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무궁화보급사업에 관한 첫 공식 발표문을 두산 폼피에 올렸습니다 제가 쓴 글의 내용 입니다 "두산무궁화보급사업의 출사표" 입니다. -------------------------------------------- 그룹 임직원 여러분, 박용성입니다. 오랜만에 이 곳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요즘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는 ‘나라꽃 무궁화 보급사업’에 대해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몇년 전 한 일간지에 ‘보이지 않는 나라꽃 무궁화’라는 주제로 4회에 걸쳐 연재기사가 실렸습니다. 명색이 나라꽃인데 관리를 잘하지 못해 꽃이 안 피게 되었고, 꽃이 안 피니 그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나무가 되어 이제는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엔 안타까운 마음만 갖고 지나쳤지만, 다시 들여다 볼 여유가 좀 생기니 이를 한번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무궁화의 실태를 살펴보니, 2002년 World Cup 때부터 무궁화를 심자는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묘목을 구하자니 국내에서는 모두 조달할 수가 없어 중국에 위탁재배까지 하여 2천만 그루를 전국에 심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2천만 그루의 무궁화는 현재 볼 수 없습니다. 심은 곳에서 나무가 제대로 자라면서 꽃을 피워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 볼 수가 없는 것이지요. 무궁화 보급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하여서는 아름다운 꽃을 많이 오래 피게 하는 품종이 필요 합니다.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내는 육종(育種)에는 심경구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권위자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600여 종의 무궁화 품종이 개발돼 있고, 이중 우리나라에는 약 300여 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심 박사에게 많은 꽃이 화려하게 피는 무궁화를 선정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심 박사는 수년간 개발해 온 무궁화 중 6개 품종을 추천해주었고, 전속재배권을 양도받아 두산2017, 매헌, 연강등의 이름으로 국립종자원과 특허청에 등록을 마쳤습니다. . 품종 확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무궁화 묘목을 생산해 내는 기술입니다. 무궁화는 씨앗으로 번식시키지 않고, 1년생 가지를 땅이나 배양액에 심어 뿌리가 나게 하는 방법을 씁니다. 전문용어로는 ‘삽목번식’이라 합니다. 이 방면에는 부산에서 무궁화 묘목을 생산하는 이동철 발사가 권위자입니다. 심 박사가 개발한 시조목(始租木)을 부산 강서구 이 박사의 묘목장으로 옮겨 삽목묘 번식을 시작한 것이 3년 전 가을입니다. 물론 시조목의 씨로도 증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품종의 무궁화 꽃가루가 날라와서 수정을 하게 되면 원래 품종이 아니다 잡종품종이 나오기 때문에 무궁화를 비롯한 대부분의 과수목이나 화초나무는 모두 삽목묘로 번식을 합니다. 이렇게 준비 된 묘목을 심기만 하면 꽃이 필까요? 아닙니다. 무궁화는 과수나무와 같은 정도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3년 동안 무궁화 개화 생리에 대해 배우고, 또 여러 전문가 의견도 경청하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룹 내에서는 춘천 라데나 골프장 코스관리팀과 연강원 조경팀이 도와주었습니다. 무궁화를 제대로 화려한 꽃으로 피우려면 세 가지를 주의하여야 합니다. 첫 번째는 ‘해충관리’입니다. 가장 흔한 해충이 진딧물입니다. 진딧물 퇴치가 힘든 이유는 무궁화 나무의 순(筍) 속에 알을 낳아 월동을 하니, 다음 해 봄에 알이 부화하여 벌레가 눈에 보일 때까지는 진딧물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일제가 대한제국 국화였던 무궁화를 말살시킬 명분으로 삼은 것도 무궁화에 벌레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대개 5월 경 새순이 나올 때 알에서 부화하여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농약 한번 살포하면 이것으로 걱정 끝입니다. 한 번으로 끝난다고 해서 맹독성의 살충제가 아닙니다. 집이나 아파트 정원의 무궁화에 쓸 수 있는 아주 간단한 살충제도 있습니다. 식용 식초를 분무기에 넣어 뿌리면 진딧물이 즉사하는 것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피부 호흡을 하는 진딧물의 호흡 기공을 막아서 살충하려면 우유에 설탕을 조금 타서 뿌려주면 됩니다. 우유가 마른 후에 설탕 성분이 호흡 기공을 막아 진딧물이 죽는 원리입니다. 두 번째는 ‘비료주기’입니다. 꽃나무에 무슨 비료냐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무궁화는 과수 못지 않은 양의 비료가 필요합니다. 무궁화 묘목을 심을 때에는 나무 한 그루당 퇴비 반포대 흙과 섞어 시비(施肥)하는 것은 기본이고, 매년 초봄에는 수목용고형비료를 주어야 합니다. 또 5월경에 새잎이 나기 시작하면 복합비료를 시비하여 가지와 잎이 왕성하게 자랄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가지치기’입니다. 우리나라에 심은 수천만 그루의 무궁화가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여 구박을 받다 죽게 된 이유도 바로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은 결과입니다. 무궁화는 일반 과수와 같이 묵은 가지에서는 꽃이 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전해에 자란 가지를 잘라주면 줄기에서 새로운 가지가 나와 80-100cm 자라면서 가지마다 수십 송이의 꽃을 3개월간 피우게 됩니다. 그런데 관리하는 분들 대부분이 무궁화도 개나리나 벚꽃과 같이 그냥 놔두면 매년 꽃이 피는 줄 알고 아무런 조치를 해주지 않으니, 첫해에만 꽃이 활짝 핀 뒤 둘째 해부터 꽃이 덜 피고, 이렇게 몇 년 지나면 한 나무에 불과 꽃 몇 송이만 피는 나무로 변합니다. 관리를 해주지 않아 나무가 이 꼴이 되었는데도 꽃이 별로 피지 않아 볼품이 없다며 뽑아 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작년 초봄에 본격적으로 무궁화를 보급할 수 있는 모든 기초가 마련되었습니다. 첫 번째 보급 대상지를 어디로 할까 고민하다 찾아 낸 곳이 강원도 홍천 ‘남궁억 기념관’입니다. 이 기념관은 일제 강점기에 무궁화 보급운동을 하다 일제의 미움을 받아 옥고까지 치른 남궁억 선생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기념관입니다. 무궁화와 깊은 연이 있는 기념관이지만 무궁화가 별로 없기에 그 곳에 두산이 개발한 6개 품종과 추가로 구입한 일부 품종을 더하여 모두 4천여 주를 기부 식재 했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작년 봄에 심어 작년 여름에 무궁화가 만발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 2년 간 경험을 토대로 이제 좀 자신이 생겨 금년도 사업은 서울에서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서울 시내에는 무궁화 동산이 달랑 한 곳뿐입니다. 종로구 궁정동에 위치한 이곳을 찾아가보니 ‘무궁화 동산’이라기 보다는 ‘무궁화 밭’ 정도의 칭호가 적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종로구청과 협의 하여 두산이 새로 무궁화동산을 조성 하고 3년간 관리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기존에 품종도 알 수 없고 꽃도 제대로 피우지 않는 무궁화를 모두 뽑아내고, 우리가 개발해 부산 강서구에서 자라던 무궁화 묘목과 다른 품종의 묘목등 모두 12종, 3천 그루를 심었습니다. 이것이 지난 4월의 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여름에 꽃이 피는 나무가 세 가지밖에 없습니다. 중국이 원산지인 목백일홍(일명 배롱나무), 넝쿨로 올라가면서 꽃을 피우는 능소화, 그리고 무궁화입니다. 이중에도 무궁화가 여름 꽃으로는 단연 제일입니다.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화초류는 대부분 일년초이니 심은 당해 년도에 꽃을 피웁니다. 그러나 목본류의 꽃 피는 나무는 심고 나서 몇 년을 기다려야 처음 꽃을 보게 됩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빨리빨리 나라’라고들 합니다. 무궁화도 빨리빨리 나라의 나라꽃답게 묘목을 심은 해부터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사상 초유의 폭염에도 무궁화가 만발한 곳이 바로 궁정동 무궁화 동산입니다. 제대로 관리만 해주면 이렇게 꽃을 피우는 무궁화를 우리는 그 동안 너무 구박하여 왔습니다 . 대한제국 고종의 칙령으로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칭하였고, (실제로 고종의 관복소매에는 무궁화를 수 놓았음) 애국가에서 무궁화 삼천리를 부르지만, 이젠 찾아보기도 힘들고 벌레만 많이 끼는 나무라고 천대받고 있는 게 무궁화입니다. 두산의 조그만 노력으로 이제 제대로 무궁화 꽃을 볼 수 있는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애국가를 부를 때마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을 외쳤지만 실제로는 볼 수 없었던 무궁화를, 우리 가까이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무궁화로 바꾸는 첫 단추를 끼운 셈입니다. 이것도 기업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첫댓글 🌺 '무궁화사랑봉사단'이 함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