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직장 동료, 연인, 배우자 등의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흔히 말이 잘 통하고, 대화가 많이 오가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때때로 말보다 중요한 것이 행동입니다.
같이 있으면서 서로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너무 편한 사이가 있다면,
별다른 말이 없어도 평소에 행동으로 통하는 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관계일 겁니다.
다소 무뚝뚝하지만 누구와도 잘 어울릴 만큼 "보편적인 행동력"을 갖춘 사람들
이들의 성격 프로파일은 과연 어떠할까?
호환성이 뛰어난 성격
사람들은 흔히 성실성을 일과 커리어에 대한 성격으로만 생각하곤 하는데,
의외로 성실성이 인간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성실한 사람이라고 해서, 굉장히 팍팍하고 무미건조하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성실한 사람들은 관계에 있어서도 진중함을 가지고 진지하게 임하려는 경향이 있거든요.
성격심리학에서 규정하는 성실성이란,
행동적인 성실성 이외에도, 사고의 성실성(신중함)과 관계의 성실성(책임감)까지도 포함합니다.
따라서, BIG 5 성격 검사에서 여러분이 높은 성실성 점수를 받았다면,
기본적으로 관계에서의 의무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려는 사람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합니다.
말이 잘 통하면, 관계에서 즐거울 일이 많아집니다.
사람이 행동력이 단단하면, 관계에서 불편할 일이 적어지죠.
책임감이 강하고 무슨 일이든지 1인분 이상은 해 내는 사람과 함께 한다면,
적어도 이 사람 때문에 안 해도 될 일을 더 해야 되거나,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 불편감을 겪을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맞벌이 중인 부부를 예로 들자면,
먼저 퇴근한 성실한 배우자가 집안일을 말끔히 처리한 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과
집안일이 하나도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내가 느끼는 결혼 생활의 질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요.
일례로, 하버드에서 실시한 행복에 대한 종단 연구에서는
배우자의 성실성이 높을 수록 연구 참여자들의 행복도가 높은 경향성이 있었죠.
인간은 뼛속부터 편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종족입니다.
관계의 상대방이 성실하다는 것이 주는 의미는,
그만큼 내가 상대방으로 인해 공동 생활에서 편리함을 누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같이 지내는 사람의 성실성 여부는 그만큼 내 삶의 질에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높은 성실성이 기본적인 "행동력"의 개념이라면,
낮은 개방성은 행동의 "조화력"에 대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개방성이 높은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안목과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들에 대해 좀처럼 양보와 타협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일상 생활의 여러가지 의사결정들에서 자기 주장이 매우 강하다는 얘기죠.
가령, 개방성이 강한 두 친구가 해외 여행을 떠나게 되면,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들이 서로 다를 경우, 이 의견 차이를 좁히기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각자의 취향이 너무나도 확고하기 때문에, 좀처럼 이를 굽히기 힘든 것이죠.
반면, 고 개방성 친구와 저 개방성 친구가 같이 여행을 떠난다면,
저 개방성 친구가 고 개방성 친구의 여행 플랜을 맞춰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개방성이 낮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취향이 있다기보다는,
현실적으로 편하고 안락하며 일반적으로 좋아 보이는 선택을 선호하기 때문에,
고 개방성 친구가 '야 내가 다 알아서 최고의 루트로 세팅할께.'라고 말만 하면,
'오, 그래? 알았어~' 라고 호응하며, 아예 친구의 루트를 검토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즉, 현실적인 편리함과 보편성을 추구하려는 특성 때문에,
개방성이 낮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대세를 따르려는 "팔로워(follower)"의 면모를 띄게 되는 것이죠.
사람이 무뚝뚝하고 말수가 별로 없더라도,
언제 어디서고 1인분 이상을 해 내며,
상대방이 하고 싶은 게 있을 때 당연하다는 듯이 그 결정을 함께 하고 있다면,
말로는 받을 수 없는 위안과 평화를 행동으로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무뚝뚝하다는 것에 장점이 있다면,
① 해서는 안 될 말, 상처가 되는 말들 역시 당연히 잘 안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즉, 말로 주는 기쁨도, 말로 주는 슬픔도 공평하게 없는 사람들이란 소리.
② 또, 말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어서, 상대적으로 들어주는 포지션을 취할 경우도 많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화 상대로는 나랑 똑같은 사람들보다는,
내가 대화 점유율의 90프로 이상을 차지할 수 있는 조용한 사람들이 의외로 좋을 수도 있습니다.
행동력(고 성실) + 조화력(저 개방)에
평균 이상의 우호성과 평균 이하의 신경성이 조합된 성격이라면,
아무리 무뚝뚝하더라도(고 내향) 같이 지내기에 꽤 좋은 호환성이 높은 성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
첫댓글 정말 그렇겠어요. 제가 주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네요
개방성이 높은 사람이 오히려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다는게 재밌군요.