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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백세(流芳百世)
향기로운 이름을 백세까지 흘려보내다. 훌륭한 명성이 후세에 영원히 전해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流 : 흐를 류(氵/7)
芳 : 꽃다울 방(艹/4)
百 : 일백 백(白/1)
世 : 세상 세(一/4)
(유의어)
유취만재(遺臭萬載)
(반의어)
유취만년(遺臭萬年)
부패와 사치로 일관되었던 서진(西晉) 시대는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 사후, 8명의 황족들이 권좌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면서 흉노, 선비 등 이민족을 끌어들였는데, 이를 팔왕(八王)의 난이라고 한다. 서진의 내란을 틈타 흉노족이 결속을 해서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고, 수도 낙양(洛陽)을 공격하여 서진을 무너뜨렸다.
이로써 서진은 망하고 서진의 황족인 사마예(司馬睿)가 건강(健康, 남경)에 도읍하고 동진(東晉)을 세웠다. 이때부터 오호십육국 시대가 시작되어 화북(華北)은 오랫동안 오호(五胡, 흉노(匈奴), 선비(鮮卑), 갈(羯), 저(氐), 강(羌))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
동진과 이 북방의 이민족들은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그러다가 354년, 환온(桓溫)이 보병과 기병 4만을 이끌고 북벌에 나서 전진(前秦)을 공격하여 전진의 주력부대인 5만 대군을 물리치며 도읍인 장안(長安)까지 압박해 들어갔다. 환온은 세 차례에 걸친 북벌을 감행하여 저족, 강족, 선비족 등에게 일대 타격을 가하여 감히 동진을 넘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363년, 환온은 그 공으로 대사마(大司馬)에 임명되었다. 동진의 조정에서는 환온을 특별 대우하여 그의 지위는 여느 제후들보다 위에 있게 되었다. 그러자 환온은 군사권을 장악하고 중원을 회복하여 자신의 명망을 높여, 동진의 제위를 빼앗아 스스로 황제가 되려는 야심을 품게 되었다.
환온은 일찍이 이런 말을 했다. “대장부가 아름다운 명성을 후세에 전할 수 없다면, 나쁜 이름을 만세에 길이 남기는 일도 할 수 없는 법이다(大丈夫旣不能流芳百世, 亦不足復遺臭萬載耶).” 환온은 61세의 나이에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야망을 버리지 못했는데, 재상 사안(謝安)의 저지로 야심을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진서(晉書) 환온전(桓溫傳)에 나온다. 환온의 말에서 ‘유방백세’가 유래했는데, 이 성어는 다음의 전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남자가 아름다운 명성을 후세에 남길 수 없다면 악명이라도 길이 남겨야 한다(男子不能流芳百世, 亦當遺臭萬年)." 자치통감(資治通鑑) 진간문제함안원년(晉簡文帝咸安元年)과, 또한 "장군이 만약 한 황실을 도와 일으킨다면 충신일 것입니다. 청사에 이름이 전하여 아름다운 명성이 후세에 남을 것입니다(將軍若扶漢室, 乃忠臣也. 靑史傳名, 流芳百世)." 삼국연의(三國演義)에 나오는 말이다.
삼국지 무대에서 동탁과 여포는 희대의 악당으로 꼽힌다. 폭정의 상징으로 동탁은 역사에 흔치 않은 무법자이고, 파괴자요 배신의 상징으로서 여포는 단연 손꼽을 수 있다.
이 둘을 이간질해 싸우게 만든 일이 중국의 4대 미녀 중 하나인 초선을 이용한 미인계(美人計), 이 계책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왕윤이란 인물이 여포를 꼬실 때 이런 부추김을 한다. "장군께서 한실을 일으켜 세운다면 만고 충신이 돼 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기고 훌륭한 명성이 후대에 전해질 것입니다. 만일 동탁을 돕는다면 곧 반역자이니 역사에 기록돼 악취가 만년 후에 진동할 것입니다(遺臭萬年)." 이에 여포가 자극을 받아 분연히 일어나 왕윤에게 절하며 동탁을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훌륭한 일을 하면 그 꽃다운 이름이 후대에 널리 전해질 테고, 악독한 짓을 하면 그 악명은 만년 후에도 남을 것이라는 말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특히 정치와 경제와 사회적으로 폐해를 광범하게 퍼지게 하는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자들이 넘쳐나는 때에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뜨끔할 정도의 강력한 권선징악으로 널리 활용됐으면 한다.
[添]
三國演義 第009回에서
동탁이 그날 미오로 돌아간다 하니 백관 모두 배웅 나온다. 초선이 수레 위에서 멀리 살펴보니 여포가 군중 사이에서 수레 안을 뚫어져라 본다. 초선이 일부러 얼굴을 파묻고 통곡하는 척한다.
수레가 이미 멀어졌는데 여포는 언덕 위에서 말 고삐를 늦춰 하염없이 수레가 일으키는 먼지를 보다가 탄식하고 슬퍼하며 통한을 삼킨다. 문득 뒤에서 누군가 묻는다. "온후께서 어찌 태사를 따라가지 않고 여기서 멀리 바라보며 탄식하시오?" 사도 왕윤이다.
인사를 마치자 왕윤이 말한다. "늙은이 요새 좀 아파서 문 밖을 안 나가 장군을 못 본 지 오래요. 이제 태사 수레가 미오로 간다니 아파도 나와 배웅하다가 장군을 만나 기쁘오. 장군 어찌 여기서 장탄식하시오?" "사도의 따님 때문입니다."
왕윤이 놀라는 척한다. "허다한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도 장군께 안 보냈소?" "늙은 도적놈이 스스로 총애한 지 오랩니다!" 왕윤이 크게 놀라는 척한다. "믿을 수 없는 일이오!"
여포가 전에 일어난 일을 낱낱이 고한다. 왕윤이 하늘을 쳐다보며 비틀거리고 한동안 말을 못한다. 한참 지나 마침내 입을 연다. "태사가 이런 짐승같은 짓을 할 줄이야!"
여포의 손을 잡아끌며 말한다. "제 집으로 가 상의합시다." 여포가 따라간다. 왕윤이 밀실로 데려가 술을 권하며 환대한다. 여포가 봉의정에서 만난 일을 상세히 말하니 왕윤 말한다. "태사가 내 딸을 더럽히고 장군 처가 될 사람을 빼앗으니 정말 천하에 부끄러운 일이고 웃음거리요. 사람들은 태사를 비웃는 게 아니라 나와 장군을 비웃을 뿐이오! 나를 늙고 무능한 놈으로 여기는 거야 말할 필요 없겠으나 장군은 천하를 뒤엎을 영웅인데도 이런 오욕을 받다니 애석하오!"
여포 분기탱천하여 책상을 탕탕치며 절규한다. 왕윤 급히 말한다. "늙은이가 실언했소. 장군, 화를 삭히시오." "늙은 도적놈을 죽여 제 치욕을 씻을 걸 맹서합니다!"
왕윤이 급히 그 입을 막는다. "장군, 그런 말 마시오. 이 늙은이도 어찌 될까 두렵소." "대장부 천지 간에 태어나 어찌 남의 밑에서 억눌린 채 오래 살겠습니까!" "장군의 재능은 진실로 동 태사도 막을 수 없소." "늙은 도적놈을 죽이고 싶소만 어쩌다 부자의 정을 맺어 훗날 사람들이 뭐라 할까 두렵습니다."
왕윤이 살짝 웃는다. "장군의 성은 여 씨요 태사는 동 씨요. 동탁이 극을 집어던질 때 부자의 정이 어찌 있었겠소?" 여포가 분연히 말한다. "사도 말씀이 아니면 깨닫지 못했을 겁니다!"
왕윤이 뜻이 굳어진 것을 보고 말한다. "장군께서 한실을 바로잡으면 충신이요 청사에 이름을 전하고 아름다운 명성을 백세에 떨치리다. 장군께서 동탁을 돕는다면 반역의 신하으로 역사에 남아 더러운 이름이 만년을 가리다(將軍若扶漢室, 乃忠臣也, 青史傳名, 流芳百世. 將軍若助董卓, 乃反臣也, 載之史筆, 遺臭萬年)."
여포가 자리에서 일어나 절하며 말한다. "제 결심 이미 정해졌으니 사도께서 의심하지 마십시오."
▣ 流臭萬年(유취만년) 流芳百世(유방백세)
공자는 글을 읽다가 문득 어진 사람들이 시대를 잘못 만나고 인군(人君)을 잘못 만나서 환난을 당함을 한탄하였다. “대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름을 남기고 가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나 자칫 잘못하면 욕(辱)을 당하기도 한다. 심한 자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 자신뿐만이 아니라 후손 대대로 어두운 그늘 속에서 살게 하게도 한다. 세상사가 이와 같으니 땅에 발을 내딛는 것조차 조심하라 함은 예나 지금이나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공자는 주역(周易)에서, "기미(幾微)를 아는 것이 신(神)과 같구나"고 찬탄하였다. 누구를 말함인가? 이는 윗사람과 사귀어도 아첨하지 아니하고, 아랫사람과 사귀어도 업신여기지 아니하는 자이니, 이러한 자가 바로 기미(幾微)를 아는 군자인 것이다.
기미라는 것은 일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조짐을 말한다. 윗사람에게 아첨한다는 것은 바르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니 윗사람은 이에 반드시 불만을 품을 것이고, 아랫사람을 업신여긴다는 것은 아무렇게나 대한다는 것이니 아랫사람은 반드시 한(恨)을 품을 것이다.
상하가 이같이 원만치를 못하니 이런 사람은 기미를 아는 군자가 아니요 또한 그의 말로(末路)는 뻔한 것이다. 기미를 아는 군자라면 장차 닥칠 일을 알고서 이 같은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신(神)과 같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세상일에는 숨겨진 일[微]이 있고 드러난 일[彰]이 있으며, 사람의 처세에는 부드러움[柔]과 강함[剛]이 있으니 이 네 가지를 능히 알 수 있는 자를 말한다. 그러나 이 네 가지를 안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리고 사람이 세상을 사는 데에는 분수(分數)가 있으니 분수를 지킨다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옛날 성인(聖人)의 말씀에 ‘지자불혹(知者不惑)’이라 했지만 용봉과 비간 같은 지혜로운 자도 죽음을 당한 것을 보면 지혜롭다 해서 반드시 형통한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인자무적(仁者無敵)’이라 했지만 백이(伯夷) 숙제(叔齊)같은 어진 자도 수양산(首陽山)에서 굶어 죽은 것을 보면 어질다 해서 반드시 세상에 뜻을 펼칠 수 있는 것만은 아닌가 보다.
세상에는 아무리 군자로서 학식이 넓고 깊은 지혜가 있다 할지라도 때를 만나지 못한 者가 참으로 많다. 아무리 이름을 이루고 싶어도 때가 허락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시대의 사류(邪類)에 편입해서 변절을 하자니 이 또한 청렴한 군자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군자와 소인의 갈림길이 나온다.
군자는 비록 시대를 못 만났다 할지라도 오직 道를 닦고 덕을 세우기[修道立德]만 할 뿐이다. 마치 지초(芝草)와 난초(蘭草)가 깊은 산림 속에서 태어났지만 사람이 있건 없건 꽃향기를 내품는 것처럼 군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변절하지를 않는다. 이런 자는 대의명분(大義名分)을 중시한다.
아무리 편리한 길이 있다 할지라도 의롭지 않고 명분에 어긋나면 가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어려운 길이라 할지라도 사리에 맞는다면 분연히 걸어갈 것이다. 주역 비괘(賁卦)에 ‘수레를 버리고 걸어서 간다[舍車而徒]’는 글이 있다. 수레를 타고 갈 수 있다면 참으로 편리하겠지만 정도(正道)가 아니라면 수레를 타지 않는 것이 의리요 이것이 바로 군자의 자세인 것이다.
소인은 이와 반대다. 음양이 번갈아 순환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지만, 소인은 자신의 뜻을 얻지 못하면 얻지 못할까 고심한다. 또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대의(大義)고 명분(名分)이고가 없는 것이다.
분수를 어기면서까지 뜻을 이루려하기 때문에 세상의 이목(耳目)을 속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사람을 속이면서도 눈 한번 움찔하지도 않는다. 눈은 사람의 혼(魂)이 출입하는 자리다.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군자는 말을 안 하면 안 했지 절대 거짓말을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자신의 말이 거짓인데도 눈동자 한번 움직이지 않고 태연히 말할 수 있는 자라면 이는 참으로 무서운 자요 언제든지 세상을 해칠 수 있는 자다. 필연코 함께 하지 말아야 할 소인배인 것이다. 그러나 또 어찌 보면, 거짓말 하는 자만 나무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밝은 세상이라면 어찌 소인배의 거짓말이 활개를 칠 수 있겠는가!
부평초(浮萍草)와 같은 삶이요 초로(草露)와 같은 인생이라지만 어떤 사람은 짧은 인생 동안에 큰 족자(足炙)을 남기고 간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이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달라지는 것이다.
선(善)으로 자취를 남긴 자들의 행적을 사람들은 ‘유방백세(流芳百世()’라 하고, 악(惡)으로 자취를 남긴 자들의 행적을 일컬어 ‘유취만년(流臭萬年)’이라 표현함으로써, 아름다운 자의 행실을 꽃 향기에 비유하며 이를 길이길이 칭송했음을 알 수 있다.
▶️ 流(흐를 류/유)는 ❶형성문자로 㳅(류)는 고자(古字), 沠(류)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㐬(류; 아기가 태어나는 모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流(류)는 아기가 양수와 함께 순조롭게 흘러 나옴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流자는 '흐르다'나 '전하다', '떠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流자는 水(물 수)자와 㐬(깃발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㐬자는 물에 떠내려가는 아이를 그린 것이다. 育(기를 육)자가 그러하듯 流자의 상단에 있는 것은 '어린아이'가 변형된 것이다. 또 아래에 있는 글자는 물살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㐬자는 아이가 급한 물살에 떠내려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㐬자 자체도 '흐르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 水자를 더한 流자는 본래의 의미를 더욱 강조한 글자이다. 그래서 流(류/유)는 ①흐르다 ②번져 퍼지다 ③전(傳)하다 ④방랑(放浪)하다 ⑤떠돌다 ⑥흐르게 하다 ⑦흘리다 ⑧내치다 ⑨거침없다 ⑩귀양 보내다 ⑪흐름 ⑫사회 계층 ⑬갈래 ⑭분파(分派)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거침없이 흘러 통함을 유통(流通), 밖으로 흘러 나가거나 나오는 것을 유출(流出), 어떤 복장이나 언어나 생활 양식 등 일시적으로 널리 퍼져 유사해지는 현상이나 경향을 유행(流行), 흘러 들어옴을 유입(流入),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을 유리(流離), 물결에 비치는 달을 유광(流光), 널리 세상에 퍼지거나 퍼뜨림을 유포(流布), 이리저리 떠도는 것을 유전(流轉), 융통하여 사용함을 유용(流用), 액체 등이 흘러 움직임을 유동(流動),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얼음덩이를 유빙(流氷), 하천이 흐르는 언저리의 지역을 유역(流域), 일정한 목적없이 떠돌아 다님을 유랑(流浪), 떠내려가서 없어짐을 유실(流失), 서로 주고 받음을 교류(交流), 물에 떠서 흘러감을 표류(漂流), 대기의 유동을 기류(氣流), 물이 흐르는 원천이나 사물이 일어나는 근원을 원류(源流),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물의 원줄기에서 갈려 흐르는 물줄기를 지류(支流), 둘 이상의 흐름이 한데 합하여 흐르는 것 또는 그 흐름을 합류(合流), 혼탁한 물의 흐름을 탁류(濁流), 아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이나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을 유언비어(流言蜚語), 향기가 백대에 걸쳐 흐름이란 뜻으로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함을 일컫는 말을 유방백세(流芳百世),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며 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유랑생활(流浪生活),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뜻으로 항상 움직이는 것은 썩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유수불부(流水不腐),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아니하고 정처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일을 일컫는 말을 유리표박(流離漂泊), 쇠가 녹아 흐르고 흙이 그을린다는 뜻으로 가뭄이 계속되어 더위가 극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금초토(流金焦土),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 또는 남녀 간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을 낙화유수(落花流水),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으로 말을 잘못해 놓고 그럴 듯하게 꾸며대는 것 또는 이기려고 하는 고집이 셈을 일컫는 말을 수석침류(漱石枕流),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말을 거침없이 잘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청산유수(靑山流水), 피가 강을 이루어 무거운 공이라도 띄울 수 있다는 뜻으로 싸움이 치열하여 전사자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혈류표저(血流漂杵),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류운공(水流雲空) 등에 쓰인다.
▶️ 芳(꽃다울 방)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향기롭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云(운)으로 이루어졌다. 향기가 분분(芬芬)하다의 뜻과 향초(香草)의 이름이다. 또 耘(운)과 음(音)이 통하여 '풀을 베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芳자는 '꽃답다'나 '꽃향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芳자는 艹(풀 초)자와 方(모 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方자는 밭을 갈 때 사용하던 쟁기를 그린 것으로 '방향'이나 '널리'라는 뜻이 있다. 芳자는 꽃의 향기가 사방으로 퍼지는 것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널리'라는 뜻을 가진 方자에 艹자를 결합해 꽃의 향기가 '널리 퍼지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芳자는 사람에 비유해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방년(芳年)이라고 하면 여자 나이 20세 전후의 꽃다운 나이를 뜻하고 방명록(芳名錄)이라고 하면 '아름다운 이름을 기록하는' 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芳(방)은 ①꽃답다, 아름답다 ②(향기가)나다 ③(이름이)빛나다 ④(맛이)좋다 ⑤향내(香-), 향기(香氣) ⑥향초(香草), 꽃 ⑦아름다운 명성(名聲) ⑧덕행(德行)이 뛰어난 사람 ⑨경칭(敬稱) ⑩씨방, 자방(子房) ⑪청춘(靑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꽃다운 향기나 좋은 냄새를 방훈(芳薰), 꽃이 한창 핀 아름다운 봄 또는 꽃다운 나이를 방춘(芳春), 이십 전후의 한창 나이를 방기(芳紀), 남의 이름의 높임말로 남의 칭찬을 듣는 좋은 평판이나 이름을 방명(芳名), 꽃다운 향기나 좋은 냄새를 방향(芳香), 향기롭고 꽃다운 풀을 방초(芳草), 향기가 짙음을 방렬(芳烈), 향기롭고 아리따움을 방염(芳艶), 향기로운 풀을 방훼(芳卉), 꽃이 피는 소식을 방신(芳信), 향기로운 꽃을 방화(芳花), 향기 그윽한 국화를 방국(芳菊), 향기롭고 달콤함을 방감(芳甘), 좋은 느낌을 주는 냄새를 방기(芳氣), 좋은 향기가 있는 숲을 방림(芳林), 귀하고 아름다운 여자의 몸을 방신(芳身), 꽃답고 애틋한 마음을 방심(芳心), 다른 사람의 용모에 대한 높임말을 방용(芳容), 꽃동산을 일컫는 말을 방원(芳園), 꽃다운 아름다운 철이란 뜻으로 봄철을 이르는 말을 방절(芳節), 꽃 답고 애틋한 마음을 방정(芳情), 꽃 답고 애틋한 마음을 방지(芳志), 꽃 답고 환함을 방화(芳華), 여자의 20세 전후의 꽃다운 나이를 방년(芳年), 좋은 향기를 가방(佳芳), 꽃다운 향내를 분방(芬芳), 떠난 뒤나 죽은 뒤의 명예를 여방(餘芳), 홀로 뛰어나게 향기로움을 고방(孤芳), 향기로운 티끌이란 뜻으로 꽃 아래의 티끌을 이르는 말을 방애(芳埃), 특별히 기념하기 위하여 남의 성명을 기록해 두는 책을 방명록(芳名錄), 향기가 백대에 걸쳐 흐름이란 뜻으로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함을 일컫는 말을 유방백세(流芳百世), 나무가 푸르게 우거진 그늘과 꽃다운 풀이라는 뜻으로 여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일컫는 말을 녹음방초(綠陰芳草), 귀한 분의 걸음걸이와 몸이란 뜻으로 남의 건강을 비유하는 말을 옥보방신(玉步芳身), 푸른 버들과 꽃다운 풀을 일컫는 말을 녹양방초(綠楊芳草), 온갖 꽃과 향기로운 풀을 일컫는 말을 만화방초(萬花芳草), 열 걸음 안에 아름다운 꽃과 풀이 있다는 뜻으로 세상에는 훌륭한 사람 또는 인재가 많음을 비유하는 말을 십보방초(十步芳草), 옥 같이 아름답고 꽃다운 용모와 몸매를 일컫는 말을 옥모방신(玉貌芳身) 등에 쓰인다.
▶️ 百(일백 백, 힘쓸 맥)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흰 백(白; 희다, 밝다)部와 一(일)의 뜻을 합(合)하여 일백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百자는 '일백'이나 '백 번', '온갖'과 같은 수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百자는 白(흰 백)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百자는 白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기는 하지만 글자의 유래가 명확히 풀이된 것은 아니다. 百자의 갑골문을 보면 타원형 위로 획이 하나 그어져 있고 가운데로는 구멍이 있었다. 이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있지만, 아직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百자가 아주 오래전부터 '일백'이라는 수로 쓰인 것을 보면 이것은 지붕에 매달린 말벌집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말벌집 하나당 약 100여 마리의 말벌이 있으니 그럴듯한 가설이다. 그래서 百(백)은 열의 열 곱절. 아흔 아홉에 하나를 더한 수(數). 일백(一百) 등의 뜻으로 ①일백(一百) ②백 번 ③여러, 모두, 모든 ④온갖 ⑤백 배 하다 그리고 ⓐ힘쓰다(맥) ⓑ노력하다(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백 번째의 대 또는 오래 이어 내려오는 여러 세대를 백대(百代), 백 갑절을 백배(百倍), 여러 가지의 일이나 온갖 일을 백사(百事), 백 대의 수레를 백승(百乘),백 사람이나 갖가지로 다른 많은 사람을 백인(百人), 어떤 수를 백으로 나눔을 백분(百分), 언제든지 이김을 백승(百勝), 여러 가지로 많이 나옴을 백출(百出), 많은 가족 또는 여러 가지 변명을 백구(百口), 일반 국민을 백성(百姓), 여러 학자들이나 작가들을 백자(百子), 높고 낮은 모든 벼슬아치를 백관(百官), 온갖 과일을 백과(百果), 온갖 방법이나 갖은 방법을 백방(百方), 모든 것 또는 여러 가지를 백반(百般), 백 년을 기다린다 해도 황하의 흐린 물은 맑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기다려도 바라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하청(百年河淸),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위태로움이 극도에 달함을 일컫는 말을 백척간두(百尺竿頭), 백년을 두고 하는 아름다운 언약이라는 뜻으로 부부가 되겠다는 약속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약(百年佳約), 먼 앞날까지 내다보고 먼 뒷날까지 걸쳐 세우는 큰 계획을 일컫는 말을 백년대계(百年大計), 부부가 서로 사이좋고 화락하게 같이 늙음을 이르는 말을 백년해로(百年偕老), 백 번 꺾여도 휘지 않는다는 뜻으로 실패를 거듭해도 뜻을 굽히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백절불요(百折不撓), 남편과 아내가 되어 한평생 같이 지내자는 아름다운 언약을 일컫는 말을 백년가기(百年佳期),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는 뜻으로 싸울 때마다 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백전백승(百戰百勝), 많은 전투을 치른 노련한 장수란 뜻으로 세상일에 경험이 많아 여러 가지로 능란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백전노장(百戰老將), 백일 동안의 천하라는 뜻으로 짧은 기간 동안의 영화 또는 단명한 정권을 일컫는 말을 백일천하(百日天下), 언제나 깍듯하게 대해야 하는 어려운 손님이라는 뜻으로 사위를 두고 이르는 말을 백년지객(百年之客), 백 번 쏘아 백 번 맞는다는 뜻으로 계획이 예정대로 들어맞음 또는 무슨 일이든지 생각하는 대로 다 들어 맞음을 일컫는 말을 백발백중(百發百中), 해롭기만 하고 하나도 이로울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백해무익(百害無益), 좋다는 약을 다 써도 병이 낫지 않음이나 온갖 약이 다 효험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백약무효(百藥無效), 온갖 요괴가 밤에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못된 악인들이 때를 만나 제멋대로 날뜀을 이르는 말을 백귀야행(百鬼夜行) 등에 쓰인다.
▶️ 世(인간 세/대 세)는 ❶회의문자로 卋(세)의 본자(本字)이다. 세 개의 十(십)을 이어 삼십 년을 가리켰으며 한 세대를 대략 30년으로 하므로 세대(世代)를 뜻한다. 삼십을 나타내는 모양에는 따로 글자가 있으므로 이 글자와 구별하기 위하여 모양을 조금 바꾼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世자는 '일생'이나 '생애', '세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世자는 나뭇가지와 이파리를 함께 그린 것이다. 世자의 금문을 보면 나뭇가지에서 뻗어 나온 새순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世자의 본래 의미는 '나뭇잎'이었다. 나무는 일 년에 한 번씩 싹을 틔운다. 나뭇잎이 새로 돋는 것을 보고 봄이 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나뭇잎이지는 것을 보며 한해가 끝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世자는 후에 사람의 생애에 비유해 '생애'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世자가 가차(假借)되면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艹(풀 초)자와 木(나무 목)자를 더한 葉(잎 엽)자가 '나뭇잎'이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世(세)는 (1)지질(地質) 시대(時代)의 구분(區分)의 한 단위(單位). 기(紀)를 잘게 나눈 것 (2)일부(一部) 국가(國家)에서) 왕조(王朝)의 임금 순위(順位)를 나타내는 말. 대(代). 이세(二世) 등의 뜻으로 ①인간(人間) ②일생(一生) ③생애(生涯) ④한평생 ⑤대(代), 세대(世代) ⑥세간(世間: 세상 일반) ⑦시대(時代) ⑧시기(時期) ⑨백 년(百年) ⑩맏 ⑪세상(世上) ⑫성(姓)의 하나 ⑬여러 대에 걸친 ⑭대대(代代)로 전해오는 ⑮대대(代代)로 사귐이 있는 ⑯대를 잇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대신할 대(代), 지경 역(域), 지경 경(境), 지경 계(界), 지경 강(疆)이다. 용례로는 세대(世代), 세상(世上), 세상에 흔히 있는 풍속을 세속(世俗), 그 집에 속하는 신분이나 업무 등을 대대로 물려받는 일을 세습(世習), 조상으로부터의 대대의 계통을 세계(世系), 주로 명사 앞에 쓰여서 세상에서 흔히 말함의 세칭(世稱), 온 세상이나 지구 상의 모든 나라를 세계(世界), 세상의 풍파를 세파(世波), 세상의 돌아가는 형편을 세태(世態), 숨어 살던 사람이 세상에 나옴을 출세(出世), 현실을 속되다고 보는 처지에서 현실 사회를 일컫는 말을 속세(俗世), 일신 상의 처지와 형편을 신세(身世), 뒷 세상이나 뒤의 자손을 후세(後世), 현재의 세상으로 이 세상을 현세(現世), 죽은 뒤에 가서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내세(來世), 가까운 지난날의 세상을 근세(近世), 잘 다스려진 세상으로 태평한 시대를 청세(淸世), 세상에 아첨함을 아세(阿世), 이 세상에서 살아감을 처세(處世),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일컫는 말을 세상만사(世上萬事), 자손 대대로 이어져 내림을 일컫는 말을 세세손손(世世孫孫), 뜨거웠다가 차가워지는 세태라는 뜻으로 권세가 있을 때에는 아첨하여 좇고 권세가 떨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속의 형편을 일컫는 말을 세태염량(世態炎凉), 세상의 도의와 사람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세도인심(世道人心), 세상 물정과 백성의 인심을 일컫는 말을 세태인정(世態人情), 신세대가 구세대(와 교대하여 어떤 일을 맡아 봄을 이르는 말을 세대교체(世代交替), 세상일의 형편을 일컫는 말을 세간사정(世間事情), 세상이 그릇되어 풍속이 매우 어지러움을 일컫는 말을 세강속말(世降俗末), 대대로 내여 오며 살고 있는 고장을 일컫는 말을 세거지지(世居之地), 여러 대를 두고 전하여 내려옴을 일컫는 말을 세세상전(世世相傳), 대대로 나라의 녹봉을 받는 신하를 일컫는 말을 세록지신(世祿之臣), 세상일은 변천이 심하여 알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세사난측(世事難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