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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쟁주(眞假爭主)
현실과 가상이 주인을 다툰다
眞 : 참 진(目/5)
假 : 거짓 가(亻/9)
爭 : 다툴 쟁(爪/4)
主 : 주인 주(丶/4)
옛날에 한 선비가 자신의 손톱과 발톱을 함부로 버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쥐는 그가 손톱과 발톱을 버릴 때마다 주워 먹었다. 시간이 가면서 그 쥐가 선비로 감쪽같이 둔갑을 하고 나타나 선비의 집에는 난리가 났다.
그의 식구들조차 누가 진짜 남편이고 아버지인지 알 수가 없어서 고을의 원님에게 판결을 요구하였는데 원님이 가짜를 진짜로 판결해 주어서 진짜 선비는 집에서 쫓겨났다.
쫓겨난 선비가 집을 떠나 고생을 하다가 우연히 은인인 도사를 만나 고양이 한 마리를 얻어 집으로 돌아왔다. 그 고양이가 가짜 선비인 쥐를 잡아 죽이자 곧 쥐로 변했고, 진짜 선비가 다시 주인의 자리를 찾았다.
최근 가상의 세계가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어느 것이 진짜의 세상이고 어느 것이 가짜의 세상인지에 대한 다소 철학적인 화두를 제시하였다면, 최근 가상세계의 논의는 코로나19가 가속한 측면이 강하다.
실제 가상의 세계 속에 도시를 건설하고 집을 지어서 팔거나 세를 주고 있다. "상상 속의 집이 과연 나의 집이 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 벌어지는 현실은 그렇지 않고 이런 현상이 일시적일 것 같지 않다. 가상이 현실의 주인 자리를 차지하려는 쟁투가 시작되었다.
◼ 진가쟁주(眞假爭主)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흰쥐의 해라고 했는데 '경(庚)'이 흰색을, '자(子)'는 쥐를 뜻해서 흰쥐의 해라고 일컫는다. 징그럽고 마냥 지저분하다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쥐는 예로부터 다산과 풍요, 영민과 근면을 상징하는 동물로 인식되어 왔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흰색의 쥐는 가장 우두머리의 쥐를 상징하기 때문에 지혜롭고 강한 생존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2020년은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난다 해도 꿋꿋하고 강하게 버틸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했었다.
공감이 전혀 되지 않는 쥐의 새로운 이미지에 다소 당황했다. 이렇게 쥐는 십이간지일 때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에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보은을 하는 쥐가 있는 반면에 사람에게 큰 해를 끼치는 쥐도 있는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쥐와 관련된 설화가 많은데, 오늘은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설화 하나를 친구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손톱 밤에 자르지 마라!" 혹은 "손톱을 아무 데나 버리면 쥐가 물어간다!"
요즘은 이런 얘기를 어른들에게 들어본 친구들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오늘 알려줄 설화를 알고 있는 어른들은 어린 친구들에게 꼭 한 번씩은 이런 얘기를 하곤 했다. 설화의 이름은 진가쟁주(眞假爭主) 설화이다. 진짜와 가짜가 주인자리를 두고 다툰다는 뜻이다. 과연 어떤 설화일까?
옛날에 자신의 손톱과 발톱을 함부로 버린 집주인이 있었어요. 그리고 그 손톱과 발톱을 오랫동안 주워 먹은 쥐가 주인과 똑같은 모습으로 둔갑하게 되는데요. 모든 가족들은 이 가짜 주인을 진짜로 여기게 되죠.
억울한 집주인은 마을 원님의 판결을 받아 이 위기를 헤쳐나가려 하지만... 소용없었어요. 원님은 진짜 주인을 가짜로 판결 내버렸으니까요.
결국 진짜 주인은 가짜로 몰려 쫓겨나게 되고, 갖은 고생을 하며 여기저기를 일 년이 넘게 떠돌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고양이를 데리고 가라는 한 사람의 충고를 받고, 고양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죠.
그 데려온 고양이는 가짜를 죽이게 되고, 가짜 주인은 쥐의 모습으로 돌아와 모두를 놀라게 했어요. 그렇게 하여 진짜 주인은 다시 그 집의 주인이 되어 가족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답니다.
어때요? 이야기가 조금 허망한가요? 이 설화는 전국적으로 비슷한 줄거리를 가지는 광포 전설인데, 설화라는 것이 아무래도 입을 통해서 전해지기 때문에 조금의 변형된 형태는 존재한다.
예를 들면 쥐가 어린 신랑이나 아들이 되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고양이를 가져가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여자가 되기도 하고, 주인이 스스로가 고양이를 가져갈 생각을 하는 이야기도 있다.
그럼 이쯤에서 우리 다 같이 생각해보자. 도대체 왜 이런 설화가 탄생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것일까? 단순히 쥐가 두려워서였을까? 아니다.
이 설화는 사람이 자신이 지닌 것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당연히 여겨 방심하는 사이에 허점이 드러나게 되고 그때 귀중한 것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려고 만들어진 설화이다.
특히 우리 한국은 옛날에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은 함부로 하거나 버려서는 안된다는 신체발부 수지부모 사상이 매우 강했다. 그래서 손톱이나 발톱 혹은 머리카락 같은 것도 함부로 하지 말라는 민속적인 금기와 효에 대한 사상이 강하게 나타나 있는 설화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설화에서는 위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2020년 흰쥐처럼 쥐가 긍정적이고 멋진 영물로서 나타나기도 하고, 해를 끼치는 부정적인 존재로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나 위의 이야기처럼 부정적인 존재로 나타날 때는 주로 백성의 곡식을 수탈하는 못된 지방 관리나, 국고를 탕진하는 간신배를 비유했다고 볼 수 있다. 곡식을 갉아먹는 쥐와 못된 관리라니... 정말 탁월한 비유라고 볼 수 있다.
▶️ 眞(참 진)은 ❶회의문자로 真(진)의 본자(本字)이다. 사방팔방(八)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目) 올바른 것으로 참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眞자는 '참'이나 '진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眞자는 目(눈 목)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眞자는 본래 鼎(솥 정)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글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鼎자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큰 솥을 뜻하고 匕자는 '수저'를 표현한 것이다. 신에게 바치는 음식은 참되면서도 정성이 담겨야 할 것이다. 그래서 眞자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음식을 바친다는 의미에서 '참되다'나 '진실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眞(진)은 (1)참 거짓이나 허식이 아님 (2)진실(眞實)의 도리(道理). 진리(眞理) (3)일시적이 아님 변하지 아니함. 상주 불변(常住不變) (4)섞임이 없음. 순수(純粹)함 (5)자연(自然). 천연(天然) (6)해서(楷書). 진서(眞書) (7)일부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참된 거짓이 아닌의 뜻을 나타내는 말 (8)중국의 국호(國號)로 춘추시대(春秋時代)의 12열국(列國)의 하나 (9)삼국(三國)의 위(魏)를 이러서 그 권신(權臣) 사마염(司馬炎)이 세운 왕조(王朝) (10)후진(後晉) (11)진괘(晉卦) (1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참 ②진리(眞理) ③진실(眞實) ④본성(本性) ⑤본질(本質) ⑥참으로 ⑦정말로 ⑧진실(眞實)하다 ⑨사실이다 ⑩참되다 ⑪명료(明瞭)하다 ⑫또렷하다 ⑬뚜렷하다 ⑭똑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참 심(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짓 가(仮), 거짓 가(假), 거짓 위(僞)이다. 용례로는 말이나 태도가 참답고 착실함을 진지(眞摯), 거짓이 아닌 사실을 진실(眞實), 진실하여 애틋한 마음을 진정(眞情),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정말과 거짓말 또는 진짜와 가짜를 진위(眞僞), 참된 마음을 진심(眞心), 참된 도리를 진리(眞理), 거짓이 없이 참으로를 진정(眞正), 진짜 물건을 진품(眞品), 진실하고 솔직함으로 참되어 꾸밈이 없음을 진솔(眞率), 실지 그대로의 경계를 진경(眞境), 인위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성질을 진성(眞性), 진실하여 잘못이 없음을 진제(眞諦), 진짜와 가짜 또는 참과 거짓을 진가(眞假), 참된 값어치를 진가(眞價), 참뜻으로 참된 의사나 진실한 의의를 진의(眞意), 주로 얼굴을 그린 화상 또는 사진을 진영(眞影), 진정에서 우러나온 거짓이 없는 참된 이야기를 진담(眞談), 실물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그려 냄을 사진(寫眞), 마음이 꾸밈이 없고 참됨을 순진(純眞), 임금의 화상이나 사진을 어진(御眞), 공리를 관찰하는 지혜로써 진제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일을 견진(見眞), 사물의 진상을 알게 됨을 득진(得眞), 하늘의 뜻을 받아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하고 통일한다는 어진 임금을 일컫는 말을 진명지주(眞命之主),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이르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또는 농가성진(弄假成眞), 마음과 몸이 아주 깨끗하여 조금도 더러운 때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순진무구(純眞無垢), 형태나 사념 따위 현상을 초월한 참된 모습을 이르는 말을 무상진여(無相眞如), 너무도 깊고 그윽하여 그 진면목을 알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여산진면목(廬山眞面目), 도를 닦는 마음이 뛰어나서 차별이 없는 자리에 있는 진인을 일컫는 말을 무위진인(無位眞人),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 뜻이 가득 차고 군자의 도를 지키면 뜻이 편안함을 일컫는 말을 수진지만(守眞志滿), 자성은 바뀌거나 없어지지 않는 절대적인 진리라는 뜻을 이르는 말을 자성진여(自性眞如),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지경임을 일컫는 말을 여진여몽(如眞如夢), 천진함이 넘친다는 뜻으로 조금도 꾸밈없이 아주 순진하고 참됨을 일컫는 말을 천진난만(天眞爛漫),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히고 거짓이 진실을 뒤흔든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이가난진(以假亂眞) 등에 쓰인다.
▶️ 假(거짓 가, 멀 하, 이를 격)는 ❶형성문자로 仮(가)의 본자(本字), 徦(가)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叚(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叚(가; 언덕에 발판을 내어 손으로 잡고 한칸씩 오르는 모양)는 이 글자가 붙는 글의 뜻으로 오르다, 타다, 먼 곳에 가다라는 뜻이 있다. 또 손을 빌리는 데서 임시의 거짓의 뜻이 있다. 후에 사람인변(亻=人; 사람)部를 붙여 사람이 ~하다란 뜻을 나타내었으나, 곧 가의 뜻을 그대로 나타내어 썼다. ❷회의문자로 假자는 '거짓'이나 '가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假자는 人(사람 인)자와 叚(빌 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叚자의 금문을 보면 구석에서 무언가를 서로 주고받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물건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人자가 더해지면서 '물건을 빌려주는 사람'이라는 뜻이 만들어졌다. 假자는 본래 물건을 빌려준다는 의미에서 '빌려주다'나 '임시'를 뜻했지만, 후에 진짜로 주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가 확대되어 '거짓'이나 '가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假(가, 하, 격)는 (1)일부 한자어(漢字語)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일시적(一時的)인, 시험적(試驗的)인, 임시적(臨時的)인, 잠정적인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참(眞正) 것이 아닌 가짜, 거짓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거짓 ②가짜 ③임시(臨時) ④일시 ⑤가령(假令) ⑥이를테면 ⑦틈, 틈새 ⑧빌리다 ⑨빌려 주다 ⑩용서하다 ⑪너그럽다 ⑫아름답다 ⑬크다, 그리고 ⓐ멀다(하) 그리고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오다(격)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수량을 대강 어림쳐서 나타내는 말을 가량(假量),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사실인 것처럼 인정함을 가정(假定), 속마음과 달리 언행을 거짓으로 꾸밈을 가식(假飾), 객관적 실재성이 없는 주관적 환상을 가상(假象), 어떤 현상을 밝히기 위한 출발점으로서 설정된 명제를 가설(假說), 임시로 또는 거짓으로 일컬음을 가칭(假稱), 임시로 지어 부르는 이름을 가명(假名), 임시로 설치함을 가설(假設), 어떠한 일을 가정하고 말할 때 쓰는 말을 가령(假令), 임시로 빌리는 것을 가차(假借), 거짓으로 꾸며 분장함을 가분(假扮), 사실이라고 가정하여 생각함을 가상(假想),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하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해 남의 힘을 빌린 후 상대방까지 자기 손아귀에 넣어 버리는 것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가도멸괵(假道滅虢),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이르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몇 년이라도 더 오래 살기를 바라는 일을 일컫는 말을 가아연수(假我年數), 여우가 범의 위세를 빌어 다른 짐승들을 위협한 우화로 신하가 군주의 권세에 힘입어 다른 신하를 공갈하거나 약자가 강자의 세력에 힘입어 백성을 협박함을 비유하는 말을 가호위호(假虎威狐),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림을 이르는 말을 호가호위(狐假虎威), 장난삼아 한 것이 진정으로 한 것같이 됨을 이르는 말을 농가성진(弄假成眞), 하늘이 목숨을 빌려 주어 장생시키는 일을 이르는 말을 천가지년(天假之年), 적은 반드시 전멸시켜야지 용서해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적불가가(敵不可假), 재물이나 병력이나 위력 등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어진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것처럼 본심을 가장함을 이르는 말을 이력가인(以力假仁),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히고 거짓이 진실을 뒤흔든다는 말을 이가난진(以假亂眞) 등에 쓰인다.
▶️ 爭(다툴 쟁)은 ❶회의문자로 争(쟁)의 본자(本字)이다. 손톱 조(爪)와 또 우(又) 그리고 물건을 가리키는 갈고리 궐(亅)을 합친 글자로서, 위와 아래에서 손으로 물건을 잡고 서로 잡아당기며 다툰다는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爭자는 '다투다'나 '경쟁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爭자는 爪(손톱 조)자와 又(또 우)자, 亅(갈고리 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爪자는 '손톱'이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손'의 동작으로 쓰였다. 갑골문에 나온 爭자를 보면 소의 뿔을 놓고 서로 잡아당기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금문에서는 소뿔 대신 쟁기가 그려져 있었지만 서로 다투고 있다는 뜻은 같다. 爭자는 이렇게 무언가를 놓고 서로 다툰다는 의미에서 '다투다'나 '경쟁하다'라는 뜻을 갖게 된 글자이다. 그래서 爭(쟁)은 ①다투다 ②논쟁하다 ③다투게 하다 ④간하다(웃어른이나 임금에게 옳지 못하거나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말하다) ⑤경쟁하다 ⑥모자라다 ⑦차이(差異) 나다 ⑧다툼 ⑨싸움 ⑩어찌 ⑪어떻게 ⑫하소연(딱한 사정 따위를 간곡히 호소함)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툴 경(競)이다. 용례로는 서로 다투는 중요한 점을 쟁점(爭點), 싸워서 빼앗아 가짐을 쟁취(爭取), 서로 다투어 무슨 사물이나 권리 따위를 빼앗는 싸움을 쟁탈(爭奪), 서로 다투며 송사를 일으킴을 쟁송(爭訟), 서로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여 다툼을 쟁의(爭議), 서로 권리를 다툼을 쟁권(爭權), 앞서기를 다툼을 쟁선(爭先), 우승을 다툼을 쟁패(爭覇), 일을 먼저 하기를 서로 다툼을 쟁두(爭頭), 서로 다투어 토론함을 쟁론(爭論), 같은 목적을 두고 서로 이기거나 앞서거나 더 큰 이익을 얻으려고 겨루는 것을 경쟁(競爭), 싸움으로 무력으로 국가 간에 싸우는 일을 전쟁(戰爭), 상대를 쓰러뜨리려고 싸워서 다툼을 투쟁(鬪爭), 얼크러져 다툼이나 말썽을 일으켜 시끄럽게 다툼을 분쟁(紛爭), 말이나 글로 논하여 다툼을 논쟁(論爭), 버티어 다툼을 항쟁(抗爭), 말로써 옥신각신 함을 언쟁(言爭), 여러 패로 갈라져 다툼을 분쟁(分爭), 당파를 이루어 서로 싸움을 당쟁(黨爭), 말로써 굳게 간하여 실수를 바로잡고 잘못을 고치게 함을 간쟁(諫爭), 앞서기를 다투고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뜻으로 격렬한 경쟁을 비유하는 말을 쟁선공후(爭先恐後), 서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다툼을 이르는 말을 쟁장경단(爭長競短), 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은 물에 젖는다는 뜻으로 이익을 얻으려고 다투는 사람은 언제나 고생을 면치 못함을 비유하는 말을 쟁어자유(爭魚者濡),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양자의 싸움에서 제3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을 견토지쟁(犬兔之爭), 달팽이의 촉각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작은 나라끼리의 싸움 또는 하찮은 일로 승강이하는 짓을 이르는 말을 와각지쟁(蝸角之爭), 여러 사람이 서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일 또는 많은 학자들의 활발한 논쟁을 일컫는 말을 백가쟁명(百家爭鳴), 뼈와 살이 서로 다툼의 뜻으로 형제나 같은 민족끼리 서로 다툼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쟁(骨肉相爭), 만씨와 촉씨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시시한 일로 다툼을 일컫는 말을 만촉지쟁(蠻觸之爭), 도요새와 조개의 싸움으로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휼방지쟁(鷸蚌之爭), 동족끼리 서로 다툼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쟁(同族相爭), 용과 범이 서로 친다는 뜻으로 강자끼리 승부를 다툼의 비유하는 말을 양웅상쟁(兩雄相爭),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의 싸움에 제삼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을 견토지쟁(犬兎之爭), 있는 힘을 다하여 앞서기를 다툼을 일컫는 말을 분투쟁선(奮鬪爭先), 닭과 집오리가 먹이를 서로 먼저 먹으려고 다툰다는 뜻으로 여염의 사람들이 서로 다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계목쟁식(鷄鶩爭食), 오나라와 월나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서로 화해할 수 없는 끈질긴 다툼을 이르는 말을 오월지쟁(吳越之爭) 등에 쓰인다.
▶️ 主(금 주/주인 주)는 ❶상형문자로 등잔 접시 위에 불이 타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 문자의 윗부분의 丶(주)는 등불이 타는 모양이고, 王(왕)은 촛대의 모양이며 임금이란 王(왕)과는 관계가 없다. 主(주)는 처음에 丶(주)로만 쓴 것을 더욱 자세하게 쓴 자형(字形)으로, 나중에 그 뜻으로는 炷(주)를 쓰고 主(주)는 등불의 중심(中心), 주인, 군주(君主)의 뜻이다. ❷상형문자로 主자는 '주인'이나 '주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主자는 王(임금 왕)자에 丶(점 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主자는 본래 촛대를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 나온 主자를 보면 긴 촛대 위에 심지가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主자의 본래 의미는 '심지'였다. 그러나 후에 主자가 '주인'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火(불 화)자를 더한 炷(심지 주)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한 집안을 밝혀야 할 사람은 가장이어야 한다는 의미가 主자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主(주)는 (1)주인(主人) (2)임금 (3)임자 (4)주장(主張), 근본(根本)이 되는 것을 이르는 말 (5)천주(天主) (6)구세주(救世主) (7)만백성(萬百姓)의 주인(主人)이라는 뜻으로, 여호와 또는 예수를 이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임금 ②주인(主人), 임자, 소유주(所有主) ③우두머리 ④상전(上典) ⑤여호와, 하느님, 알라(Allah) ⑥주체(主體) ⑦당사자(當事者), 관계자(關係者) ⑧결혼(結婚) 상대자(相對者) ⑨자신(自身) ⑩위패(位牌) ⑪주견(主見), 줏대 ⑫자신의, 주관적인 ⑬가장 주요한, 가장 기본적인 ⑭주관하다, 책임지다 ⑯주되다 ⑯주장하다 ⑰예시(例示)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임금 후(后), 임금 군(君), 임금 제(帝), 임금 왕(王), 임금 황(皇),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종 복(僕), 손 객(客),백성 민(民), 신하 신(臣), 손 빈(賓)이다. 용례로는 신하가 임금을 높여 이르는 말을 주상(主上), 한 집안의 책임자를 주인(主人), 직장이나 단체에서 어떠한 일을 주로 담당함을 주임(主任), 어떤 일의 주장(主將)이 되어 움직임을 주동(主動), 중심되는 힘을 주력(主力), 주창하여 개최함을 주최(主催),주의나 주장을 앞장 서서 부르짖음을 주창(主唱), 주인과 손을 주객(主客), 주장이 되어 이끎을 주도(主導), 어떤 일의 중심이 되는 역할을 주역(主役), 자기 의견을 굳이 내세움을 주장(主張), 주되는 것으로 삼는 것을 위주(爲主), 한 집안의 주장이 되는 주인을 호주(戶主), 남의 보호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하여 행함을 자주(自主), 영업에 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는 주인을 업주(業主), 가게나 식당 따위의 손님을 화주(華主), 붙어사는 동식물을 제 몸에 붙여서 그에게 양분을 주는 동식물을 숙주(宿主), 황후 몸에서 태어난 임금의 딸을 공주(公主),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군주(君主), 맹약을 서로 맺은 개인이나 단체의 우두머리를 맹주(盟主), 나와 대상이 일체가 됨을 이르는 말을 주객일체(主客一體), 주인은 손님처럼 손님은 주인처럼 행동을 바꾸어 한다는 것으로 입장이 뒤바뀐 것을 이르는 말을 주객전도(主客顚倒), 주인과 손 즉 나그네의 사이를 일컫는 말을 주객지간(主客之間), 남에게 매여 있는 사람은 주도적인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을 당해 내지 못하는 형세를 일컫는 말을 주객지세(主客之勢), 주인은 손에게 술을 권하고 손은 주인에게 밥을 권하며 다정하게 먹고 마심을 일컫는 말을 주주객반(主酒客飯), 임금이 치욕을 당하면 신하가 임금의 치욕을 씻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는 뜻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도와 생사고락을 함께함을 이르는 말을 주욕신사(主辱臣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