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바람 펄럭이는
황량한 벌판에
나무와 풀과
후버 댐에서 끌어올린
콜로라도 강물과
사람 들끓는
풍요로운 도시로 바뀐
미국에서 둘째로 인구 많은 로스엔젤레스
그러면서 땅도 그만큼 넓어
LA 카운티는 거의 아흔 개의 독립시로 구성된
지방분권의 핵심으로
로스엔젤레스 안의 산타모니카나
롱비치의 해변과
베버리힐스도 따지자면 개별 도시이다
너무 친숙한 로스엔젤레스,
그리고 코리아타운 어디를 가나 만나는
우리 동포와 그들의 눈부신 발전으로
외국이란 설움을 곧잘 잊는
묘한 우월감도 가지는 나라
로스엔젤레스 휴양지인 산타모니카
활활 타드는 태양
출렁이는 푸른 파도와 모래와 야자수의 푸르름
산타모니카 플레이스의 프롬나드 거리는
벤치와 조각상과
분수에서 뿜는 물에 향내라도 날 듯
허리 낀 두 사람과 두 사람들의 걷기 천국이다
중국 사원식의 호화건물인
할리우드 거리의 맨스 차이니스 극장,
그 극장 앞 바닥에
험프리 보가드 등의 사인과
손바닥이 찍힌 금박별들은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이다
공기 맑은 숲 속 뜨문뜨문
스타들의 대저택 즐비한
베버리힐스와
로데오 거리와
디즈니렌드
그리고 플라네타리움과 레이저쇼와 할리우드 등
눈을 가까이 대할수록
조금씩 빠져드는 듯한 기분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 세계의 빛과 그늘을 걷다, 동서문화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