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독서연구회 회원들과 한 달에 한 번 만나 토론을 하고 있어요.
그것 말고 또 의미 있는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여,
오늘 파주에 있는 평화를 품은 집에 다녀왔어요.
평화를 품은 집은 평화 도서관, 제노사이드 기념관, 다락 갤러리, 카페 등으로 이루어졌다는데
실제 거리는 어떤지, 어떤 형태로 워크샵을 하면 좋을지 등을 구상하기 위해서이죠.
한 시간 조금 넘어 도착한 파주 파평면 두포리....
자동차 한 대 겨우 지날 수 있는 작은 다리를 건너니...
그림지도가 맞이해주네요.
담벼락이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승화되었고...
평화를 품은 집은 산 아래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네요.
주차장이 작을 것 같아, 자동차를 아래에 세워놓고 슬슬 걸어올라가기로 했어요.
화살표를 따라 올라가니....
커다란 나무 밑에 누군가 만들어놓은 빨간 의자가 눈에 띄어요.
올라가다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가라는 배려의 표시겠죠.
어떤 곳일까 점점 더 궁금해지는 곳..
올라가는 길에 만난 엉겅퀴...
이렇게 혼자 절로 잘 자란 식물들을 보면 진한 애정이 생깁니다.
나는 식물애정녀....
눈에 띄는 이 집...
낡은 집, 그다지 가꾸지 않은 집
벽화가 인상적입니다.
아무렇게나 자란 듯한 수레국화도 인상적이에요.
노란꽃보다 보라색 꽃을 더 애정하는 바람숲^^
누가 살고 있을까요?
올라가다 만난 꽃....
녹슬은 쇠기둥을 감고 올라간 기가 막히게 예쁜 꽃...
으아리일까요?
드디어 도착....
커다란 바위에 평화를 품은 집 그림지도를 만들어놓았네요.
작고 아담한 꽃밭을 지나니
자동차가 꽤 많이 주차되어 있네요. 아, 차를 갖고 올라오지 않길 잘 했네!
아마 오늘 이곳에서 무슨 강연이 있나 봐요.
평화도서관 바로 앞에 있는 두포리 마을의 상흔을 나타낸 지도....
사실 파주는 북한이 건너다 보이는 지정학적인 특성으로 인해 아마도 많은 전쟁의 아픔이 남겨져 있을 거예요.
도서관 정면....
나무 의자입니다.
이곳도 나무 의자...
자, 이제 도서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평화에 대한 책이 주로 전시되어 있는 이 도서관에서는
평화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어요.
편하게 누워 책을 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아담하고 평온한 느낌이어서 앉아서 책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네요.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렇게 아래도 내려오게 되어 있어요.
요런 구석방도 있어요.
다락방과는 반대 개념의 방....
다락방만큼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한 권 한 권 책들이 이렇게 전시되어 있어요.
구석구석 예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네요.
제가 반한 곳은 바로 요기...
바깥활동을 할 수도 있는 예쁜 곳...
알록달록 의자들이 너무 예뻐서 절로 앉고 싶은 곳....
여기서는 주로 체험활동을 하는 듯해요.
작은 나무조각에 그림 그리기 같은 활동....
벽에 붙여놓은 작은 나무 조각 그림들이 그대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었어요.
평화도서관 외에
연극이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작은 소극장도 있고
제노사이드 기념관도 있고
다락 갤러리도 있고
효모빵을 먹을 수 있는 북카페도 있고....
하지만 이곳에 모두 소개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직접 와 보셔서 눈으로 확인하는 게 좋을 듯해서요.
워크샵을 와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물론 이곳저곳 구경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교사이니까
아이들에게 평화를 어떻게 가르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강의도 듣고
직접 평화 그림책도 읽고 간단토론도 해보면 좋을 듯해요.
또 제노사이드 기념관을 보고
우리 인간이 한 살육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다락 갤러리에서는 위안부 자료를 살펴보고 위안부에 대한 생각, 우리의 자세 등에 대해 생각 좀 해보는 것으로....
답사를 미리 와 보니, 마음이 후련하고 편합니다.
이제, 독서연구회 교사들 데리고 올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