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와 화백, 숙부와 백부
나는 두어 명 정도의 그림 그리는 분을 알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댓글 등을 달다 보면 호칭이 좀 신경 쓰인다. 다른 사람들은 보통 아무개 화백이라고 하는데 나는 화백이라는 호칭이 영 어색하여 그냥 00 화가라고 칭한다.
해서 한번은 생각을 좀 해보았다. 왜 화백이라고 할까 하고 살펴보니, 큰아버지를 나타내는 단어인 백부와 화백의 백 자가 한자로 같은 맏 백(伯) 자이다. 연장자에 대한 존칭인 것이다.
그런 것을 우리는 흔히 나이 불문하고 상대를 높여 부른다는 의미에서 화백이라고 칭하곤 한다. 해서 나는 이제부터라도 나보다 연장자이면 화백, 그렇지 않으면 화가라고 부르리라.
연하인 사람을 화백이라고 칭하는 것은 작은아버지인 숙부를 백부라고 부르는 격이리라. 상대방이 듣기 좋게 호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격에 맞게 호칭하는 것도 중요할 테니 말이다.
첫댓글 호칭 면에서는 영어권 문화가 부럽기도 하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