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LPBA 제왕'이냐, '초대 챔피언'이냐.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7차 투어 여정은 '초대 챔피언' 김갑선과의 16강 승부로 이어졌다.
지난 24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스롱은 세트스코어 2-0으로 오도희를 꺾고 16강에 올라왔다.
이어서 25일 오후 4시 30분에 벌어진 32강전에서 김갑선은 '2001년생 루키' 전어람을 2-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 스롱과 일전을 벌이게 됐다.
두 선수 중 과연 누가 승리를 거두고 8강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26일 오후 4시 30분에 시작하는 16강전에서 스롱과 김갑선의 운명이 걸린 한판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번 시즌 대회에서 스롱은 2차 투어 '실크로드&안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줄곧 내리막을 걸었던 스롱. 3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32강에서 '다크호스' 권발해에게 패한 것을 시작으로 최연주, 이은희, 원은정 등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애버리지와 전적, 랭킹 등 모든 성적에서 한 수 아래인 선수들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여왕'으로 불린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었고, 이번 7차 투어에서 64강과 32강전 등 두 경기를 애버리지 1점대 이상의 실력으로 통과하며 재도약에 나선 상황이다.
16강전에서 스롱 앞을 막아선 선수는 김갑선. 반대로 김갑선은 최근 성적이 16강, 8강 등으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이번 7차 투어에서는 두 경기 모두 최상의 폼을 보였다.
64강에서 만난 박정민B는 하이런 11점을 앞세워 18이닝 만에 25:3으로 제압했고, 32강에서는 파죽지세로 올라오던 전어람을 2-0으로 꺾었다. 1세트를 7이닝 만에 11:5로 따낸 김갑선은 2세트에서도 6이닝 만에 7:2로 앞서다가 14이닝에서 매치포인트를 마무리하고 11:3 승리를 거뒀다.
김갑선은 첫 경기에서 애버리지 1.389, 32강전에서는 애버리지 1.048을 기록해 1점대 초반을 친 스롱을 앞섰다. 두 경기 합산 애버리지에서 김갑선이 1.205, 스롱은 1.000을 기록하고 16강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상대 전적에서는 스롱이 한 번 김갑선을 이겼다. 지난 시즌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16강에서 스롱은 김갑선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은 바 있다. 두 번째 맞붙는 이번 승부에서 스롱은 재기를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고, 김갑선 역시 자존심이 걸린 피할 수 없는 승부다.
매 라운드 이변이 일어나는 LPBA 투어는 이번 16강에서 스롱 대 김갑선의 대결 외에도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대 '바자르 여왕' 한지은(에스와이)의 승부가 예고돼 있다.
또한, 이미래(하이원리조트)와 임정숙(크라운해태)이 '원조 여왕'의 맞대결을 벌이고, 서한솔(블루원리조트)과 백민주(크라운해태)이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신데렐라' 최혜미(웰컴저축은행)는 김정미와 맞붙고, '화상 투혼' 박지현은 김세연(휴온스)과 대결할 예정이다.
일본의 강자와 한국의 신예 간에 벌이는 흥미로운 '한일전'도 벌어진다. 송민정은 '4차 투어 우승자' 사카이 아야코(하나카드)와 대결하고, 임혜원은 히가시우치 나쓰미(웰컴저축은행)와 운명의 한일전을 벌이게 됐다.
송민정과 임혜원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8강행을 노리고 있다. 만약 한일전에서 두 선수가 승리하면 8강에서 각각 김가영-한지은, 스롱-김갑선 경기의 승자와 만나게 된다.
이번 7차 투어는 이날 8강이 결정되면 27일에 8강전, 28일 준결승전, 29일에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