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알프스 산행을 문득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능선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종주산행을 하자고
하니까 기다렸다는듯이 벌써부터 하고팠는데 잘됐다는 능선님의 목소리를 들으니 아~!.이사람이
진정한 산꾼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의기투합한 둘이는 산행정보를 교환하며 시기를 숨고르다가 종주산행이 물이 귀한코스라 날이 더우면 실행하기가 어려운 점과 울산찾사의 정기산행 전에 끝을 내자는 생각에서 3월8일에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승주님이 둘이 상의하는 얘기를 듣고 같이하자고 해서 셋이서 출발하기로 하고 헤여져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에 과연 우리가 그 긴산행을 할수있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그러나 이미 되돌릴수 없는것~!.화살이 시위를 벗어나고 만것을~.
새벽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준비하고 나오려는데 마눌님하고 아들넘이 잘댕겨오란다.
능선님을 태우고 승주님을 태우고선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고 출발을 했습니다.
드디어 충북알프스 산행기점에 도착한건 오전7시 20여분~!.
능선님이 산행대장을 하기로하고 출발~~!.
44km를 종주한다는 설레임을 안고 활목재를 오르기를 20여분 첫산행 정상인 매봉에 오르니
숨은 차고 땀은 비오듯 흐르고 좀 쉬어가자니까 혼자 중얼거리며 앞장서는 능선님의 얼굴을
보니까 오늘은 죽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에~고~!.매정한 사람같으니~!.
주절주절 떠들며 산행을 하는데 오늘의 산행대장님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자꾸만 서둔다.
얼마를 산에오르기를 반복하다가 오른곳이 충북알프스에서 가장 절경인 상학봉에 올라
서북능선을 마음껏 감상하며 낄낄거리며 좋아 죽는다.
자~!.또 출발을 해보자구.
묘봉을 저만치 두고 출발을 서두르며 밧줄타기를 여러번에 걸쳐 하다가 보니 어느덧 묘봉~!.
몇년전에 고상돈산우님의 추모산행을 왔던곳이라 얼릉 고상돈님의 추모비에서 사진도 한컷.
예상시간보다 30여분 늦었다고 대장님이 앞장서서 걷는다.셋이서 산행하면서 뭐그래 시간에
연연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자 둘의 대화에 싱글싱글 웃는 승주님의 얼굴이 오늘따라
잘생겨보인다.에고~!.올해에는 로마님과 승주님의 국수를 먹어야 한다는 썰렁한 유머에
대장님은 벌써 저만치 가고있네.묘봉을 출발하고 북가치에서 청주에서 왔다는 3명의 산우님들을
만나니 반가운 마음이 겁잡을수가 없다.출입금지 산행에서 서로 나쁜짓을 하다가 들킨사람들처럼
서로가 농담을 주고 받는다.반가운 마음을 뒤로하고서 다시 출발이다.
840봉을 넘어 880봉을 넘으니 아침을 못먹어서 인지 배가 고프다.
속사치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부지런히 걷는다.주절거리던 내입도 배가 고파서 주춤거리네.
속사치에서 라면을 끓이고 능선님이 갖져온 야관주를 들이키니 힘이 절로 나는듯 하다.
자~!.이제 또 출발하자고 능선님이 앞장서더니 야관주의 부작용(?)이 났는지 힘이 들다네.
ㅎㅎㅎ 그럼 잘됐지 뭐.핑계김에 천천히 가지뭐~!. 통제구간이라 가기가 힘든 관음봉에서 사진을
찍자고 하니까 능선님이 무섭다고 안올라오고 서있네.ㅎㅎㅎ. 보기보단 겁은~~~ 많구만.
다른 일행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산행하고 처음으로 3명이 찰~칵~!.
다시 문장대로 오르려는데 휴대폰이 울려 받으니 산불감시요원이 내차량이 활목재에 서있는걸
보고 전화를 해서는 어디냐고 묻는다. ㅎㅎㅎ. 바보냐~?.내가 사실대로 말해주게.
그래서 하는말이~. 아~!.제가요. 지금 상가집에서 술을 마셔서 차에 못갑니다. 라고 핑계를 둘러댔는데 영~찝찝하다.걸리면 쩐께나 드는데~~~!. 그래도 먼저가는 능선님을 쫒는다.
문장대에서 국립공원직원에게 걸릴가봐 불안한 마음으로 문장대를 올라 개구멍을 빠져 나오니
아무도 없네.ㅎㅎㅎ 쩐벌었다는 안도감에 문장대에서 사진을 찍고 출발한다.지금 시간이 2시 50분
문장대까지 7시간 30여분이나 걸렸다.늦는다고 재촉하는 능선님이 오늘따라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쩔수 없는것~!.신선대를 힘겹게 올라 막걸리에 전을 안주 삼아 한잔하고 물을 사려니까
500m/m 한병에 \2,000원이란다.속으로 아이구~!.도독눔~!.하는데 옆에서 여자산우님이 비싸다고 큰소리로 내뱉는다.확실히 울나라는 아줌마가 기가 드센걸 느끼며 대리만족을 느껴본다.
능선님이 한병은 반납하고 출발~!.천황봉을 바라보며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걷는다.
갑자기 힘든와중에도 옛적의 노래가 입에서 나온다.오늘도~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발길~!.
천황봉을 오르는데 떨어진 저질체력을 원망하며 쉬는데 그 와중에도 능선님은 더운데 입으로
불을때고 있는 모습에 어이구~!.독한넘이라고 하니까 저도 따라웃는다.오늘따라 능선이나 승주님이 멋져보이네.힘들어 하면서도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이젠 진짜로 산꾼이되어 가는듯하다.
천황봉에 올라서 사진을 박고(?) 조금 쉬다가 또 출발한다.저기 멀리 형제봉이 우리를 부르는데
다리에 힘은 빠지고 죽울 맛이다.잠시 서서 우리가 온길을 뒤돌아 보니 까마득하게 묘봉,상학봉이
보인다. 어이구~!.저기서 우리가 왔다는건가~?.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도 잠시 우리는 또 가야한다.
천황봉을 내려와서 시간을 보니 어느덧 5시30여분 조금있으면 어두워지고 3명이서 의논을 한다.
우리가 당초 목표로 했던 피앗재까지 갈건지 아니면 다음산행때 산행을 할건지 서로가 의견을
묻는데 서로가 대답을 기피하고 드디어 오늘의 산대장님이 결정을 하신다. 다음에 산행하고
오늘은 이만 하산하자고~~~!.ㅎㅎㅎㅎ 기다렸네 이사람아~!.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하산을 하기
시작하는데 하산길도 너덜지대라 도가니가 덜그럭 거리며 아픔을 호소한다.하산길에 찬물에
얼굴을 씻으며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웃어본다.하산시간이 1시간30여분을 잡아 먹고 시계를
보니 6시 50여분을 가리키고 날은 어둡고 배는 고파서 길가에 퍼질러 앉아서 남은 차가운 김밥을
먹는데 동네 강아지들이 몰려와서 같이 먹자고 덤빈다.그래 니덜도 먹어라 하면서 김밥을 몇덩이
던져주고 빵도 주니 잘먹는다. 능선님이 그와중에 한마리 싣고가서 끄을러서 먹잔다.ㅎㅎㅎ 좋지
추움속에서 기다리는 택시가 늦어서 길을따라 걷다가 택시에 몸을 싣고 차가워진 몸을 녹이니
이제야 살것같다. 충북알프스를 9시간 10여분을 주파한 산행이 얼마나 힘이 들던지 모르겠다.
택시를 타고 활목재까지 오는데 30여분이나 걸리는 산길을 산행했다고 하니까 택시기사께서
아이고~!.힘드셨겠다고 위로해주시니 조금은 대견스럽다. 활목재에 도착해서 내차를 보니
더이상 반가울수가 없다.충주로 돌아오는 길에 능선님이 옆에서 피곤해 하길래 자라고 했드니
1분도 안돼서 코까지 골면서 잔다.에고~!.수고했네.오늘 산대장을 맡아서 고생했지.
속으로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어둠속을 달려오는 기분이 넘 보람있는 가슴 뿌듯한 마음이었다.
다음주에 제 2구간을 기약하며 차는 어둠속을 고속질주한다. 달려라~!.늙은 애마야~~!.
※산행코스:활목재(7:20)-매봉(7:53)-비로봉(8:57)-상학봉(9:20)-묘봉(10:24)-북가치(11:34)-점심식사(12:20)-관음봉(2:15)-문장대(2:48)-신선대(3:22)-천황봉(4:40)-삼거리(5:25)
총산행시간 : 9시간 10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