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퇴 요구엔 ‘거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8.26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비판해온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뇌물을 알지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존 인식을 고수하자 야당은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박해철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질의하자 “(헌재)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을 안할 수가 없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역사적 재평가’ 의미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같은 학년에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 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고 말했다.
박해철은 당시 헌재의 결정문을 인용해 탄핵의 주된 이유로 비선조직의 국정농단과 대통령의 직권남용, 정경유착 등을 나열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이 정경유착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과거 집회에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을 잡아넣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선 “집회를 하다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박해철은 김 후보자의 답변에 “(김 후보자의) 신념과 사고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자리인 것 같다”면서 “돈을 한 푼도 안 받아서 죄가 없다는 건 탄핵 결정의 본질을 호도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박해철이 ‘지금이라도 후보직에서 사퇴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묻자 “없다”고 짤막하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