행위를 통하여 실천되어야 하는데,
외부적인 관점에서 대상화하고
논리적으로 고찰하는 학문에 매몰되어
대중포교와 재가신자에 대한 교화에는
소홀하게 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일부 엘리트 출가자들의 사변은
불교의 이해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아비달마는
불교를 일부 출가자들의 전유물이 되는
폐단이 생겼고,
중생을 향한 이타행보다는
아라한과를 얻기 위한
자리 추구라는 비판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종교적 반성이
바로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하는 대승불교,
‘큰 수레에 모두 함께 타고
부처님 세계로 건너가는 불교운동’
으로 촉발되었습니다.
그러나 대승불교 운동에 의해
‘특정한 몇몇만 타고 가는(소승) 불교’
라며 폄하된
테라바다(상좌부)불교·남방불교는
석가모니와 그 직제자들의 가르침과 전통을
잘 계승해 와
부처님의 근본사상을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기 위해
보물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원음에 가장 가까운 가르침으로
종교성과 신앙심이
보다 강조된 대승불교에 불편한 일부 현대인들,
부처님 원음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위안받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소승불교는
체계적이고 논리적 이해로
신선함을 주는 불교가 되고 있습니다.
[불교신문3627호/2020년11월7일자]
이정우
군법사ㆍ육군 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