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쌓인 피로를 풀려면 금요일 밤은 일찍 그리고 깊게 잠들어야 하지만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밴 터라 쉽지 않습니다. 이게 다 10년이 되도록 설레임을 주는 그놈의 할리병 때문이겠지요...
금요일은 하늘이 너무 맑고 쾌청한 날씨라 몇몇 분의 하늘 사진이 카페에 올라오며 할리어들의 가심에
대못을 박으셨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주말과 휴일 역시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기에, 몇몇 분들께
투어 제안을 했다 선약으로 인한 퇴짜를 맞아 제 가심은 피멍이 듭니다.
이럴 땐 구세주인 울집 할리걸(?)한테 구걸을 하곤 합니다. '먼쏘리!' 냐며 내리 3주를 타달라니 단디
미쳤단 얘기를 하지만, 창밖을 보라며 푸르고 맑은 하늘을 보여주며 과감히 누르기 한판을 시도합니다.
마지못해 따라나서는 척 하지만 다 앱니다--- ㅎㅎ 조으민써... ㅋ
근데 한 가지 숙제를 풀어야 합니다. 금요일 퇴근 무렵 부속실장님께서 지시하신 토요일 오후 총장님
知人의 결혼식에 축의금을 전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오후 6시라 시간도 어정쩡하고 이런 날씨에 쏠투
나가는 건 넘 아깝기에, 독서실에서 새벽까지 공부하다 곤히 잠든 작은녀석을 깨바봅니다. 축의금 전달
심부름 부탁을 하지만 꼬장을 부리기에 여친캉 데이트도 해가며 공부하라고 3만 원을 내밀었습니다.
역시 돈의 힘은 위대합니다. ㅋ 그럼 머리 식힐 겸 데이트나 해야겠다며 마지못해 응하는 척......
안 그래도 팍팍한 살림에 매주 투어 나가려니 눈치가 보이는데, 오늘은 미리 3만 원을 떼고 시작합니다.
산 넘고 물 건너 첩첩산중을 헤쳐나가다 보니 시간이 벌써 9시 반을 넘어갑니다. 서둘러 경남 고성으로
내려갑니다. 고성읍 해안가에 있는 '바닷가 햇살 한 스푼' 레스토랑에서 수제 돼지방구로 맛있는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봅니다. 맑은 하늘 아래 창가에 비치는 햇살 한 스푼을 가슴에 담고
인근 구산면에 있는 저도연륙교(콰이강의 다리)로 올라갑니다. 지난 겨울 할리걸(?) 탠덤해서 굴구이
먹으러 왔다가 공사 중이라 발길을 돌렸지만, 강화유리를 설치하고 난간도 보수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날씨 좋은 주말을 즐기려는 인파로 저도연륙교는 몸살을 앓습니다.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약간의 스릴을
만끽하기에 여기저기서 비명(?)도 들립니다. 당연히 저는 고소공포증 탓에 강화유리를 피해 걷습니다.
怯이 많아 놀이시설에 가도 제가 즐겨 타는 건 유일하게 회전목마입니다. ㅋ 초딩 시절 서울 능동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재미있어 보이는 청룡열차를 탔다 무서워서 오줌 싸고 죽을 뻔한 트라우마가 있는지라
다시는 근처도 가지 않는답니다. ㅎㅎ
저물어가는 夕陽을 바라보며 찾는 이 없는 비상활주로에서...
언제까지 이 짓을 해야는 지 저와 인연을 맺은 게 후회스러운가 봅니다. ㅋ
이렇게 사람이 없는 곳이 몇 군데나 될지요? 제 맘대로 사진을 찍습니다.
출입 시 벌칙에 관한 경고문구를 보더니 걱정이 되는가 봅니다. 소심하긴--- ㅎㅎ
줌으로 당기면 거리가 넘 멀어 우사인볼트 정도는 돼야 함께한 사진을 찍을듯합니다.
주위엔 농사 지으시는 몇 분 외엔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경치 멋집니다!!
남중고도(南中高度)도 높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져 5시경 출발해도 해는 중천에 있습니다. 귀갓길
예전에 맨바리 아우님이 잠깐 소개한 창녕 도천 비상활주로에 들러봅니다. 바리케이드(barricade)랑
철조망으로 출입을 봉쇄해놨지만 억지로 밀어젖히고 들어갑니다. 할리걸(?)의 짜증 섞인 따발총이
드르륵 드르륵 발사되지만, 멋진 사진을 찍어보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막을 순 없겠지요... ㅎㅎ
사람도 전혀 없고 탁 트인 비상활주로에서 저물어가는 夕陽을 바라보며 둘만의 시간을 즐깁니다. 맘대로
사진 찍을 수 있어 넘 행복합니다. '당신은 대체 사진 안 찍으만 병나나?' 당연하지 말입니다. 예전엔
아름답고 멋진 풍경을 마음속에만 담았지만, 꺼내볼 수 없는 안타까움에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릴듯합니다. 아까 가슴에 담았던 '바닷가 햇살 한 스푼'을 꺼내 비상활주로에 살며시 뿌려봅니다.
관광객들 모두 덧신을 신어 이렇게 깨끗한 다리는 처음 봅니다. 빤질빤질- 우천 시는 출입금지랍니다. ㅎ ㅓ ㄹ ~
싫지는 않은 표정입니다. 하여간 려자들이란... ㅎㅎ
카페 훈이요님 나와바리지만 허락도 없이 슬쩍 다녀갑니다.
흘러가는 바닷물 유속이 꽤 빠릅니다. 아래만 봐도 후덜덜합니다...
절대 헤어지지 말자고 난간에 매달았던 수많은 열쇠뭉치들은 어딜 가고... 그 커플들은 몽땅 헤어졌을지 궁금함돠. ㅋ
화로에 구운 식전빵입니다. 꿀에 찍어 먹으면 맛이 지대롭니다.
수제 돈까스 맛이 좋습니다. 레스토랑 상호가 '바닷가 햇살 한 스푼'입니다.
저도연륙교 지중해 카페에서 팥빙수를 시켰습니다. 요즘 이 카페는 대박 났습니다. 부럽부럽~~
결국 우유랑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팥빙수가 문제를 일으킵니다. 지금 비우는 중... 끄응~ ㅎㅎ
귀갓길 수성못 부근에서 그랜저 타는 분이 창문을 열고 연신 적둥이를 감상합니다. 엄지척도 올려주시고
같은 방향인지 뒤를 따라옵니다. 저녁 8시경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하며 오늘도 탠덤해주셔서 감사
하단 얘길 하니, 할리걸(?) 曰 또 한 사람 인생이 조질 것 같답니다. 아까 그 아저씨------ !! ㅋ
휴일인 오늘도 날씨 멋집니다. 카친 여러분! 서둘러 라이딩기어 입으시고 나가셔서 자연과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다음 주 할사모 정모 참석을 위해 봉사모드로 돌입합니다. 휴일 즐겁게 보내시길요~~
-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며 투어를 다녀온 후 -
@Deniro 아마도 한의학에서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접목한다면, 드니로님캉 저는 태양인에 속할듯합니다.
일단 머리가 큰 게 첫째 이유겠지요---
저는 쉴드 없으면 바람이 겁나 스로틀을 못 당길 것 같다능~ ㅋ
휴일 잘 마무리하세요.
@Deniro 문득 댓글 보다 생각이 나서요...
드니로님, 인디안걸은 단어가 넘 깁니다.
앞으로 인디걸로 부르시면 좋겠네요. 인디걸
두 분이 멋진 투어 잘 댕겨오시기 바랍니다. 후기 기대 만땅------
@주식1004 역시 센스있으십니다.
할리카페에 인디안 후기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ㅜㅜ
좌충우돌, 텐덤 여행기 많이 기록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Deniro 전혀 무관합니다.
할리 사촌이 인디안 아닌가요? ㅎㅎ
인디걸님의 멋진 모습 기대해봅니다---
천사님 인기 짱~~~이네요.
항상 행복을 전해주는 전도사 주식천사님과 할리~걸 싸모님 고맙습니다.
계속 행복 보따리 전해주세요. ㅎㅎㅎ. 홧팅
처음 댓글 주신듯합니다.이란 얘긴 전혀 아니고 할리라이프와 관련된 대화죠.
감사드립니다. 인기
단지 남들보다 많이 타다 보니 겪게 되는 에피소드가 많다는 정도입니다.
카페에 사진과 글 올리고 주고 받는 글들에서도 할리라이프가 이어집니다.
타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 생각하며, 일상의 소소한 얘기도 공유하면 얻는 게 많아 좋습니다.
휴일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천사님 폼생폼사 입니다^^
일찍 잠들었다 지금 답글 답니다.
정답입니다! 5년 전 금융권 퇴직 시 할리 내려야는데 아직까지 폼생폼사 중입니다.
혼기가 찬 자식들 결혼 비용이 모자라면 1순위로 지목될 게 할리 보내는 겁니다. ㅠㅠ
형편상 그게 맞지만 늘 부정하죠---
사전포석~~~~
역시 아우님은 멋져~~~
그리고 위트있는 글또한 최고
늘~~두분 건강하시고 우리 정모에 봐요....
출근 중에 봅니다.
큰형님의 모캠 후기가 올라오질 않습니다.
넘 뜸하셔서요...
다음 주 정모에서 즐거운 만남 기대하겠습니다~
마지막 사진이 화장실 사진일줄이야...ㅍㅎㅎ
역시 사진은 빛의 예술입니다 적둥이의 빛깔이 형수님의 아름다움에는 택도 없지만
오늘따라 더 멋집니다.
아 그리고 저도가 거가대교밑에 저도 말도 또 있었군요.꼭 여수 백야도 느낌입니다.
댓글을 있는 그대로 쓰셔야지 말입니다. 아줌마에게 미사여구를 쓰시다니... 화장실 사진 보시고 설마 대신 힘주신 건 아니겠지요
에서 멋진 만남 기대해봅니다---😆
5년 지나면 환갑인
왜요
사진도 멋지시고 모댈은 더 멋지십니다! 커스텀의 완성이라는 텐덤하시는 천사님이 부러울따름입니다.
잘 지내시죠?
넘 좋게만 봐주십니다. ㅎㅎ
근데 커스텀의 완성은 부부라이더가 아닐지 말입니다. 부러워서요~~
아침.. 일어나기 싫어 뒤척이다...
천사님 글을 읽다보니. 맑은 정신이 들어옵니다.
더불어 저 애마키를 살짝 쳐다보며.. 나도 갈까? ㅎㅎ
저도 덕분에 좋은 글 읽고,
보람찬. 하루를 준비해야할듯 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글 올리고 며칠 지나가면 보시는 분이 거의 없는데 말입니다.
평범한 글이고 있는 그대로 쓴 것뿐입니다. 겁게 투어하시기 바랍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며,
@주식1004 천사님 글이
예전에 읽든 에세이같아서
시간내어서...
한번 정독해볼라구요 ㅎㅎ
긴장 안하셔도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아들바보 애궁
것 아니지만 읽어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거운 불금 보내시길요.
@주식1004 넵
너무 젠틀하신 글이라
배우면서... 정독(?) 할려구요.. ㅎㅎ
@아들바보 전혀요---
문학을 전공한 적도 없고 청소년 시절 무협지랑 음란소설 읽은 게 전부입니다.
참고하십시오
@주식1004 ㅎㅎ 빵 터짐.. ㅎㅎ
천부적 재능이신듯 ㅎㅎ
@아들바보 그러려니 하고 읽어보시길요. 거움을 드릴 수 있다니 감사합니다.
조금이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