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 25분 기차니깐...아직 시간이 좀 있었지만
특별한 스케줄은 없었거든여...
일단 광안리로 가기로 하고는 움직이기 시작했져.
하지만, 해운대에서는 국제아트페스티벌 야외전시회가 있었슴다.
날라리지만 미술에 종사하는 소리...왠지 섭해서여,
이거 보구 가실분...하구 손 들었져.
꽤 여러분이 붙으셨슴다. ^^
헉덩고래님, 무명씨님, 유심소현님,
바실님, 난나, 스마일엔젤,
저랑 희서니님...
요렇게 남구 다 가셨어여.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해운대를 거닐며
이제부텀 전시회는 대충 보구선
(부산정모의 특징임다...제사는 뒷전 -_-;;)
엽기적인 사진촬영에 들어감다.
거의 광분했었져...^_____^
신기한 조각품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었어여.
(벌써 다 보셨지만...사실 사진찍을땐 더 재밌었답니다)
신난 소리...^ㅇ^
마지막 소원 하나를 가슴에 품고
일행들이 있는 광안리로 갔습니다...
그거 모냐면요...우스갯소리에 흔히 나오는
나 잡아봐라 경상도 버전을 기필코 찍어보리라...
하는 거였슴다.
배우도 내심 캐스팅이 끝난 상태였져.
모든 시키면 다 하겠다는 스마일 엔젤!
그리구 당연히 부산팀의 터프가이 목마님!
그림...되잖아여? ^0^
목마님이 한다구 할까가 관건임다..
어? 그런데 말이져...^^
광안리에 도착해서 다소 망설이면서
목마님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그냥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구 하시는군여.
대사까지 쳐 주시던걸여...@_@
"가스나! 너 거기 안 스나! 잡히면 뽀사뿐대이~!"
자 인제, 명작탄생의 순간임다.
감독 : 소리
연출 : 희서니
시나리오 : 구전
촬영 : 무명씨
주연 : 스마일엔젤, 목마
그런데여, 스마일엔젤이 갑자기 사정없이 부끄럼 타버림다.
저 쪽에 가서 맘을 다잡고 온다더니
난나님이랑 김군이랑 조개를 줍고 있더군여.
연출담당 희서니님께 좀 달래줘여...했더니
가셔서 같이 줍고 계십니다. -_-;;
그래서, 희대의 걸작은 그대로 묻혀버렸다는 슬픈 이야기가...흑 ㅠ.ㅠ
담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여러분들이 사진첩에서 보신 여러 사진들을 찍었슴다.
젤 재밌었던 사건 두 가지는여,
무명씨님이 재밌게 구성해주셨던
아비타라님과 지수소녀의 에피소드하구,
레드클럽 사진입니다.
아비타라님하구 지수는여,
남들 시끄럽게 사진찍구 떠드는 동안
물가에 다가가서 조용히 둘 만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있져...따악 분위기 잡히는데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다가
파도가 밀려오면 둘이 같이 살짝 피하고
거의 예술이었어여...^___^
글구 레드클럽은
설서부텀 상기된 얼굴로 내려온 스마일엔젤,
술이 안 깨서 그렇다구 극구 우기시는 유심소현님이었는데,
갑자기 헉덩고래님이 같이 가서 서더니
얼굴을 벌겋게 만드시는 신공의 위력을 보여주셨슴다.
음...둘이서만 사진찍는게 용서가 안 됐었나봐여...^^
자리를 옮겨서 감자탕집에서
부산정모 최후의 만찬을 하기루 했슴다. ㅠ.ㅠ
정말 맛있는 감자탕이었구, 아침들을 대충 때워서
말없이 먹는데 열중한 이들두 많았슴다...^^
정말 무서운 분은 아비타라님...
여기서두 술을 드시더군여.
(아비타라님, 난중에 몸이 복수한다니깐여...-_-;)
이젠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옵니다...
2시 20분 기차 출발시각이거든여.
하룻밤을 같이 지내구선 완전 식구같아진
서울과 부산의 책 읽어주는 친구들...
떠나기가 싫은데, 마침 비까지 퍼붓더군여...ㅜ.ㅜ
일단 헤어지자...흑흑...정말 서글펐지만 할 수 없져.
인사를 다 나누고나니까
부산님들이 역까지 배웅하신다구 빗속을 걸어가십니다...
(정말 얼마나 감사하구 또 감동이었는지 몰라여..)
부랴부랴 차에 나눠 타구선 부산 역으로 출발했슴다....
역에서 다시 모여서 마지막 사진을 찍었어여.
그 때 생각하면 지금두 가슴이 묵직하게 아픕니다.
하룻 동안에 이렇게 정들어두 되는건지...
아무리 스스로에게 물어봐도 답이 안 나와여.
물론 그 동안 게시판을 통해서 대화방을 통해서 익히 보아온 분들이지만
전 비교적(만) 젊은피라서 그런지
오프라인 모임의 막강한 위력을 더 믿거든여. ^^
이별 시간이 눈깜짝할새 다가왔어여.
돌아보고 손을 흔들고 돌아보고 하면서 출구를 나섰슴다.
전여..일부러 안 돌아봤어여...
넘 슬퍼서.... 정말루 눈물 찔끔...ㅜ.ㅜ
차에 오르니깐 이제 가는구나 싶어군여.
대구 집에 들르기로 한 신지를 부산님들 품에 남겨두고
저, 카프리, 난나, 엔젤, 김군, 무명씨, 아비타라
이렇게 서울팀들은 기차에 몸을 싣고 부산을 떠나왔슴다.
피곤해서 자 버릴 것만 같았지만
부산님들과의 시간들을 되씹고 되씹고 하느라
올라오는 시간도 모자르기만 했답니다.
.......후략.......
그렇게 마무리된 부산 정모
그 이후 참석했던 모든 책 읽어주는 친구들은
아직까지도 심한 카페중독증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글구, 이거 전염성입니다.
일급 전염병으로 규정해야 할 거 같아여.
넵?
격리시킨다구여?
제발 그렇게 좀 해주세여...^^
열분하구라면 격리되서 살구 싶은걸여.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여,
다시 한 번 그 곳에 계셨던 모든 분들,
그리구 우리 카페를 지켜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 애정과 열성을 바칩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