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 오늘의 동지’된 임효준 ‘자랑스러운 중국인’으로 우뚝!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 선수의 인생 스토리가 중국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중국 언론은 귀화한 임효준 선수를 두고 ‘자랑스러운 중국인’이라고 추켜 세우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그가 한국 국적을 버리고 중국으로 귀화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당시 중국인들은 임 선수를 딱히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가 한국에서 동료 선수를 ‘성추행’한 사실로 물의를 빚고 귀화를 결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쫓겨날 정도면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거다”, “이런 선수를 왜 데려오냐. 스포츠맨의 인성도 고려하자”, “유랑민이네”라는 등의 비호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임효준 선수는 굴하지 않았고, 중국인들의 호감을 사기 위해 쏟아 부은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는 노래방에서 휴대폰을 들여다 보면서 어설픈 발음이지만 중국어로 노래를 열창하는 임 선수의 영상이 화제다.
지난 1월말에는 개인 소셜미디어에 중국어로 자신을 소개하며 앞으로 팬들과 많이 소통하겠다면서 “중국어로 답변을 할 정도가 못되지만, 지금 열심히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으니 양해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온지 11개월인데, 중국이 너무 좋다. 앞으로 중국에서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요리를 사랑한다. 특히 베이징카오야를 가장 좋아하며, 한국에서도 한달에 4~5번은 먹었다. 가고 싶은 곳은 상하이, 하이난, 광저우”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올림픽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서 중국을 위해 많은 금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중국으로 국적을 바꾸었으면 중국인이다”, “환영한다”는 등의 관심을 보였다.
가장 극적인 지지를 끌어낸 것은 지난 5일 쇼트트랙 중국 대표팀이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 획득한날이다. 이날 임 선수는 본인의 소셜 계정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금메달을 축하한다. 올림픽 건아들에게 갈채를 보내자”는 글을 올렸다.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점퍼를 입고 엄지 손가락을 든 치켜 세운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중국 팬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임효준의 중국식 이름은 ‘린샤오쥔(林孝俊)’으로 중국 웨이보를 비롯한 각종 SNS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중국 언론은 "한국의 황대헌 선수에게 모함을 당해 한국에서 뭇매를 당한 린샤오쥔이 중국에 와서 미래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 린샤오쥔에게 중국인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