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 핵잠수함 승인에 놀란...일본 보유를 둘러싼 논란 가속화인가 / 11/1(토) / 조선일보 일본어판
미국이 한국의 핵잠수함(이하 핵잠수함) 도입을 승인함에 따라 일본도 핵잠수함 보유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핵잠수함 보유의 최대 벽은 자국 내 반대 여론이지만 한국 핵잠수함은 이를 헤쳐나갈 명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0월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이 핵잠을 보유하면 동아시아의 안보환경이 크게 달라져 오래전부터 핵잠 보유를 논의해 온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 자위대 통합막료장의 고노 카츠토시 씨는 이미 원자력 발전을 공언하고 있는 북한이 계획을 가속화시킨다고 지적, 북한의 위협이 확대되면 일본에서도 원자력 발전의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미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정부 합의서에서 차세대 동력을 활용한 VLS(Vertical Launch System=수직발사장치) 탑재 잠수함 보유를 정책 목표로 명기했다. 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은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해 차세대 동력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전문가들은 사실상 핵잠수함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도 10월 22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는다" "억지력 대처력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현재 디젤 엔진 잠수함만 22척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보다 방위해야 할 해역이 훨씬 넓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핵잠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국이 한국·일본 등 동맹국에 태평양 방위를 맡기고 미군은 본토 방위에 집중하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상황에서 일본의 핵잠 도입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은 또 미국과의 협정에 따라 우라늄 농축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원재료인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한국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의 원자력기본법은 원자력 이용을 평화적 목적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원자력 도입을 위해서는 법 개정을 먼저 해야 한다. 현재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립정권은 중의원과 참의원 양쪽에서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오시 정권이 야당의 동의를 얻어 법률 개정에 성공하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차세대 VLS 잠수함 프로젝트'의 동력원을 디젤이 아닌 원자력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