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경기도국악당 어린이국악인형극
세 번째 이야기 「방귀대장 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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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2007년 5월 2일 ~ 12월 26일
매주 수요일 오전 11:00
○ 장 소 : 경기도국악당 공연장
○ 출 연 : 인형극단 아띠
○ 소요시간 : 50분
○ 기획/제작 : 경기도국악당
경기도국악당에서 마련한 2007년 어린이국악인형극 <방귀대장 똘배>는 어린이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방귀를 소재로 하여 우리 몸의 소중함과 자연의 신비함을 일깨워주는 이야기입니다. 아울러 부모님에 대한 효심과 친구들 간의 우애를 담뿍 담아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마음을 심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인형극 <방귀대장 똘배>는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선 무대에 등장하는 인형들을 전통 한지인 닥종이로 제작하여 귀엽고 부드러운 아이들의 모습과 표정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종이를 쪄서 말리고 붙이는 긴 시간의 작업을 몇 번이나 거친 뒤에야 얻을 수 있는 닥종이 인형은 그래서 더욱 자연스럽고 순박합니다.
둘째, 그림자극을 극 중 극으로 시도하였습니다. 너무도 익숙한 별주부전 이야기를 패러디한 그림자극은 새롭게 창조된 이야기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우리 몸의 분신과도 같은 그림자가 무대에서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보면 똘배 친구 토실이의 방귀 냄새가 왜 고약한지 알게 됩니다.
셋째, <방귀대장 똘배>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는 국악연주입니다. 경기도립국악단이 연주하는 창작국악곡은 인형극의 내용과 어우러져 생동감을 뿜어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어떤 동요보다 예쁜 노래로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뿡! 뿡! 뿡! 방귀소리에 까르르 웃을 수 있는 인형극 <방귀대장 똘배>와 친구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줄거리
동네에서 제일가는 방귀대장 똘배는 친구 뚱이, 토끼 친구 토실이와 방귀시합을 하며 즐겁게 지낸다. 마을에 방귀로 유명한 요술할머니가 나타나고 똘배와 친구들은 방귀는 왜, 어떻게 우리 몸에서 나오는 건지 재미있게 알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똘배의 어머니가 일을 하다 다치게 되고, 똘배는 어머니를 낫게 하는 약초를 구하기 위해 호랑이 동굴로 향한다. 과연 우리 친구 똘배의 방귀가 제 몫을 하게 될지...
□ 공연개요
공연일시 :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공연장소 : 경기도국악당 (한국민속촌 옆)
관 람 료 : 10,000원
단체할인 : 3인 가족 20%, 문화회원 20%, 경로 및 장애인 50%, 30인 이상 단체 50% 할인
관람연령 : 3세 이상
출연단체 : 인형극단 <아띠>
기획/제작 : 경기도국악당
□ 출연 : 인형극단 아띠
인형극단 <아띠>는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극단이다. 순수한 우리말로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아띠>는 공연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진실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따뜻한 정감을 가득담은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 음악 : 박병오
현 경기도립국악단 대금수석으로, 중요 무형문화제 종묘제례악 전수자이며 <2004 마당놀이 뺑파전> 작곡 및 지휘. I TV 경인방송 “퓨전2004” 대상수상, 한국국악협회 작곡 공모 관현악 부문 대상수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지닌 작곡가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위한 맑고 고운 우리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닥종이인형 : 고려닥종이공예협회
닥종이는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전통적인‘한지’인데, 더 정확히는 우리 고유의 종이 이름이다.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이용하여 우리 고유의 제조법으로 만든 것이며 삼국시대부터 사용하였다. 고려닥종이공예협회는 닥종이로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의 문화를 현대로 이어가며, 닥종이 인형으로 그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 경기도국악당에서 마련한 특별 보너스
하나. 공연 전 경기도국악당 태극마당에서 다양한 우리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세요!
둘. 공연관람 후 인형들과 공연장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세요!
□ 연출의 말
방귀대장 똘배를 제작하며 - 연출 임성주
2006년 <부리부리 혹부리>에 이어 올해는 <방귀대장 똘배>라고 하는 국악인형극을 준비하였습니다. <방귀대장 똘배>는 우리 전통의 미를 잘 살릴 수 있는 닥종이 공예 인형, 대한민국 최고 실력의 경기도립국악단의 주옥같은 국악연주곡 등 관객여러분들께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동네에서 제일가는 방귀대장인 주인공 ‘똘배’가 ‘방귀’라고 하는 재미있는 소재로 여러 가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곤경에 처한 친구를 구하고 어머니의 약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孝), 친구들과의 우애(交)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경기도국악당이 선보이는 재미와 교훈이 함께 하는 최고의 인형극이 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부디 관객여러분들께서 똘배와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작가의 말
방귀잔치에 어린이들을 초대하며 - 작가 이상락
아직 세상 학습을 하지 않은 어린아이가 자신의 몸으로 낼 수 있는 소리가 셋 있습니다. 울음소리와 웃음소리, 그리고 방귀소리가 그것이지요. 그 아이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입으로 내는 울음소리와 웃음소리에는 시나브로 ‘의도’가 개입되기 시작합니다. ‘젖 달라, 놀아 달라’는 요구를 울음으로 대신하고 ‘기분 좋다’는 표현은 웃음으로 나타나지요. 결국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 몸에서 나는 가장 변함없는 소리가 바로 항문이라는 ‘배출구’(어른들은 ‘똥구멍’이라는 쉽고 정직한 말을 두고 괜히 에둘러서 이런 묘한 표현을 찾느라 고생하지요)를 통해 나오는 방귀소리일 것입니다.
방귀는 그저 몸속에서 나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지요. 그 소리나 냄새를 통해서, 뀌는 이가 아침에 보리밥을 먹었는지 반지기 밥을 먹었는지, 소화가 잘 되는지 속이 불편한지를 어른들은 귀신같이 알아차렸거든요. 우리 전통사회에서 구들장이 덜컹거릴 정도로 뀌어대는 아버지의 방귀는 소리 그대로 지엄한 가부장의 과시였습니다. 방귀가 어찌할 수 없는 생리현상이라고는 하나 어머니나 언니 ? 누나들은, 끼리끼리 모인 자리가 아니라면, 아예 방귀를 뀔 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방귀를 우렁차게 뀔수록 지청구커녕 칭찬을 듣는 시기가 있습니다. ‘어린이’라고 불리는 바로 그 시기지요. 물론 이들 역시 나잇살을 얹어가면서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는 것을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 인형극은 어린이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거침없이 방귀를 뀌어도 좋은 나이’를 졸업하기 전에 푸짐한 방귀잔치를 베풀어보자, 그런 뜻으로 기획되었습니다.
주인공 똘배의 효성을 본받고, 편식을 삼가고, 음식물이 우리 몸을 돌고 돌아 배출되고 그것이 다시 거름이 되듯이 자연환경 또한 그러하다는 ‘순환논리’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그래줬으면 좋겠지만 거기까지를 기대한다는 것 또한 어른인 저의 지나친 이기심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형극을 보고서 극장을 나서는 어린이로부터 이런 얘기 한 마디는 듣고 싶네요.
“오늘 본 방귀 얘기,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