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능에 한 문제 틀려도 2등급
도내 주요대 의예과 응시자
최저학력 미달·면접 결시 속출
정시 상위권 눈치작전 치열할 듯도내 대학 의예과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들이 쉬운 수능의 여파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무더기 탈락'이 우려되고 있다. 최상위권층이 얇아진 데 따른 고교 대입 경쟁력 논란, 대학들의 최저학력기준 적절성 논란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의예과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한 한림대,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따르면 3일 발표된 수능 성적을 토대로 면접 응시자들이 최저학력기준(3개 영역 등급의 합이 4~5등급)을 통과했는지 여부를 자체 조사한 결과, 통과율이 16~18%에 그쳤다. 6명 중 1명꼴이다. 두 대학 모두 모집인원(연세대 원주 18명, 한림대 4명)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할 전망이다. 강릉원주대 치의예과, 가톨릭관동대 의예과는 면접 결시율이 30%대에 달할 만큼 높았다. `물수능' 결과에 실망한 최상위권 지원자들이 수능 이후 실시된 면접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됐다.이날 수능 성적표를 받은 도내 고3 교실에서는 아쉬움과 실망의 분위기가 역력했다.춘천고 자연계열에서 전교 1, 2등을 유지하던 A군의 경우 수학B형, 과학탐구, 영어 모두 1등급을 받았지만 국어 영역에서 3등급을 받았다. 모의고사에서 한 번도 2등급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었지만 몇 문제를 틀리면서 급격히 내려간 것. A군은 “수학 영역이 변별력이 없을 정도로 쉬웠다. 의예과 진학은 힘들다고 보고 서울대나 연·고대 IT계열 학과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원주고에서도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예과 지역인재전형 최저학력기준을 맞춘 학생은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림대 의예과는 최저학력기준을 맞춘 학생 2명 중 1명은 재수생이었고 나머지 1명은 원주여고 학생이었다.입시전문업체인 유웨이 중앙교육은 “수학B형은 만점자가 4.3%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어서 의예과 지원자들은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이처럼 최상위권층이 얇아지고 중·상위권이 두터워지면서 정시모집 진학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도내 대학들의 지역인재전형 `최저학력기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고교 교사들은 “물수능에서는 최상위권 학생들도 실수로 몇 문제만 틀려도 등급이 낮아져 변별력이 없다”며 “수능이 의미 없어지는 만큼 대학들이 최저학력기준을 더 낮춰야 한다”는 시각이다. 반면 대학들은 “물수능으로 전국에서 만점자가 속출한 만큼 최저학력기준 때문에 합격생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며 “최저학력기준을 더 낮춘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이번 수능에서 만점자는 모두 12명이 나왔으며, 도내에서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신하림기자
전문대 정시모집 4만52명 선발
137개 전문대학이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4만52명을 선발한다.
이번 정시모집은 대학 구조조정에 따른 정원 감축으로 선발 인원이 전 학년도보다 13.7%(6,372명) 줄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3일 `2015학년도 전문대 정시모집 입학전형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원서접수는 1차로 15일간(2014년 12월19일~2015년 1월2일), 2차로 5일간(2015년 2월10~14일) 실시된다.
2차 모집을 하지 않는 대학이 절반 이상이므로 수험생들은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신하림기자
“물수능에 진로 캄캄” 곳곳 탄식
■ 수능 성적표 배부 수험생 표정
성적따라 희비 교차
가채점 오차에 당황 교사 입시지도 고민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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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포된 3일 춘천여고 학생들이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이진우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되 3일 강원도내 고3교실에서는 탄식과 환호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날 오전 10시 춘천고 고3 교실. 담임교사가 학생들을 한명씩 호명하며 성적표를 나눠주자 잔뜩 긴장한 얼굴로 조심스레 성적을 확인했다.
성적을 확인한 학생들은 짧은 탄식을 내뱉거나 점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 하거나 휴대전화 계산기를 두드리며 배치표상 지원 가능한 대학을 확인하는 등 다양한 반을을 보였다.
수시 커트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넘긴 학생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지만 ‘물수능’ 여파로 가채점 결과보다 수능 등급이 더 낮게 나온 이과반 학생들은 근심이 가득했다.
수학B가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되는 바람에 사소한 실수로도 1~2문제를 틀려 수시모집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할 처지가 된 학생들이 속출했기 때문.
춘천고 홍 모(19·인문계열 )군은 “잘봤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점수가 낮게 나와 원하는 대학의 합격 커트라인이 불안하다”며 “막판까지 유리한 정시 전략을 수립해 눈치작전을 벌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여고 김 모(19·자연계열)양은 “평소 모의고사 때 수학은 항상 1등급 이었는데 한 등급 낮게 나왔다”며 “수시모집에서 1지망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 같아 다른 대학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처럼 가채점보다 점수가 떨어진 학생들이 속출하자 개인별로 진학지도를 시작해야 하는 도내 교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민용식 춘천고 3학년 부장교사는 “가채점보다 과목별 등급이 하락한 학생도 많은데다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의 격차가 줄어 입시지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비율, 동점자 처리 기준을 철저히 확인해 학생들의 입시지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승훈 lshoon@kado.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