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4. 20:00
대학로 스타시티 오 씨어터
누구나 좋아하는 계절..
햇살만으로도 행복한 여왕의 계절 5월이다.
지난달 시골내려가면서 "맨 오브 라만차"의 ost 전곡을 얼마나 들었는지
눈만 뜨면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 또는 "새야 작은새야~~"의 노래가
자동으로 입에서 흘러 나온다.
그래서인지...5월에는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그 풍부한 목소리에 푸욱 빠지고 싶었던 차에
전화에 대한 2色 오페라 "목소리&전화" 가 올라왔다.
소극장에서?
오페라를?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다.
1부. 목소리
연출: 홍민정
음악코치: 이혜원
cast : femme1_박지영,천희정 femme2_송현정,오수진
프랑스 대문호 쟝 콕도의 희곡을 바탕으로 프란시스 폴랑이 작곡한 비극 모노 오페라이다.
남자에 버림받은 한 여인의 처절한 사랑의 고백을 담은 독백 모노 오페라이지만,
연출가 홍민정님은 여기서 한 여인의 내면을 두가지로 보여줌으로서
두 여인을 등장시킨다.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이에게 쿨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거짓말을 하며,
아닌척 하지만, 그 거짓은 또 다른 내면의 모습에 의해서
진실로 당신없이는 못살며, 당신은 내 인생의 전부이며,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니 아무일도 없었는듯 행복에 젖기도 한다.
하지만, 당신없는 세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보여준다.
내면의 연기를 보여준 "레드드레스(천희정)"그리고 "화이트 드레스(오수진)"두 여주인공의
가창력에 얼마나 압도당했으면 숨소리 조차도 내기가 힘들었다.
그들의 표정이나 입모양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연기에 몰두하는 그 진지한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2부. 전화 혹은 삼각관계
연출: 홍민정
음악코치: 이혜원
cast: Lucy_박지은,정은진 Ben_김대기,정준호
밴(정준호)은 사랑하는 여자친구 루시(정은진)에게 출장을 떠나기전에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꽃다발을 준비하고,
어떤 대사를 전할것인지 연습까지 하고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루시에게 찾아가지만
고백을 할라치면 친구들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루시는 전화기를 남자친구 밴만큼이나 사랑한다.
밴은 그런 루시를 전화기에 빼앗긴듯 전화기에게 질투를 느낀다.
억울한 사건을 친구에게 하소연을 해야만 마음이 풀릴듯한 루시는
밴이 떠나는것도 모른다.
기차를 타기전 밴은 루시에게 전화를 걸어
고백도 하고 결혼에 대한 승락도 받으며
루시의 진심을 알게되자........전화기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밴 역의 정준호님 인상도 좋으시고,
쫙 깔린 저음에 완전 감동....그리고 뛰어난 유머감각에 큰 박수를 짝짝짝...
밴과 루시의 화음은 또 하나의 뮤지컬을 보든듯 참 좋았다.
소극장에서? 오페라를?
의문스러웠던 내 호기심은 각기 다른 두 작품을 보면서
충분하구나...그래 어쩌면 더 감동스럽고...
가까이서 같이 호흡하듯 더 빨려드는 구나..
큰 대극장에서의 아쉬웠던 그런 점을 한번에 날려주었다.
_ 각 공연은 오페라적, 음악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불어(목소리)와 영어(전화)로 공연되며, 한글자막이 제공 되었다.
오늘메뉴(선택) : 공연장 바로 앞 "돈까스 잘하는 집"
어릴적 먹었던 기본 돈까스 그 자체의 맛을 오랫만에 느끼며..
맛나게 먹었답니다.
자신만의 길찾기 / 혜화역 3번 출구 나와서 뒤돌아 숲사이길 왼쪽
첫댓글 앗..기대되는데요..이거 낼 보러갑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