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은 잠시후 진눈개비로 변합니다.
창문을 때리던 빗소리가 어느새 싸락눈 내리는 소리로 변한거지요.
도로 위의 눈이 바람에 먼지처럼 날아다닙니다.
점차 굵어진 눈으로 변화했네요.
이정표를 보니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부근 입니다.
강원도 횡성하니 떠오르는 게 있어 잠시 옆 샛길로 빠져봅니다.
언젠가 들은 얘긴데요
횡성부근에 칠봉산이란 곳이 있답니다.
경치가 좋으니 한번 가보란 말이 기억나네요.
그래서 언젠가 찍었던 사진을 찾아 여기에 올려봅니다.
북원주 IC 빠져 잠시면 닿는 칠봉산 근처 맑은 냇물
칠봉산 아래 유원지랄까? 야영장 부근의 강가,
칠봉산과 함께 멋이 있긴 합니다.
어느 여인의 마을엔 흠모하는 남자가 있었다죠.
그러나 부모들은 그와의 결혼을 극구 반대하였담다.
때문에 어느날 그 여인은 부모의 의도대로
가마를 타고 부모가 정해준 남자가 있는 횡성으로
시집을 가고 있었다네요.
서러워서 흐느끼는데 마침 서쪽새도 밖에서 구슬피 울어 주더랍니다.
그 여인은 참지 못하고 가마에서 펑펑 같이 울었더랍니다.
그러다 가마밖을 내다 보았는데
처음 보는 칠봉산 기슭이 가슴시리게 아름다웠다나요.
뭐 그런 얘기가 기억 나서요. 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옵니다.
점차 고산지대를 지나서 그런지 눈발이 굵어지고
자동차들의 운행은 더 조심스러워 집니다.
와이퍼를 단속해도
창은 퍼붓는 진눈개비로 이내 흐려집니다.
운행속도 급감, 조심운전...
도로 위에 눈이 제법 쌓이지만
상시 사륜차여서 그런지 별 문제는 없습니다.
평소엔 기름만 많이 든다고 투덜거렸는데
사륜차의 안정성을 제대로 체험합니다.
작은 오르막 인데도
이륜구동차들의 바퀴는 헛 돌기 일쑤입니다.
으이구~ 차의 방향들을 보십시오...역주행 ?
저런 곳은 피해가는 것이 최선이겠죠. ㅋ
반대편 상행선(강능==>인천)을 한번 보십시오
자동차들은 오도가도 못하는 샌드위치 같아요.
대형차 사이에 소형차들이 납짝하게 끼어 있는...
아고~ 자동차들이 비빔밥 같이 뒤섞여 있어요. 무서버라~~
많은 자동차들이 앞을 향하지 않고
중앙분리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미끄러져 부딛힌 모습들을 보면 기가차고 코가 찰 노릇이더군요.
수십중 추돌....몇백대가 엉켜 있는 것 같습니다.
내륙이 이정도인데 아침가리는 훨씬 심할 것 같았서리 걱정이 되더군요
그리고 여행이 진행되기 어려울듯 했으나..
정상적으로 진행된다해서 안도했네요.
음급차나 구난차가 사이렌이 불어 보지만 어찌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도 저렇게 되기 전에 휴게소나 가 있으면 좋겠더군요. ^^
교통대란임다.
그렇지만 강능방향은 경미하였네요
조심조심해서 빠져 나갑니다.
3차선인 고속도로가 2차선 처럼 운행되더군요.
두려워서 3차선으로는 운행하지 않더군요.
덕분에 우리차는 그 3차선으로...
전용차로 처럼 다닐 수 있었네요.
눈오 때는 사륜차 최고~~
묵호 계획을 아예 취소하기로 합니다.
아내도 다향산방으로 가자는데 주저없이 동의하더군요.
진부IC로 빠졌슴다.
첫번째 주유소에 들려 연료도 보충하구요.
연료도 가득, 워셔액도 가득 채워서 만반의 준비를 갖췄네요.
그리고 출발함다.
소나무에 내린 눈이 아름답슴다.
강변의 나무들과 돌위에도 흰눈이 쌓입니다.
국도는 그야말로 한산합니다.
안전을 위해 시속 60키로 정도로 운행했네요.
그러나 곳곳에 사고가 발생했더군요.
산에는 눈보라인지 안개인지가 피어 오릅니다.
저 곳에도 사고가...
잠시후 좌회전 해야 하는가 봅니다.
20여년 전에 친구 다섯 부부가 여행을 하였죠.
그 때 저 솔밭가든에서 야영을 했었슴다.
다리를 건너니 다시 좌회전을 하랍니다.
강변 상류쪽으로 쭉 올라가는 겁니다.
선행 자동차가 있었는지 타이어 자국이 있네요
경치가 그만였습니다.
조금 진행하였더니 어느 듯 펜션 자연속으로를 지납니다.
이 곳서부터 8키로를 더 가야 하는거죠.
여름에도 좋겠어요.
건너 편에 다시 솔밭가든 야영장이 나왔네요. ㅋ
이젠 강의 본류에서 작은 냇가 길로 접어 듭니다.
차단기가 설치돼 있네요.
냇가 옆길로 계속 진행합니다.
핸드폰 서비스가 중단돼고...
잠시 볼일을 보러 정차 했는데
눈이 7센티쯤 왔나봐요.
발목이 빠질 정도였어요
다행히 눈이 어지않아 미끄럽지 않겠지만
내일(일요일) 오전이면 얼어 붙어 미끄럽지 않을까요.
좌측에 또다른 펜션이 있네요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듯 한데 너무 쓸쓸해 보여요.
얼마나 쓸쓸했으면
개가 길을 막고 앉아 있을까요.
여간해서 음직이지 않더니 코앞에서야 겨우 비켜주더군요.
마을 앞을 지나는데
뒤에서 크락숀이 울립니다.
멈춰서 보았더니 우체국 택배차량였습니다.
다향산방에 가는 손님인지 물어보더군요.
그렇다고 했지요.
그 집에가는 택배물건이 있어서 였답니다.
대신 갔다 줄까요? 하고 반문했더니...
여러번 왔었는지 묻더군요
처음이라고 했더니, 그러면 않돼겠다며 함께자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서 제차 타이어에 펑크난것 아니냐고 묻더군요.
확인했더니 뒤바퀴 한쪽 공기가 많이 빠졌더군요...에고~~
결국 다향산방에 도착했습니다.
저 우체국 아저씨~ 안내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지난 날 도착해 계신 캠핑카님이 정답게 맞아 주셨습니다.
사장님과 상의하여 구석에 거실을 설치했슴다.
나이 저물기전에 세팅을 해서 다행였네요.
난로도 위성티비도 설치하는데...
갑자기 "이리 나와보세요"하고 사모님이 찾습니다.
그레서 텐트밖으로 나 갔더니
하늘을 가르키며 보랍니다.....
흐미 저게 무엇입니까? 장관이네요.
가마귀 떼랍니다. 철새인데 이맘 때면 나타나더군요
어두운데다 움직여서 그런지 사진이 시원치 않습니다. ^^
곧이어 아침가리 오프로드팀이 도착합니다.
눈길에 험로를 여행하고 돌아온 이분들 대단하더군요.
그들의 아지트를 뚝딱 건설하고 있슴다.
연달아 예쁜 루프텐트들도 지어지고...
이런 모임에 처음이어서 좀 어색하기도 했지만
비슷한 연배도 계시고 다들 밝은 모습에
많은 호감이 갔습니다.
참여차량의 포스를 한껏 느껴봅니다. ㅎㅎ
멋있는 사람들도 만나보고...
펑크난 타이어를 수리하시느라 수고하시는
일프로님 열정에 너무 감사했슴다.~
영하 십도의 날씨에 내의만 입은체
너무 죄송했슴다.
그리고 컴프레셔와 복스 구해다 주신
사장님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
10시 20분에 임도 오프로드가 시작된다더니
임도타기가 시작됐습니다.
앞차 꽁무니늘 따라다닙니다.
앞사람 뒷머리를 쳐다모며 일정한 거리를 두는 행진과 같슴다.
건너 저쪽 산이 훤히 보입니다.
때론 차간 간격이 좁다가도
어떤 때는 멀어지기도 함니다.
절벽 옆을 운행해 아찔하기도 하지만
조심하면서 함심해 다리는 임도는 짜릿했습니다.
억새도 예쁘고 소나무도 아름다웠어요.
눈길이 조금은 미끄러웠지만
먼지가 나지 않아 좋은점이 많았지요.
아내는 겨우살이를 보면서 대단한 발견을 한듯
한장 찍으랍니다. ^^
저 아래를 보십시오
높이 오르긴 했네요. ^^
사진의 중턱 수평 임도에 앞선 분들이 운행중임다.
때론 500미터까지 늘어설수 있겠죠.
내리막 길이어서 안전상 30여미터는 이격하는가 봅니다.
이제 다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도 없이 무탈했습니다.
그러나 나뭇가지에 도색부근에 잔 흠집이 대단했어요.
그런데도 즐거움이 더 컷으니 좋았네요.
처음 숙암리로 진입하기 위해 건넜던 곳이더군요.
첫댓글 눈이 엄청나게 왔내요. ^^ 무사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많은 사고 행렬, 아슬아슬한 눈길...
짜릿한 경험과 추억였습니다. ^^
재넘어님 캠핑 제대로 하셨네요.^^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