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이태원 사고의 교훈
새화랑유치원 설립자
교육학박사 김영호
(학교법인 원석학원 이사장 직무대행)
출생과 사망은 아픈 인생사(life story)이다. 출생은 모태(maternity)와 당자(self)가 느끼는 공통의 극한 통증이 있지만 사망은 본인이 혼자 당하는 인생막장(life end)이다.
태어남은 그것이 어떤 처지와 환경에서 일어났더라도 대체로 축하를 받는다. 특별히 귀속적 요인(attributive factor)에 의해 금수저의 신분(gold spoon identity)으로 태어나게 되면 성장과정에 별 어려움 없이 순탄한 인생행로(life path)를 질주(gallop)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즈음 같은 성적 개방(sexual opening)이 석일(昔日)과 달라 혼외정사(extramarital affairs)로 인한 출생이 되었다면 아마도 성장은 인생 출발점부터 심한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비록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생후 순탄하지 않는 각 발달단계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독공으로 노력하여 자수성가 한 사람들이 많음을 볼 때 그 인생사는 귀감적 다큐멘터리(documentery)가 되어 많은 감명을 주고 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서는 그 동기가 어떠했더라도 모두가 애석하게 여긴다. 특히 안전장치가 갖추어지지 않았거나 불비한 산업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당한 죽음이며, 탄광갱도가 무너져 무참히 생애를 마감했거나, 군에 입대하여 군무를 수행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거나, 명절 때 제수와 선물꾸러미를 승용차에 싣고 고향으로 가다가 당한 교통사고사 등은 모두가 마음 아파하는 죽음이다.
그렇지만 젊은 세대들이 그룹지어 풍기가 문란한 향락을 즐기다가 본의 아니게 죽음을 당하게 될 경우는 대체로 말이 분분하지만 해당 부모와 친척 친지 친우 등은 애석하게 마음 아파한다. 앞날이 구만리 같은 새파란 젊은 나이에 갑자기 당한 죽음이고 보면 그것이 어떤 목적에 의하여 발생했더라도 애통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태원 사고를 접하니, 1980년대 중반에 대학에서 있었던 사고가 문득 떠올랐다. 그 때는 세태가 정치적으로 불안하여 대학생들은 전국적으로 연일 집단시위를 하느라 강의를 수개월 거부하였고, 지도교수의 말도 잘 듣지 않았다. 날씨가 무더워질 무렵인 5월 하순에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체육대회행사를 하였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행사를 진행하였지만 교수들은 퇴근하지 않고 연구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때 ‘장애물 뛰어넘기’를 비롯한 힘든 여러 종목의 달리기를 한 다음에 마지막으로 학교 구내 연못에 수영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연못에 뛰어들다보니 열 받은 심장에 마비(paralysis)가 생겨 학생 3명이 목숨을 잃은 끔직한 사고가 발생하였다.
체육담당교수의 말에 의하면 안전사고가 염려되어 경기종목의 순서를 정정하라고 지도하였으나 말을 듣지 않고 무모하게 진행했기 때문에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강의듣기 위해 건장한 몸으로 등교 하였는데, 갑자기 사고를 당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아마도 대명천지(very bright heaven and earth)가 캄캄했을 것이고, 대학에서도 처음 당한 사태라 좌왕우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체육담당교수와 학생처장이 당해 업무소관이었지만 전교수(all professors)가 협력하여 발생한 사고를 처리하느라 주야로 고생했던 것이다. 40년 전의 일이었다. 그때의 세태(social condions)는 지금과 확연하게 달라서 당해 학부모(parents)들도 불의(suddenness)의 사고에 대해 너그럽게(generousely) 이해해 주었기 때문에 그 수습(probation)은 장기화(prolonged) 되지 않고 마무리(Wrap-up)할 수 있었다.
그 행사는 행사주체가 있고, 장소가 캠퍼스(campus)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자치적(self-governing)으로 행하다가 발생한 불의(amour)의 사고(accident)였으나 그것은 대학 내에서 수습해야할 성격이었다. 그러나 이태원에서 발생한 154명 집단사망사(mass death)의 경우는 할러윈대이(Halloween Day)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이태원의 거리에 스스로 모여 술을 마시고 간편복장(semi-nude outfit)과 가면(mask)을 해서 즐기다가 당한 사태이므로 그 사고 수습에 대해서는 견해에 따라 국민들은 여러 가지 말들을 하고 있다.
이 할로윈 축제는 다수의 젊은이들이 10월 마지막 날은 죽은 자(the dead)와 산자(the living)의 경계가 열려 있다고 하여, 죽은 자의 영혼(soul)이 이승(this world)으로 내려와서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산자는 그 영혼을 달래기 위해 모닥불을 피우고 음식을 차리며 변장(disguise)까지 해야만 망령(shade)들이 알아보지 못한다고 믿었던 중세유럽(medieval Europe)의 겔트족(Celts)의 축제이라고 한다.
이 외래축제(foreign festival)를 즐기다가 불의에 죽음을 당했으니, 그 모임의 동기(motivation)야 어떠하던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되고 말았다.
사고 발생지가 이태원 거리이니 행사주체가 없다할지라도 관련 관청에 책임을 묻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서는 행사주최자(event host)가 행사의 목적과 날짜, 내용, 진행절차, 감독, 안전장치 등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을 하여야 하는데, 이 이태원 할로윈 축제는 사전에 기획되지 않는 성격을 갖는다.
태극기와 촛불을 들고 각 단체가 벌린 집단시위(group ferment)는 벌써 여러 차례 실행되었지만 집단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행사 주최자의 세밀한 기획과 사전 신고에 의해 안전장치(safety device)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획은 보이지 않는 안목(eyesight)으로 미래에 대해 전망(prospect)하고 운영계획을 세운 일종의 행사각본(event screenplay)이다. 그래서 행정행위(administrative act)에서 완벽한 기획(perfect planing)이 제일 먼저임을 이태원 사태가 주는 교훈(Lession)이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