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가 사는 법
사람들은 내가 뭐던 다 잘 하는줄 안다.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무지 아기자기한줄 안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
뒷 베란다에 가서 구분 되지 않는 나무를 들여다 본다.
이게 뭐지?
어느게 옻나문지, 오가피 나문지, 엄나문지...
암튼 먹고 죽지 않는 나무라는것 뿐이 나는 모른다.
큰 압력밥솥에 잘 쪼게논 나무 열조각 이상 솔로 잘
씻어 담고 나무가 잠길정도로 물을 붓고 가스에 올려 불을 켰다.
정해진 시간 없다.
그냥 왔다 갔다 하다가 내가 됐다 싶으면 불을 끈다.
남편 퇴근 한시간 전 어제 사논 오리 한마리를
몇등분 잘라 몇 시간 삶은 나무를 들어내고 솥에
대추 푸짐히 넣어서 끓인다.
얼마동안?
시간 모른다.
그냥 냄새가 구수하게 날때까지....^^
닭집 쥔장 웬일인지 닭똥찝 덤으로 주기에
마늘 소금 넣고 참기름에 볶았다.
아드득~ 씹히는 맛이 좋다.
퇴근해온 남편앞에 후라이팬째로 올린다.
명목은 식지 않게 먹기 위함이라고....^^*
눈치 빠른 효진이 엄마, 아빠한테 사랑해요~
라면 소주 한잔씩 권한다.
김치 한포기 꺼내 뿌리부분 날리고 길이대로 쭈욱 .
소금+후추 두군데, 뼈담는 빈그릇, 이것이 우리집
저녁 식탁위에 얹힌 전부다.
마지막 김 빠지는 소리가 세고 나면, 압력밥솥 뚜껑을연다.
구수한 냄새.
하얀오리가 어느새 검은살고기로 변했다.
큰 접시에 오리 반마리쯤 건져 낸다.
집게로 집어 떨어지는걸 보니 제대로 삶겼다. ^^*
닭보다 몸집이 배로 큰 오리.
접시위에 푸짐하다.
격식없다.
셋팅없다.
이럴땐 무식하게 뜯어 먹는게 제일이다.
요즘 오리 백숙 한마리 얼마냐고 물어보니, 30,000~
35,000원이란다.
나 11,000원 투자했다.
세 식구가 오리고기 겨우 반 조금 더 먹었는데, 턱까지 찬다.
다른 냄비에 오리 국물 덜어내어 불려논 찹쌀 넣어 끓였더니,
걸쭉 하니 쥐긴다.
국대접 하나씩.
정말 잘 먹는다.
김치맛이 일품이다.
초절정 맛이란다. 크으~
맛이 있던 없던 김치로 간 맞추며 먹기에 우리집은
음식맛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짜면 조금 먹고, 싱거우면 김치로 간해 먹는다.
이것도 내 복이려니....ㅎㅎㅎ
오리 고기에도 김치 척척, 오리 찹쌀죽에도 김치 척척
어느듯 오리 접시, 김치 접시는 비어있고, 뼈만 한 대접 남았다.
어느듯 소주 한병이 비어간다.
요즘 대리 운전비 얼만교?
만원? 만 이천원? 만 오천원?
우리 오늘 엄청 벌었네.ㅎㅎㅎ
내일 먹을 오리고기도 남았지, 오리죽도 남았지.
큰 접시 하나, 김치 접시 하나, 소금그릇 두개, 수저 3벌, 소주잔 2개
뼈대접 설겆이 끝.
이리 과식하면 몸에 덕인지 해가 되는지 당췌 알수없어.
김하고 김치하고 시래기국만 먹다가 모처럼 배에 기름 채웠다.
쿠사님 주유소에만 기름 탱크 있나.
마리 배도 기름 탱크 이빠이 채웠다.
후식은 계피차 한잔으로 히히~!
-마리가요-
세째오빠네 새 질부 보는날 예식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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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번 사진이 간만에 이쁘게 나왔는가베~~ 그동안 내가 뵈었던 마리님이 아닐쎄 그려~~ 막내동생인감?? ...자신있게 오려 놓어거보면 진짜인데..그럼 아직 청춘이 넘쳐나는구먼~~~ ㅋ이쁜모습입니다여~헤~~ 난 갈라예~~~ 와요?? 글에 대해서는 이야기 안하는냐 고요? 쳇~~ 자기가 그리 산다는데..뭐 말하겠능교~~ 그리 사는거지~~ 사는거이~별끼가?? ^^
요즘은 포토 뽀샵하면 주름도 없애주고 원단 코팅도 해주고. 새 식구 맞이 한다고 미장원에 가서 돈좀 들었심더. 표티 나지예
마리친구가 사는법.ㅎㅎㅎㅎㅎ잼나게 사는구만.ㅎㅎㅎ사랑해요..카면서 소주한잔 권하는거...고거이 정말 부럽네...ㅎㅎㅎ 나는말이여...한평생살면서. 아직도..그 소리는 몬해봤다아이가...미련 곰 탱이제이.ㅎㅎㅎㅎ... 우리옆지기는 술 을 못마신다아이가....내가 얼마나 재미없이 사는지..알겠제이..ㅎㅎㅎ.마리친구..사랑해....
가진게 없어 멋낼게 없어 편하고, 잘난게 없어 폼잡을일 없어 편하고, 드러낼게 없어 쑤그리 사는 인생 이 순간이 늘 최고의 날인냥 그리 산다우. 하루에 사랑해요, 행복해요 소리를새처럼 하는 우리 효진이가 있어 아마 그런것 같어유
행간의 글속에서 정부인의 자태가 묻어나고 -구수한 이름모를 보신오리탕 으로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마리님의 손끝에서 행복을 주어 담는 모습 선연하네요, 절약하는 정성 공들인 식탁위엔 행복한 그림자가 너울대네요.. 건강하시고 - 부자 되세요--
남편이 음식에 까탈을 부리지 않는것도 여자의 복이라는거... 그래서 제가 식 솜씨가 늘지 않습니다. 옻나무임을 증 했습니다. 청림재님 덕담 감사합니다.
오리백숙 향이 요기까지 솔솔 풍기네요 척척 요리도 잘 하시고 넉넉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구만요..^^
요리 아지니요. 양념으로 소금+ 김치뿐이 사용한게 없는데.....그거이 요리가 아니지요. 오리 궁댕이만 통통한게 아니라 오리 다리도 얼마나 통통한지.
사시는 모습이 부럽심더. 진짜루~~~. 바깥양반 많이 행복하겠습니다. 나도 어제 퇴근 후 큰 넘, 마눌과 함께 <워낭소리> 보러 갔다 왔는데 아내가 오늘 많이 힘들어 하네요. 그저 건강한게 최곱니다.
부부가 함께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여자는 남편의 작은 마음에 행복을 느낀답니다. 자상한 손길에 금새 회복 찾으실거에요. 아무말 없어도 잡아주는 손끝에서 서로의 마음을 느끼지요... 이 순간이 늘 최상의 날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활짝
마리님 화이팅 아싸 ^^
감사합니다.
사진을 찍을때 잘찍어라도 하지요. 사진이 실물보다 뽀사시 이쁘게 나오면 입이 귀에걸리고...마리님 그 이쁜모습으로 만남이 있을때 그옷도 입고 나오세요. 넘 이쁘네요. 님의 글은 오리국물보다 구수하고 진솔함이 가득남겨 있어 좋아요. 언제한번 대작할 날이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이레님 웬지 매력이 넘칠것 같은 모습이 연상되네요. 언제 한번 대작할날 기대해봅니다.
흐미 어서 구수한 냄새가 난다 했더니 요기에 오리한방백숙이~~~~보양식해서 식구들 챙기고...역시 마리언니는 살림꾼이라니~~~이슬이까징 한잔 곁들였으니 얼마나 흐믓했을까나....덕분에 내배도 부른것 같어유...ㅎㅎㅎ 늘 행복 가득한 웃음 가득한 효진네 집이길빕니다^^
효진이가 있어서 아마 우리집엔 사랑과 행복이 머무는것 같애. 울산에는 화이트. 옻나무 오리 백숙이었어.
편항기 최고고 그담에 행복항거고 그담은 재밋능기고....... 마리님 방식 대로 첨가 한다믄 억수로 존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