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과 주소와
: 그 집의 전기세며 수도세를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 이런 작업 할 때, 설사 전화통화까지 하더라도
: 보통은 상대를 구체적으로 떠올리지 않습니다.
: 무관하고 무관할 사람이니까............
: 그런데 전기사용량이며 요금이며
: 그런 것들을 체크해가다 보니까 한 가정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 아, 이 집은 전기를 많이 쓰는구나,
: 이 집은 큰 아이가 둘이나 되니까 세탁기를 열 번이 넘게 돌리는구나,
: 어째서 이 집은 기본으로 살 수 있지,
: 여긴 장사하나부다..........
: 이 몇 자리의 숫자가 한 가정을 또렷하게 끌어다주다니.
:
: 사람들 이름도 정말 가지가지네요....
: 김횃불, 김꽃초롱, 하늘이, 김긴, 정주리, 박새해,
: 정가빈, 김라원, 예훈산, 방그라미, 이한아름 ...........
: 며칠전 산에서 본 꽃이름은 까치수염, 백선, 인동, 기린초, 마삭줄........
: 그리고 오늘 인사한 사람 이름은 신..??
: 방금 알게 된 사람 이름은.........? --;
: 보고싶은 사람 이름은 ( )( )( )
:
: 아, 목욕이나 가야겠다............
: 토요일 오후입니다.......
아마 우리집을 모니터링 했음
구체적으로 떠올리지 못했을 겁니다
한 여름임에도
수도요금이 개미허리니..
나도 간~~~만에 목욕은 해야겠습니다
참 제가 아는 사람의 이름도 이상해요
성의 라씨고
이름은 부드러움이래요(썰렁)(*.*) -죄송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