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이야기
구두쇠 주인이 종에게 돈은 주지 않고
빈 술병을 주면서 말했습니다.
"술을 사오너라."
그러자 종이 말했습니다.
"주인님! 돈도
안 주시면서
어떻게 술을 사옵니까?"
주인이 말했습니다.
"돈 주고 술을 사오는 것이야
누구는 못하니?
돈 없이 술을 사오는 것이 비범한 것이지."
종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빈 술병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얼마 후 종은
빈 술병을 가지고 돌아와서
주인에게 밀었습니다.
"빈 술병으로 어떻게 술을 마시니?"
그때 종이 말했습니다.
"술을 가지고
술 마시는 것이야
누구는 못 마십니까
빈 술병으로 술을 마셔야
비범한 것이 지요."
이 이야기는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인생은 주는 데로 받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납니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자기에게서 나가는 것이 자기에게로 돌아옵니다.
자기가 던진 것은 자기에게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래서 인생을 자업자득
혹은 부메랑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심은 것이
내일 그 열매가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것을 심고 있나요?
좋은 글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너
https://www.youtube.com/watch?v=3xNXKCzRzNc
연일 맑은 날
가을 추수하기 좋지만
단풍은 곱지 않다
모든게 다 좋을 순 없겠지
마당 잔디에 서리가 허옇다
가을 들어 세 번이나 서리가 내렸다
올핸 빨리 추위가 오려나?
오늘은 몇가지 일을 하자고
일주일에 세 번 파크 골프 나가다보니 일할게 그대로
마음먹고 몇가지는 끝내야겠다
밥 먹고 나가 일하기로
아침을 일찍
된장국에 말아 먹으니 술술
먼저 동물 챙겨 주었다
어제 저녁 기러기 새끼들이 들어오질 않았다
닭들에게 모이주며 불러 보니 아래 연못에서 올라온다
다행히 산짐승 습격을 받지 않았나 보다
닭들은 놀이터에 가두고 오리와 기러기는 밖으로
이 녀석들 얼른 밖으로 나가질 않는다
배가 많이 고픈가 보다
모이를 어느 정도 먹이고 나서 밖으로 몰아 냈다
닭들은 솔밭으로 풀어 놓으면 채전 밭에 들어가 배추를 절단 내 버린다
솔밭에서 풀을 쪼아도 충분 하련만 꼭 채전밭을 습격한다
배추가 풀보다 더 연하고 맛있나 보다
김장할 때까진 별 수 없이 닭들을 가두어 키워야겠다
서리태콩이 익은 걸 베었다
아직 푸른 것은 그대로 놔두란다
이왕 베었으니 모두 베어 말리면 좋겠는데 집사람은 그게 아니란다
서리태콩대를 흔들어 콩깍지에서 딸랑딸랑 소리 나는 것만 골라베었다
그건 주로 잎이 떨어지고 콩깍지가 누르스럼하다
잘 익은 건 아예 잎이 없고 콩깍지가 갈색
익지 않은 건 잎이 그대로 달려있고 콩깍지도 푸르다
콩대를 베어 놓으니 집사람이 콩대에 달린 콩잎을 딴다
콩잎을 따주어야 더 잘 마르고 콩을 떨 때도 검불이 적다고
서울아짐이 올라오셨다
집사람이 아짐에게 고추 간하는 걸 가르쳐 주고 풋고추도 따가시라며 오시라 했다
서울아짐이 덜 익은 건 다음에 베란다
우리 서리태는 늦은 서리태인 것 같다며 이 서리태 콩이 더 크고 맛있단다
푸른 건 며칠만 더 놔두었다가 베어야겠다
서리태콩대를 모두 집으로 옮겼다
집사람은 수돗가 앞에 포장을 깔고 서리태콩대를 널어 놓는다
이곳이 햇볕 드니 잘 마를 거라고
난 무잎을 솎아주러 아래 밭으로
저번에 한번 솎아 주었지만 또 많이 자랐다
이번만 솎아 주면 무가 더 잘 커질 것같다
무잎을 솎는데 작은 무도 있어 뽑았다
집사람은 서울 아짐과 간할 고추를 따고 있다
집사람에게 작은 무를 제수씨 가져다드리면 어떻겠냐고
그렇게 하란다
지금 무로 김치 담으면 맛있다고
갓과 파도 같이 뽑아다 주란다
얼갈이 배추와 같이 담으면 어떠냐고 물으니 그건 무와 같이 담으면 맛이 없단다
얼갈이 배추는 쌈하라고 두어 폭만 뽑아다 주라고
동생에게 전화
동생이 골프 모자를 준다며 언제 광주 나올 기회있으면 들리란다
동생이 눈이 아파 운전하기 힘들어 쉽게 집에 오질 못한다
빨리 나아야할건데 쉽지가 않다
오후에 어디 나가냐고 물어보니 집에 있단다
그럼 내가 속은 무를 좀 가져다 주겠다고
오실려면 점심 때 오셔서 곰탕이라도 한그릇 하자고
그도 좋겠지만 집사람이 노래교실 가니 난 그때 가는게 나을 듯 하다고
알아서 하시란다
무잎을 꽤나 솎았다
이건 무시래기를 만들어야겠다
집사람에게 동생이 점심이나 같이 했으면 한다고 말하니 그렇게 하잔다
그럼 일찍 나가야겠다
동생에게 다시 전화해 점심 때 맞춰 가겠다고
동생에게 가져다 줄 얼갈이 배추와 무를 좀더 솎았다
가지도 몇 개 따고
집사람에게 솎은 무를 다듬어 주라고
아파트에서 다듬느니 여기서 다듬어 가면 좋겠다
난 동생에게 가져다 주려고 대봉감을 땄다
서리를 세 번이나 맞았으니 홍시 만들어 먹으면 맛있을 것같다
노열동생이 가져다 준 토란도 한봉지 가져다 주어야겟다
토란은 쪄먹거나 구워 먹어도 맛있다
이것저것 챙겨 광주로
동생네 아파트에 가니 동생이 기다리고 있다
무얼 이리 가져 오셨냐고
동생이 골프 모자를 한가방 챙겨 놓았다
형이 파크 골프 한다니 골프장 나갈 때 쓰시라고
고맙다
동생이니까 이리 생각해 주는 거지
운암동 나주곰탕에 가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여긴 올 때마다 만원
장사가 이렇게 잘 되어야하는데...
가격이 모두 올랐다
하기사 요즘 안오른게 없지
그런데 왜 쌀값은 떨어지는 거지
모든게 오르는데 현지 농산물 가격은 거의 그대로
그러다 보니 농민들만 살기 힘들어진다
동생이 수육을 시키고 막걸리도 사 왔다
수육에 막걸리 한잔
여기에 곰탕까지 먹으니 배가 만땅
점심을 너무 잘 먹었다
이젠 농사일도 그만하시고 즐겁게 사시라고
파크 골프 잘 시작하셨다고
어쩜 내가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는지도 모른다
남은 시간들 재미있게 잘 살다 갔으면 좋겠다
사거리 농협 들러 집사람과 내 몫의 장성 사랑상품권을 바꾸었다
장성 사랑 상품권은 장성 관내에서만 사용하지만 10% 할인 받을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도 올 12월까지 밖에
내년부턴 정부 지원이 없어 할인을 할 수 없단다
이건 매우 좋은 제도이니 살려 나갔으면 좋겠는데 이 정부는 부자들 편만 드니 참
집사람은 노래교실 간다고 나간다
난 낮잠 한숨
야외솥에 불을 때 무시래기를 삶았다
먼저 물을 팔팔 끓인 뒤 소금 한주먹 넣고 무시래기를 넣어 한소금 끓어 오르면 건져냈다
양이 많아 두 번에 걸쳐 시래기를 삶았다
무시래기로 된장국 끓여 먹으면 맛있다
작은형님한테 얻어 온 고무통을 씻었다
무얼 보관해 두려면 통안이 깨끗해야겠지
옆집 임사장님 샘으로 통을 가져가 통에 물을 부어 밀걸레로 통안을 닦아 내었다
통 세 개를 씻고 있으니 집사람이 노래교실 끝나고 왔다
집사람은 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갈퀴로 긁어 모아 가져다 버린다
난 그대로 놔두면 썩어 오히려 잔디에 거름 될 것같은데...
집사람은 지저분한 걸 보지 못하니 모두 쓸어내야겠지
아래 닭장에 내려가 닭들을 불러 가두었다
닭장 하우스 안에 기러기 털이 수북
무슨 일?
들어가 보니 우리집에서 가장 큰 숫기러기가 죽어 있다
내장과 가슴살은 이미 다 먹어 치워 버렸다
어허 참
엊저녁에 너구리나 오소리가 침입한 것같다
족제비는 이렇게 큰 기러기를 죽일 수가 없고 먹을 수도 없다
놀이터 문을 닫아 두었기에 별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이거참
저번엔 닭을 죽이고 이번엔 기러기를...
이 녀석들이 어디로 들어오는 걸까?
내가 볼 땐 들어 올 만한 곳이 없는데...
참 아깝다
다음주 친구들 오면 잡으려고 했는데 산짐승에게 미리 뺏겨 버렸다
올 들어서만 산짐승에게 뺏긴게 병아리부터 큰 닭까지 5-60마리가 넘을 것같다
사료값도 엄청 비싼데 잘 키우다가 뺏겨 버리면...
산짐승 막을 수 없어 이젠 동물도 그만 키워야할까보다
닭장 앞에 야광등 하나 설치해 두었다
그래도 오겠지만
베란다에 앉아 막걸리 한잔
물천어 지짐이 맛있다
6시 넘으니 동쪽하늘에 샛별이 뜨고 어둠이 내린다
기온도 뚝
소리없이 가을은 깊어만 간다
창문을 여니 서늘
수탉 회치는 소리 아침을 부른다
님이여!
이제 시월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뿌린대로 거둔다고 하지요
오늘도 님의 따뜻하고 너그러운 배려에
님의 주위가 모두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