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운 촛불' 『매일경제/시가 있는 월요일』2024.11.17.
사랑굿30 / 김초혜
나의 오감은 그대에게 가는 빛을 막지 못하고 수렁에 빠져도 새롭게 접목되며 너로 가득 차고 싶다 무엇으로도 바꾸지 않을 나의 오욕을 아름답게 견뎌내며 묶인 채 자전(自轉)하리라 - 김초혜 '사랑굿30' 부분
낭만이 사라진 시대라지만 마지막 촛불까지 꺼버릴 순 없다. 사랑 속에서 죽어가는 일은 먼 사람들의 이야기 같아도 인생의 길이를 떠올리면 모두가 한 점의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가 떠난다. 그 안에서 남겨지는 이야기들의 이름이 결국 사랑인 것이다. 그대를 위해, 아이를 위해, 타인을 위해 현실의 오욕까지 감내하며 '묶인 채로 자전하다' 떠난다고 시인은 말한다. 촛불에 뛰어들어 불태워져도 그 순간은 황홀하다. 주머니 없는 수의 하나 입고 떠나는 게 삶이라던가. 사랑하는 자의 촛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는다.
〈김유태 /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마음의 집 - 예스24
김초혜는 [시(詩)=말(言)의 절(寺)]이라는 장르상의 기원적 표식을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해 온 시인이다. 그녀에게 시는 말이 감행하는 자기수양의 예술이고, 말로 수행하는 깨달음의 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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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혜 시집 〈마음의 집〉 시학 | 2024
[시가 있는 월요일] 가여운 촛불 - 매일경제
나의 오감은 그대에게 가는 빛을 막지 못하고 수렁에 빠져도 새롭게 접목되며 너로 가득 차고 싶다 무엇으로도 바꾸지 않을 나의 오욕을 아름답게 견뎌내며 묶인 채 자전(自轉)하리라 - 김초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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