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드리는 소원
구정 연휴를 보내고 2월 첫째주일을 맞았습니다. 구정은 음력 정월 첫날을 이르는 말로 일반적으로는 '설' 이라고 합니다. '설' 은 한자로는 '신일(愼日)' 이라고 쓰기도 하는데‘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간다.’는 뜻으로 묵은 1년은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 첫 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탓입니다.
한 청년이 두 번씩이나 형을 속였다고 해서 형이 죽이려 하자 어머니가 이를 알아차리고 두 아들을 한 번에 잃을 수 없다고 하여‘외삼촌의 집으로 가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피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이 유일의 소망뿐이었습니다. 그가 떠나 가다가 해가 지고 날은 어두운데 기거할 곳이 없었습니다. 거친 들판에서 한 돌을 취하여 베개로 삼고 눈을 붙일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청년을 괴롭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당장 허기진 배를 채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들판에서 맹수들의 이빨에서 보호 받는 것도 여간 큰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또한 뒤에서 누가쫓아 오는 것만 같은 불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못 견디게 괴롭히는 것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앞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두워진 들판에서 두려움 가운데 누워 어느 틈에 잠이 들었습니다. 순간 꿈속에서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하나님의 큰 복에 대한 약속을 받게 되었습니다. 잠에서 깨어 일어난 그는“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창 28:16) 라고 말하면서 여기 계시는 하나님께 세 가지 소원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게”하여 달라고 소원하면서(창 28:20-21) 하나님께 커다란 약속을 했습니다.
첫째, 하나님만 섬기며, 둘째,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할 것이며, 셋째, 십일조를 꼭 드리겠습니다(창 28:21-22). 하나님은 이 청년의 소원과 약속을 모두 받으시고 소원을 다 이루어 주셨습니다. 이 청년이 구약의‘야곱’이었습니다
우리는 구정연휴를 보내고 2월 첫 주를 맞았습니다. 음력으로는 새해 둘째 날입니다. 이 해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릴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동안 계엄선포, 탄핵, 비행기 참사, 화재 등 우리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많은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끔찍한 참사나 테러는 없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램입니다. 그러면서도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야에서 돌베개 하고 누웠던‘야곱’처럼, 그는 꿈에 사다리를 보았으나 우리는 확실한 증거인 성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앙의 결단이 들어있는 소원이 실제 생활에 보장받았던 것처럼, 새 아침에 드리는 우리의 소원을 이루시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 앞에 소박한 우리의 소원이 성취되기를 소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